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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불안감 고조

영국은 지난 6월24일 국민투표를 거쳐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브렉시트는 British(영국)과 Exit(탈퇴)를 합쳐놓은 말인데 그리스 ‘디폴트’ 사태 때 영국은 EU 일원이라는 이유로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지만 영향력은 독일보다 밀리는 데에서부터 쌓인 불만과 난민수용정책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폭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설마설마하던 탈퇴쪽으로 결과가 나타나자 세계경제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세계경제가 불안할 때마다 등장했던 금, 달러와 엔화가치 상승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원화가치가 내려가니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됩니다.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돼 한국시장에서 물러나는 경향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만큼 국내경기는 둔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비단 국내시장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당장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영국시장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은 새로운 기준과 인증을 받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EU와 FTA를 체결한 우리나라는 새로운 관세와 기타 여러 가지 요인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브렉시트가 다른 EU 회원국들의 탈퇴를 부추길 수도 있어 유럽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될 것입니다.

우리 냉동공조산업은 어떤 선택이 필요할까요. 보일러, 에어컨, ESS, 히트펌프 등 많은 냉난방제품들이 유럽시장에 이미 진출해있는 상황입니다. 철수가 답일까요? 아닙니다. 영국은 물론 다른 유럽국가들이 지구상에서 없어질 것도 아니고 브렉시트의 여파는 중국, 일본, 미국 등 전 세계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피할 곳은 없습니다. 유럽시장은 이미 우리 냉난방공조업계가 진출하고 있는 시장이고 불안감보다 가능성이 큰 시장입니다. 언젠가 다시 안정화가 이뤄질 날을 대비해 국내 기업들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에 힘써야 할 때입니다.

신기술·신제품, 도전기회 만들어줘야
누구나 살다보면 가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머리를 스쳐지나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어쩌면 잊혀지고 사장됐던 이런 아이템들이 실현됐을 때 소위 ‘대박’을 불러오는 성공 사례가 됐을지도 모릅니다. 바닥 걸레질이 싫었던 한 주부가 떠오른 아이디어를 ‘스팀 청소기’로 실현해 대한민국 아줌마들을 신세계로 이끌었던 사례처럼 말입니다.

개인의 간단한 아이디어도 이러한 혁신을 불러일으키는데 기업체가 몇 년을 연구개발한 결과물에는 더 많은 땀방울과 성공가능성이 첨가돼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물들이 시장에 얼굴도 못 비추고 사장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미 시장이 형성돼 있다면 당장 부딪쳐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분야의 신기술·신제품들은 도전의 기회조차 얻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예를 들어 제습냉방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기존 시장이 안고 있던 전력·열공급의 계절별 불균형 등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공략이 특히 강조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하지만 해외에는 이미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이 형성되지 못해 우리 기업은 밖으로 나갈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꼭 제습냉방이 아니더라도 가능성 있는 신기술·신제품을 적극 발굴해 사업화에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하기 힘든 초기시장 창출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한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