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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일승 윌로펌프 대표

“獨 프리미엄·독자 개발 솔루션 공급
한국 펌프시장 트렌드 주도”





윌로펌프는 빌딩 서비스(Building Service), 수처리(Water Management), 산업용(Industry)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펌프 및 펌프시스템 제조기업인 독일 윌로그룹의 한국법인이다. 


2000년 독일 윌로그룹과 LG그룹이 합작, 설립해 출범했으며 2004년부터 ‘윌로(WILO)’라는 단일 브랜드로 대한민국 펌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독일의 선진기술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기술력, 고효율 펌프 및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만족서비스를 통해 빌딩서비스뿐만 아니라 인더스트리분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윌로펌프는 2013년 6월 업계 최초로 친환경건축물 인증을 받아 부산 미음지구에 신공장을 건립하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에너지절약형 차세대 펌프생산을 위한 설비 공간 및 시험시설, 최신식·친환경생산설비, 첨단 재고 관리시스템 등을 도입해 고객들에게 우수한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하고 있다. 


윌로펌프를 이끌고 있는 전일승 대표는 IBM, 한국하니웰, 삼성 등에서 경력을 쌓아왔으며 올해러 윌로펌프 입사 3년차를 맞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반도체, 수소분야까지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전일승 대표를 만나봤다. 


국내 펌프시장 선두기업인데 

독일 프리미엄기술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신기술을 적용하고자 하는 고객니즈, 빠른 납기를 대응할 수 있는 생산시설, 강력한 세일즈 및 서비스 네트워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최고의 품질 및 서비스 등 다양한 요소들이 윌로의 성공적인 대한민국 시장 진입 및 안착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윌로그룹은 한국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고층건물이 많은 한국 내 시장을 타겟으로 당시 생소했던 부스터시스템을 선보였다. 부스터시스템은 고가 수조방식이 아닌 지하에서 고층까지 급수가 가능한 펌프시스템으로, 인버터가 포함된 판넬이 있어 일정한 수압과 함께 에너지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약 20여년전 첫 선을 보인 부스터시스템은 현재 아파트와 상업용 빌딩시장에서 급수에 사용되는 표준기술이 됐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이를 널리 알리고 유통시킬 수 있는 유통망과 제품을 유지, 보수해줄 수 있는 서비스 네트워크가 없다면 지속적으로 비즈니스기회를 얻을 수 없다.


하지만 윌로펌프는 세일즈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과 체계화돼 있는 서비스 네트워크로 시장표준이 되는 기술을 국내시장에 뿌리를 내리게 해 한국 펌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윌로펌프만의 경쟁력은 

토털 솔루션 및 독일 기술력, 세일즈 파트너와의 끈끈한 파트너십, 국내 최대 서비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품 라이프 사이클 솔루션은 고객들이 꾸준히 윌로펌프를 찾는 이유이자 윌로펌프를 타 브랜드와 차별화해주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토털 솔루션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의미하기도 하며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제품의 생애 전주기를 책임질 수 있는 펌프 라이프 사이클 매니지먼트를 의미하기도 하다.  


윌로펌프는 급수부터 순환, 소방, 배수까지 모든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어 한 현장에서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형펌프부터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대형펌프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세일즈 네트워크 및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는 더 많은 고객들이 윌로펌프의 솔루션을 경험하게 해주고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본사 콜센터 운영, 전국 130여개 서비스 네트워크와 290여명의 서비스 전문 엔지니어가 제공하는 업계 최고의 서비스 솔루션은 윌로펌프가 고객과의 신뢰성있는 관계를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2017년부터 윌로펌프는 상업빌딩 및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펌프 라이프 사이클에 기반한 유지보수서비스, 리모델링서비스 및 에너지진단 등 전문적인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해오고 있다. 윌로펌프는 이러한 차별화 포인트를 바탕으로 꾸준한 혁신활동을 통해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계속해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국내 펌프시장을 평가한다면

펌프가 사용되는 곳이 워낙 다양하고 시장이 세분화돼 있어 단순하게 국내 펌프시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공급자 위주시장으로 펌프시장을 보자면 윌로펌프처럼 외국계 펌프 브랜드가 시장트렌드를 주도해 왔으며 국내 중소형 업체들이 특화된 어플리케이션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으로 꾸준히 새로운 경쟁자들이 시장에 진입을 해오거나 기존 공급업체들도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거나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는 등 시장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윌로펌프가 특화돼 있는 빌딩서비스시장을 들여다보면 급격한 기술변화나 양적 발전보다는 에너지절감기술, 제어기술, IoT기술 및 신소재 개발 등 꾸준하게 신기술을 적용하며 질적 발전을 이루고 있다. 


질적 변화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를 중요시하는 프리미엄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며 가격경쟁을 요구하는 시장도 존재하는 등 고객니즈에 따라 시장이 다양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펌프가 탄소중립 이슈에 기여하는 방안은 

전 세계 전력소비량의 50%가 펌프에 부착돼 있는 전동기(모터)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국내 전력소비량의 54%를 전동기가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효율 모터나 인버터제어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고효율 펌프를 개발, 보급하고 있다. 이를 다양한 현장에 적용하는 방법과 펌프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불필요한 원자재나 에너지사용을 줄여 탄소 발생을 줄이고 생산공정 최적화와 함께 직원들이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등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 


윌로그룹에서는 전사적 차원에서 Water, Energy & Emissions, Material & Waste 및 Employees & Society 등 4가지 지속가능성 전략을 설정하고 이러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 예로 윌로그룹은 고효율 펌프를 개발, 판매해 연간 1.8TWh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연간 1만건의 에너지 솔루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스마트 제품 포트폴리오를 연간 15%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윌로펌프에서도 IE5모터나 정밀제어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출시해 에너지절감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부산 미음산단에 위치한 생산공장은 친환경인증을 받았으며 우수를 재활용하거나 머그컵 사용하기, 물절약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꾸준히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글로벌 펌프시장 트렌드는

지난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ISH 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글로벌 펌프시장이 ‘솔루션’을 강조하고 있다. 솔루션이란 생산자인 ‘내’가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에너지절감이나 그린에너지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와 고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시장은 ‘제품’ 위주로 시장트렌드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시장과 국내시장 환경이 달라 모든 트렌드가 국내시장에 반영되지는 않으나 큰 흐름은 결국 국내시장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을 봐왔던 터라 솔루션을 강조하는 글로벌 트렌드는 결국에는 외국계 펌프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펌프시장에도 점진적으로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데이터센터, 콜드체인, 스마트팜 등의 산업분야가 이슈인데

데이터센터, 콜드체인, 스마트팜 모두 물과 연관돼 있는 분야로 펌프가 필수로 설치돼야 하는 산업분야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윌로펌프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는 분야다. 실제로 윌로펌프는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 ICN10 상암 데이터센터 등에 순환부터 급수, 소방 및 배수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했다.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과 에너지소비가 많은 데이터센터에서는 적절한 온·습도 유지와 효율적인 에너지소비는 필수조건이다. 윌로펌프의 고효율 펌프는 센터 곳곳으로 물을 움직여 센터 내 온·습도를 최적으로 유지시켜주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에너지절감 효과를 극대화한다.  


데이터센터의 등급은 Tier 1~4로 나눠지며 윌로펌프는 연간 다운타임 1.6시간을 요구하는 최고등급인 Tier 1·2등급의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윌로펌프는 WiloCare라는 서비스 솔루션을 통해 주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해유지보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이 직접 펌프를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으며 펌프 전문가들이 직접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체계적인 케어를 받을 수 있다.  


콜드체인과 스마트팜분야에서도 윌로펌프가 제공할 수 있는 적합한 솔루션을 준비 중이며 파트너사들과 협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스토어에 대한 소비자 반응과 운영계획은

펌프가 B2B아이템이다보니 온라인 판매에 소비재처럼 활발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온라인 판매자가 증가했다. 이는 온라인 구매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고 판단이 된다. 가까운 미래는 아니겠지만 미래에 펌프도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진다면 윌로펌프도 거기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했으며 많지는 않지만 온라인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윌로펌프는 KC인증을 받은 수도용 펌프 등 미래형 제품을 위주로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해 나갈 예정이며 꾸준히 온라인 펌프시장에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올해 매출목표와 향후 시장전략은

여러 경제지표와 상황들을 봤을 때 만만치 않은 도전과제라고 생각이 되지만 2022년대비 약 9% 이상 신장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 이를 위해 윌로펌프는 시장 및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와 다양한 혁신활동을 계획, 진행 중이다.  


데이터센터나 수소 및 EV관련 산업들에 대해 몇 년전부터 꾸준히 준비해오면서 레퍼런스들을 구축해오고 있다. 이런 시장은 단순히 제품보다는 솔루션을 요구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국내업체들이 미국이나 유럽에 현지 생산공장이 많아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윌로그룹 내 현지법인과 협조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윌로펌프는 현장 환경 및 고객니즈를 바탕으로 신규 솔루션을 개발해 독자적으로 공급해오고 있으며 한국시장에는 없는 독일의 솔루션을 국내시장에 소개하고 납품하고 있다.  


국내 고객들이 해외에 운영하고 있는 생산설비 증설이나 신규 투자로 인해 글로벌 프로젝트가 수행돼야 하는 경우 현지법인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외 현장에서도 고객들이 원활히 제품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대응해오고 있다. 소형펌프 솔루션에서는 KC인증을 받은 신소재를 적용한 수도용 펌프 라인업을 통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윌로펌프는 올해 초 ‘Make your life better with smart water solutions’이라는 새로운 비전과 미션을 수립하고 회사 전반적으로 디지털리제이션을 기반으로 한 혁신활동을 해오고 있다. 에너지절감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프리미엄 솔루션을 스마트 팩토리에서 생산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제공하고자 한다. 그리고 다양한 디지털 터치포인트와 콘텐츠들을 통해서 고객들이 더 간편하게 윌로펌프와 소통하고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렇듯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들을 맞춰 드릴 수 있도록 사업 전체의 경쟁력을 더 확보하고 고객들로부터 더 많은 신뢰를 얻음으로써 국내 펌프업계 리딩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자 한다.  


국내 펌프시장 성장을 위해 필요한 제도개선 및 정부지원이 있다면

펌프는 여러 가지 재질로 만들어진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재질이 주물이며 내구성이나 금액면에서 분명 이점이 있는 재질이다. 하지만 펌프를 통해 이송되는 물 중에는 급수용으로도 사용돼 우리가 직접 마시거나 인체에 직접 닿기 때문에 펌프 내에서 물이 지나오는 길에는 녹이 발생하지 않는 재질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주물에 물과 산소가 닿아 녹이 발생하면 우리 눈에 녹물이 실제로 보이기도 하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미세 녹들이 물속에 존재하면서 체내에 흡수가 되거나 각종 피부 질환 등 우리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파트나 상업건물의 급수 어플리케이션에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통해 녹이 발생하지 않는 스테인리스 재질을 적용한 펌프들이 적용돼오고 있다. 정부에서는 2011년 물과 접촉하는 수도용 자재 제품의 유해물질 용출로 인한 수돗물 2차 오염방지를 위해 수도법 위생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수도법 제14조와 제83조에 의거해 위생안전기준을 받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하지만 소형 건물이나 개인이 급수용 펌프를 설치, 교체할 때에는 녹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보지 않는 한 내식성 재질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KC인증에 대한 인지가 없어 기존에 설치된 주물 제품으로 교체를 하는 일들이 빈번하다. 


윌로펌프에서는 KC인증을 받은 수도용 솔루션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하는 동시에 수도용 급수펌프 필요성과 관련된 법령에 대해 알리고자 ‘깨끗한 펌프, 맑은 물’ 인식 전환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캠페인 진행 초반에는 타 펌프 브랜드와 협력하면서 펌프업계 전반적인 참여를 촉구했지만 기업 차원에서의 노력만으로는 인식전환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정부 차원에서도 수도법 위생안전기준 인증제도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제도에 대한 관리가 이뤄진다면 국민안전에 더 많은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