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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날씨가 ‘영업 상무’

전국 대부분지역에서 열대야와 폭염이 지속되면서 냉방용 전력사용이 급증해 연일 여름철 사상 최대 전력수요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1일 7,820만kW였던 전력수요는 25일 8,022만kW, 26일 8,111만kW를 기록했습니다.

26일 예비력은 781만kW(9.6%)로 유지돼 안정적인 전력수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우리는 지난 2011년 9월15일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정전사태였던 블랙아웃을 경험했습니다. 2003년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났던 블랙아웃에 비하면 ‘애교’수준이었지만 피해는 막대했으며 불안감을 안겼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원전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정상 가동돼야 할 원자력발전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명절이 끝난 이후 갑작스런 더위가 블랙아웃의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이후 정부는 블랙아웃 예방을 위해 발전소를 더 짓고 지역에 따라 전력예비량에 차이가 생기지 않도록 안전한 전력관리시스템을 갖추는데 집중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혹서기에 집중됐던 에너지절약 캠페인이 올해는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비단 저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겁니다.

역시! 날씨가 ‘영업 상무’
지난해 가을경 겨울예전보다 따뜻할 것이라던 전망이 무색할 정도로 한파로 인해 도시가스업계는 뒤에서 조용히 웃었을 겁니다.

당연합니다. 예전보다 따뜻하면 당연히그 만큼 에너지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날씨는 또 다른 속설이 있습니다. 바로 ‘겨울이 추우면 여름은 더 더워진다’입니다. 지난 겨울 한파로 이번 여름이 더워질 것이라는 속설이 맞기를 바라고 있었겠지만 5월부터 폭염이 이어지면서 최근 에어컨업계는 손놓을 틈이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보통 에어컨생산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면 생산을 줄입니다. 그해 판매할 에어컨은 보통 6월 이전에 모두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가끔 7월 이후에도 스팟물량을 생산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처럼 야근까지 하면서 생산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정부에서 고효율기자재 구입 시 인센티브를 준다는 정책도 고효율 에어컨 구매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있어 에어컨업계도 뒤돌아서 웃고 있을 겁니다.

기계설비산업 독립화해야
지난해 12월 체결된 파리기후협약은 온실가스 저감 기술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계설비산업은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달성하고 에너지신산업을 이끌 최적의 산업입니다.

그러나 이런 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법조항조차 없다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지난 7월15일에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바로 기계설비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자긍심을 깨워줄 ‘기계설비의 날’이 처음으로 개최된 것입니다. 무려 30년만입니다. ‘기계설비산업기본법’ 제정만이 국가 온실가스 저감 및 에너지신산업을 확장할 기회라는 것을 명심하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