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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한국실내환경학회 차기회장




한국실내환경학회는 올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학교 실내환경 개선, 실내공간 자율조절 건축물, 새로운 감염병의 팬데믹에 대응하는 실시간 감지와 대응 기술, 동북아 미세먼지 공동대처 등 실내공기질(IAQ)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또한 ‘실내환경관리사’라는 민간 자격증을 신설해 실내환경관리에 전문적인 수준으로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실내환경관리에 앞장서고 있다. 쾌적한 실내환경관리를 위해 국제적 규모의 심포지엄 등을 개최해 유망기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김명운 회장의 임기가 올해 12월31일 종료됨에 따라 학회 내부적으로 차기회장 선거를 치른 끝에 신진호 서울시 행정국 소속 박사가 당선됐다. 

내년 1월1일부터 학회장 임기를 시작하는 신진호 한국실내환경학회 차기회장은 지난 35년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몸담으며 바이러스, 폐수‧폐기물 등에 대한 조사‧연구사업을 주도했으며 학교 및 지하철 역사 석면해체‧제거작업 안전성 평가를 수행했다. IAQ 측정 및 구청어린이집 IAQ 개선사업과 지하역사 IAQ 개선사업 등 다양한 실내공간에서의 IAQ 개선사업을 연구, 주도해 실내환경분야 전문가로 불린다. 

신진호 실내환경학회 차기회장을 만나 취임 소감 및 향후 학회 운영방향, 공약사항 이행방안 등을 들어봤다. 



■ 차기회장으로서 강조할 점은 
IAQ는 종합적 관리가 필요하다. IAQ관리를 위해 오염물질 방출이 적은 친환경 실내건축자재를 사용해야 하며 오염물질 방출 시 국소배기나 다량의 신선공기 유입으로 희석할 수 있다. 환기가 어려운 경우 공기정화장치를 이용해 실내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연구자들도 환경뿐만 아니라 건축, 기계, 보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 후보시절 공약 이행방안은 
오랫동안 학회할동을 하며 학회의 관심과 발전방향에 대해 많은 의견을 청취하고 어떻게 활동하는 것이 좋은지 고심한 끝에 학회장으로서 역할을 통해 활동하기로 다짐했다. 30년 이상 공무원으로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 및 정책 등 관련분야에 대한 열정과 관심, 전문성 등이 있다고 자부한다. 

전국 18개 보건환경연구원 네트워크 활용과 실내환경분야의 젊은 연구자 및 교수님들의 활동을 활성화해 편집 및 기획위원회, 학술대회 등을 통한 학술위원회를 보다 발전시켜 학회지 투고 논문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문가 포럼 및 워크숍을 통해 연차학술대회를 개최해 참여 전문가그룹을 확대함으로써 학회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또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을 중심으로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협력을 통해 보건과 환경의 최일선에서 정책집행을 위한 여러 기초조사를 수행하는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발간하는 보건환경연구원보와 논문집을 학회와 연계해 과제수행 및 학회지 참여율을 높이는 전략을 세워 학회 단체회원으로 활성화할 예정이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및 서울시 등 지자체‧정부부처의 연구과제를 학회 전문가풀인 회원들이 학회를 중심으로 수행하도록 관련 연구과제를 제안해 정책활용이 가능한 성과물을 제시함으로써 학회 재정과 정책을 결정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다. 이후 34년간 서울시 공무원 생활을 바탕으로 쌓아온 전문가 연구교류 및 협업체계 등을 활용해 각 정부부처의 연구를 학회의 기계, 건축 및 보건‧환경분야 전문가 등이 융합 수행토록 함으로써 IAQ 개선전략을 마련, 국민 건강보호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다. 

현재 전세로 입주 중인 한국실내환경학회 사무실을 회원들의 정보교류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것이다. 현 회장과 원로 교수 및 여러 회원들의 노고로 어느 정도 재정이 축적돼 있지만 임기가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학회 사무실을 조성토록 하겠다. 

■ 국내 실내환경분야 주요 이슈는 
우리나라의 IAQ관리분야를 구분하면 실내공기질관리법에서 다루고 있는 다중이용시설, 대중교통, 신축 공동주택 등을 대상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이를 유지기준과 권고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점점 늘어나는 대상시설대비 정밀한 측정과 IAQ관리 컨설팅에는 한계가 있다. 향후 IoT 기술을 근간으로 실시간 IAQ 측정 및 이에 따른 자동환기, 정화시스템 등을 가동해 자율적이며 효율적인 IAQ관리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 미세먼지 이슈에 대한 생각은
현대인들은 하루 24시간 중 90% 이상을 다양한 집, 사무실, 학교, 병원, 지하생활공간, 교통수단 등 실내공간에서 보내고 있으며 실내공간에서 환경문제가 발생하면 재실자의 체류시간 및 IAQ에 따라 거주자의 오염노출이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많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하던 당시 폐쇄공간인 병원에서의 신종 바이러스 감염은 특수 실내공간에서 미생물에 의한 건강영향을 대표하는 지표로 실내공기오염물질에 대한 평가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한 분야임을 드러냈다. 이와 같은 실내공기오염물질 관리기술은 실내환경 속 건강증진을 위한 융합과학 기술 발전측면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환경 속에서 실내환경 품질개선 차원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IAQ는 실외공기질에 대단히 의존적이며 이번 겨울 중국의 난방과 산업활동 등에 따라 미세먼지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IAQ관리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더욱 강조될 것이다. 



■ 열회수형 환기장치 발전방안은 
열회수형 환기장치(HRV)는 에너지효율성과 공기 품질을 개선하며 건물 내부 환경을 안정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시스템은 다양한 유형과 용도에서 사용될 수 있으며 정기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우리는 HRV시스템을 설치하고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함으로써 편안하고 건강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HRV시스템은 현대 건축 및 건물관리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된다. 

이를 위해 품질관리 규격화가 이뤄져야 하며 사후관리 규정을 만들어 필터 등 환기장치가 잘 관리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만 환기시설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없다보니 시공사는 가격만을 고려해 저렴한 환기장치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제조기업 입장에서는 원가절감형 환기장치만을 공급할 수밖에 없어 환기 시 환기성능효율이 보장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주거용 환기시스템은 2006년 2월부터 주거환기법을 시행했지만 품질과 기능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으로 환기장치 리모콘 디스플레이상 CO₂,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미세먼지 등 IAQ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사용자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편의성이 증대돼야 한다. 

실내 CO₂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 환기장치가 자동으로 작동되도록 해야 하며 실내환경 개선을 위한 IAQ개선을 위해 환기장치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므로 공급단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증대되고 기술이 발전하면 앞으로 충분히 가격 경쟁력도 생길 수 있다. 

■ 정부 협력 계획은 
IAQ관리는 배출억제, 배출된 오염물질의 기계적 정화를 비롯해 오염물질의 외부 배출이나 신선공기 유입 등 3요소가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공기청정 기술은 어느 수준에서 정형화가 됐다고 평가하겠지만 환기시설은 성능에 대한 평가기준, 유지보수 규정 등이 전무해 설치된 후 방치되는 수준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환경부에 요청해 환기시설 유지관리‧보수규정을 정립하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 IAQ관리 시 유지관리 중요성은 
아무리 좋은 시설이 있어도 유지관리되지 않으면 무용하다. 초기 성능이 우수한 전기집진기를 설치한다고 해도 유지관리가 안된다면 문제가 된다. 

이에 따라 유지관리를 강제할 수 있는 법적 요건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필터같은 경우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도록 필터의 교체주기 등에 대해 법적 요건을 갖추거나 풍량은 일정 수준 이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등의 환기설비 성능수준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규정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는 필터에 대한 성능이나 광고를 통해 대다수가 인지하고 있는 영역이 넓지만 상대적으로 환기설비의 경우 그렇지 않으므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빌딩 관리자, 기업 등이 실내공간에서 법적으로 운영을 의무화하도록 규정, 점검하도록 해야 환기설비 제조기업의 사세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일례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다중이용시설 점검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데 서울 시내 다중이용시설만 10만곳 이상이다보니 실질적으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직접 실시하는 현장 점검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며 주기도 길다.   

현재 관리인력 등을 감안해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5년에 한 번씩 현장점검을 나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IAQ관리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해결책은 민간 주도로 자율적인 관리를 통해 재실자가 존재하는 실내공간이 얼마나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지 홍보함으로써 자발적인 IAQ관리에 앞장설 수 있어야 한다.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은 센서나 IoT 등 첨단 기술을 최대한 연계한 자동화시스템을 활용해 환기설비나 공기청정기 등 실내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을 활성화시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