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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스탠드 에어컨, 냉방성능·소음성능 차이 커

소비자원, 주요 브랜드 5개 제품 품질 등 시험평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이상고온현상 발생이 빈번해짐에 따라 여름철 필수가전인 에어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에어컨의 냉방성능·소음 등 품질·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인 비교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이 주요 브랜드 5개 제품의 품질(냉방속도, 설정온도 대비 편차, 소음 등)·경제성·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했다.

시험평가 결과 냉방속도, 설정온도대비 편차, 소음 등의 주요 성능과 보유기능, 구입가격 등에서 제품간 차이가 있어 제품 선택 시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이상훈)과 공동으로 검증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모든 제품이 표시등급과 일치했다.

항목별 주요 시험평가 결과, 냉방속도는 삼성전자 고가형·중저가형, LG전자 고가형 등 3개 제품이 ‘우수’했으며 설정온도대비 편차는 LG전자 고가형과 오텍캐리어 등 2개 제품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35℃로 유지된 설치 공간에서 에어컨을 24℃·강풍으로 설정해 작동시킨 후 24℃로 낮아질 때까지 소요된 시간을 측정한 결과, 삼성전자 고가형과 중저가형, LG전자 고가형 등 3개 제품이 각각 6분14초, 6분16초, 6분24초로 냉방속도가 우수했다. 이번 시험은 면적 41㎡(전용면적 84㎡ 아파트의 거실⋅주방 크기로 약 12.5평), 높이 2.4m인 설치 공간(실내기실)에 33개(11개소, 높이 0.7m, 1.2m, 1.7m)의 온도센서를 설치하고 냉방속도⋅설정온도대비 편차를 시험평가했다. 

에어컨을 24℃·강풍으로 설정한 후 5시간 동안 작동하며 설치 공간의 평균온도를 측정한 결과 LG전자 고가형, 오텍캐리어 중저가형 등 2개 제품은 평균온도가 23.6℃로 설정온도대비 편차(–0.4℃)가 작아 우수했다. 소음은 LG전자 중저가형 1개 제품이 ‘우수’했으며 미세먼지 제거 성능은 29평대 공기청정기와 성능 유사했으나 유해가스 제거⋅탈취는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방속도시험 중 에어컨(실내기)에서 발생하는 최대 소음을 측정한 결과, LG전자 중저가형 제품이 43dB(A)로 가장 조용했으며 이외 4개 제품은 47~52dB(A) 범위로 관련 기준(55dB(A) 이하)에 적합한 수준이었다. 이번 시험은 사람이 귀로 느끼는 소음의 크기를 측정하는 단위로 환경부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며 조용한 주택의 거실은 40dB(A), 조용한 사무실은 50dB(A), 보통의 대화소리・백화점 내 소음은 60dB(A) 수준이다. 

고가형 2개 제품에 미세먼지 제거기능이 있었으며 성능(표준사용면적)을 확인한 결과, 96㎡(약 29평)대 공기청정기 수준의 미세먼지 제거성능을 나타냈다. 다만 2개 제품에는 일반 공기청정기에 장착되는 유해가스 제거·탈취필터가 없어 유해가스(폼알데하이드·톨루엔·암모니아·아세트알데하이드·초산) 제거가 불가능해 공기청정기를 대체할 수 없었다. 이번 내용이 제품에 표시돼 있지 않아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 제조사인 삼성전자, LG전자에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기능이 없다는 내용을 표시할 것을 권고했으며 2개사 모두 권고사항을 수용해 누리집 제품 정보에 반영할 예정임을 회신했다. 

LG전자 고가형 제품은 연간 필터교체비용(공식 누리집 판매가 10만원)이 발생하며 삼성전자 고가형 제품은 전기집진방식으로 물로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해 별도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서큘레이터와 동시 사용 시 냉방속도 빨라지고 냉방모드와 제습모드 간 소비전력량 차이는 없었다. 에어컨과 서큘레이터를 동시에 사용하면 냉방속도가 제품 평균 약 26초(약 6.3%) 빨라졌으며 제품에 표시된 냉방면적보다 넓은 공간을 냉방할 경우 효과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에어컨 제습모드와 가정용 제습기의 실내 온⋅습도와 소비전력량을 5시간 동안 측정⋅비교한 결과, 에어컨 제습모드는 일정 습도(50~60%Rh)가 유지되는 반면 제습기는 제품이 제거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습도(30%Rh대)까지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컨의 제습모드는 온도를 낮게 유지하며 습기를 제거하는 방식(온도 하강이 목적)으로 설정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작동⋅멈춤을 반복하지만 실내기는 계속 바람을 내보냄에 따라 실내기 냉각판에 맺혀있던 물방울(습기)도 실내에 유입되어 일정 수준의 습도를 유지하게 된다.이에따라 에어컨 제습모드는 사계절 제습⋅빨래 건조 등의 제습기기능을 대체할 수 없었다. 

안전성·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사항은 모든 제품이 이상이 없었다.구조·전기적 안전성 및 오존 발생량은 관련 기준에 적합했으며 미세먼지 제거 필터에서 유해물질(CMIT·MIT)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가정용 에어컨은 효율관리기자재 대상 제품으로 소비자가 에너지소비효율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에너지소비효율등급라벨’을 부착해야 하며 1등급에 가까운 제품일수록 에너지절약형 제품이다. 에너지관리공단과 공동으로 제품에 표시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의 적합 여부를 확인한 결과, 모든 제품의 표시된 등급과 측정 등급이 일치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라벨에 표시된 월간에너지비용은 4만2,000원~5만5,000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시간당 342~446g 수준으로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날카로운 돌기 유무, 누설전류 및 절연내력(감전 위험성) 등 구조⋅전기적 안전성과 오존량 발생량을 측정한 결과, 모든 제품이 관련안전기준에 적합했다. 헤파집진필터를 장착한 LG전자 고가형 제품의 살균제 성분(CMIT⋅MIT) 검출 여부를 확인한 결과, CMIT⋅MIT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소비자원의 관계자는 “에어컨은 고가 제품으로 장기간 사용하는 만큼 제품 구매 전 필요한 보유기능(절전모드·자동 팬건조·앱 연동 등)의 구비 여부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보유기능은 LG전자 고가형 제품이 24개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삼성전자 고가형 제품 21개였다”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고효율⋅친환경 가전제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비교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