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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WA 2024, 아시아 DC 리퀴드쿨링 대세 ‘DLC’

APAC DC시장 규모 급속확장 전망
하이퍼스케일‧리퀴드쿨링 ‘키워드’
DLC 전시비중 확대… 관심 급증

아시아 최대규모 데이터센터(DC) 전시회 및 컨퍼런스인 ‘DCWA(Data Centre World Asia) 2024’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10월9~10일 양일간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뜨거워지는 아시아 DC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출품기업 수 기준으로 70% 이상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출품기업은 176개인 것에 비해 올해는 305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참관객은 지난해 2만4,000여명에서 올해 2만6,323명으로 증가해 시장열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아시아 DC시장, 말레이 ‘주목’
10여년 전부터 싱가포르, 일본, 홍콩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DC시장이 각광받아왔으며 최근에는 동남아, 인도 등으로 시장이 확장되며 업계 관심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Mordor Inteligence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DC규모는 올해 14.2GW이며 CAGR 23.2%로 성장해 2029년 23.2GW로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규모는 코로케이션 수익 기준으로 2024년 2억7,000만달러에서 2029년 5억3,00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DC인프라 시장규모는 MW당 최대 15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감안하면 올해 213조원에서 2029년 348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CSP도 아시아‧태평양 DC시장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구글은 태국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해 DC 등 클라우드, AI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며 말레이시아에도 2조6,000억원 규모의 DC‧클라우드 인프라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MS도 인도네시아, 일본, UAE(아랍에미리트) 등에 DC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AWS도 싱가포르 클라우드 인프라에 약 12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간 싱가포르, 일본, 홍콩 등이 아시아 DC허브 역할을 하며 시장을 이끌어왔다. 싱가포르는 전력 및 토지 문제로 공급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며 홍콩은 정치‧행정적 이슈로 다소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일본이 적극적인 유치정책을 바탕으로 글로벌 CSP, 코로케이션 기업이 호응해 GW 단위 DC구축이 추진돼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세안 국가를 필두로 잠재시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중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 연접지역인 조호르바루가 싱가포르 대체시장으로 떠오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C 전문 조사기관 DC바이트에 따르면 조호르바루가 올해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선정됐으며 구글, 엔비디아, MS 등 주요 빅테크기업의 DC를 유치해 현재 1.6GW 용량을 확보했다. DC바이트는 2~3년 내에 싱가포르를 제치고 동남아에서 가장 큰 DC 중심지로 조호르바루를 꼽았으며 프로젝트가 완공됨에 따라 일본, 인도에 이어 아시아 3위 DC허브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우리나라 DC시장이 규제 및 주민수용성 탓에 국제적으로 외면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그간 DC를 구축‧운영해 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퍼스케일 트렌드, 리퀴드쿨링 수요 견인
DCWA 2024에서는 아시아 DC시장 기회와 트렌드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가 공유됐다. △켄 하이그 AWS 에너지 및 환경정책책임자 △안나 클라프트 리탈 IT담당 부사장(독일 DC협회장) △라이오넬 요 STT CEO △리 포 솅 싱가포르국립대(NUS) 기계공학과 학장 및 STDCT(지속가능한 열대 DC 테스트베드) 디렉터 등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참여한 180여명의 전문가가 연사로 참여해 △효율성 및 지속가능성 △핵심 인프라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특히 키노트세션에는 △액체냉각 △하이퍼스케일 △확장성 및 효율성 △지역적 시장기회 등이 키워드로 등장했다.

 

최근 인도를 중심으로 APAC지역 데이터저장 및 처리능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대규모 클라우드 공급업체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거대한 하이퍼스케일 DC가 디지털혁신 중추가 되고 있다. 또한 DC용량 수요가 급증해 동남아 성장 삼각벨트로 일컬어지는 싱가포르, 조호르바루, 리아우 섬(SIJORI Growth Triangle)의 경우 하이퍼스케일 DC 필요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어 세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APAC시장에서 하이퍼스케일 DC를 개발 및 운영하기 위한 트렌드, 과제 및 기회를 살폈다.

 

이처럼 하이퍼스케일 DC가 앞으로 다가올 가장 도전적인 과제로 대두됨에 따라 이에 적합한 냉각방식으로 액체냉각(Liquid Cooling) 역시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공랭식과 수랭식의 경계에 있는 RDHx(Rear Door Heat eXchanger)를 비롯해 DLC(Direct Liquid Cooling),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 등의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DLC 랙‧캐비닛‧CDU‧부품 등 경쟁 치열
DCWA 2024 전시장은 하이퍼스케일 DC를 위한 액체냉각 솔루션이 업계화두인 상황을 반영하듯 부스 절반가량이 쿨링시스템으로 채워졌으며 이중 대부분은 DLC 관련제품을 출품해 전 세계적으로 현재 당면한 DC쿨링은 DLC가 대세임이 확인됐다.

 

전 세계 AI 및 DC인프라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차세대 GPU서버 블랙웰 제품에 DLC를 기본사양으로 적용한다는 발표 이후 관련시장이 DLC로 급격히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들은 DLC가 향후 수년간 당면한 시장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며 이후 시장은 액침냉각으로 흐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액침냉각 중 1상형과 2상형이 경합 중인 상황에서 1상형은 랙밀도, 하중, 용액 발화점 및 점도 등 영역에서, 2상형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PFAS 규제, 기화에 따른 유지보수 및 경제성 문제 등 영역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있어 중장기 액체냉각 시장 주도권을 어느 쪽이 확보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진균 대한설비공학회 데이터센터위원회 위원장은 “전시회는 가장 첨단 기술을 논의하는 자리로서 현재 최신 트렌드가 리퀴드쿨링인 만큼 DLC, 액침냉각 등에 대한 논의가 대부분을 이뤘다”라며 “다만 실제 현장에서 DC인프라시장 대부분을 공랭식이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HPC를 제외하고는 리퀴드쿨링 수요가 주류가 되기는 어려운 만큼 시장규모를 과대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 서버업계에서도 칩 발열량을 낮추려는 시도가 활발하며 자사 GPU를 개발해내려는 연구개발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리퀴드쿨링시장 도래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라며 “DLC 중심의 리퀴드쿨링 시장이 얼마나 지속할지, 어떤 시스템이 DC쿨링 주류로 시장을 장악할지는 미지수”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주요 출품기업은 △ABB △아즈빌 △오토시멘틱스 △캐리어 △코플랜드 △댄포스 △이튼 △이비엠팝스트 △엔비쿨 △유로클리마트 △EVADA △FT에너지 △후지 일렉트릭 △GRC △그런포스 △히타치 △화웨이 △아이서톱 △존슨콘트롤즈 △케펠 △르그랑 △리퀴드스택 △LS일렉트릭 △미쓰비시 △날코워터 △노벤코 △어니언소프트웨어 △리탈 △슈나이더 일렉트릭 △쉘 △쇼토그룹 △지멘스 △SMARDT △STULZ △서브머 △슈퍼마이크로 △트레인 △TUV 노르드 △업타임 인스티튜트 △와츠 등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의 주류로 등극한 DLC 관련 제품으로는 △bytebridge(매니폴드 및 랙) △리퀴드스택(CDU) △AMPLINK TECH(매니폴드 및 랙) △STULZ(솔루션) △KAYTUS(캐비닛) △KEHUA(CDU) △EJN(매니폴드 및 랙) △리탈(랙) △날코워터(쿨런트) △CANATEC(CDU) △엔비쿨(솔루션) 등 다양한 기업이 출품했다.

 

액침냉각으로는 아이서톱이 캐비닛형 액침냉각을 선보였으며 유로클리마트(EUROKLIMAT)가 경쟁제품을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GRC가 전통적인 1상형 액침냉각 제품에 더해 마이크로DC용 액침냉각시스템을 출품해 관심을 모았으며 코플랜드가 압축기를, 캐리어가 DC용 HVAC 솔루션을, 와츠가 DC쿨링시스템용 밸브 및 액추에이터를, 그런포스가 고효율 펌프를, SMARDT가 마그넷베어링 무급유 칠러를, FT에너지가 냉수공급탱크를 선보여 DC전시회에서 전통적인 HVAC솔루션 제품을 찾아볼 수 있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