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분산형 차세대 집단냉난방사업을 위한 컨소시엄을 결성해 R&D 과제 완수를 목표로 협력을 강화한다.
지난해 6월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이하 분산에너지법)이 제정되며 △제주도 △전라남도 △서울시 등 각 지자체들은 분산에너지 특별지구를 구성해 분산에너지 확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관련기업에서는 이에 걸맞은 신산업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지역난방공사 등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집중식 분산전원체계를 구축 중인 상황으로 국내에서도 에너지네트워크 다원화 등 변화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이런 흐름에 맞춰 최근 ‘2025년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신규연구개발과제’로 ‘분산형 차세대 집단냉난방시스템 효율향상 기술개발 및 실증’ R&D 과제를 공고했다.
컨소시엄 업무협약식 개최
지난 3월25일 분산형 차세대 집단냉난방사업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사업모델 발굴 및 에기평 R&D사업 추진 등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서울에너지공사 △GS파워 △LG전자 △누리플렉스 △한양대학교 △앱트뉴로사이언스 등은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하고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컨소시엄은 △저엑서지 집단냉난방 동시운전을 통한 효율향상기술 △분산형 열그리드에 대한 디지털트윈과 AI기반 최적화기술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식은 △MOU 배경·취지 및 내용소개 △협약서 서명·교환 △네트워킹 등 순서로 진행됐다.
강영종 한양대 산학협력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산형 차세대 집단냉난방사업 협력과 관련해 여러기관이 함께 좋은 협력기회를 맞이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한양대 도움이 필요한 사안이 있다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장묵 한양대 센터장은 MOU 배경을 소개하며 “한양대는 산업부와 에기평에 이번 분산형 집단냉난방 구축과제를 제안했으며 과기부 예산심의를 거쳐 약 150억원 규모 R&D가 공고됐다”라며 “이번 R&D과제 접수경쟁률이 4:1로 확인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양대와 앱트뉴로사이언스는 다양한 방법론을 모색해 실증연구와 히트펌프기술 강화를 위해 누리플렉스, LG전자 등과 협력할 것”이라며 “이번 MOU를 통해 컨소시엄이 가진 지속가능한 분산형 차세대 집단냉난방 사업부문 강점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별 핵심기술 활용… 분산형 집단냉난방 기술선진화 박차
에기평 R&D 핵심은 히트펌프를 이용해 저온형 에너지네트워크를 통해 건물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 분산형 차세대 집단냉난방사업분야 기술선진화와 관련된 서비스·제품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컨소시엄 참여기관들은 분산형 차세대 집단냉난방시스템 효율향상 기술개발·실증을 위해 보유한 기술들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방침이다.
GS파워는 전체적인 집단냉난방시스템 보급과 사업화를 담당하며 LG전자는 핵심기술인 히트펌프 제조를 맡는다. 데이터컬렉션 전문기업인 누리플렉스는 실증단지에서 계측제어 모니터링을 담당할 예정이다.
앱트뉴로사이언스는 사업총괄을 맡아 코디네이션을 진행한다. 또한 히트펌프 활용기술 등 네트워크시스템을 보유한 한양대학교는 기술자문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과제 중요요소 중 하나인 실증단지구축을 위해 서울시 등 관계부처와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으로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와 협의해 서울에너지연구원·서울연구원과 함께 실증단지를 확보한 바 있다.
또한 협력기관인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은 저장기술을 담당하며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C)과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제도와 인증부문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참여기관간 협력을 통해 구축될 분산형 차세대집단냉난방시스템은 △상업지구 △산업공단 △그린에너지캠퍼스 등과 연계돼 탄소중립 목표달성의 핵심인 분산에너지에 대한 허브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시삼 앱트뉴로사이언스 부사장은 “해외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30℃ 이하 집단냉난방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라며 “분산에너지특별법 내 열에너지와 관련한 특별한 기획이 부재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R&D를 통해 우리나라도 기술체화를 마쳐 집단냉난방시스템을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약식 마지막 순서로는 협약서 서명·교환식이 이뤄졌다. △김성수 서울에너지공사 기술기획실장 △윤창열 GS파워 경영지원부문 부문장 △김정훈 LG전자 칠러사업담당 △한정훈 누리플랙스 대표 △박시삼 앱트뉴로사이언스 부사장 △강영종 한양대 산업협력단장이 서명에 참여했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분산에너지 실증단지 확산을 위해 ‘서울시 분산에너지 발전방안’을 수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