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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ISH 2025, 친환경·스마트 HVAC ‘혁신’ 넘어 ‘기본’으로

2023년대비 참관객·부스↑…글로벌열기 체감
R290·CO₂ 등 자연냉매 활용 히트펌프 대다수
AI기반 하이브리드시스템 활용 통합제어 대세

 

세계 최대규모 냉난방공조전시회인 ISH 2025가 지난 3월17일부터 21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성료됐다. ISH는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참가해 냉난방공조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2년주기 전시회다.

 

ISH 2023 출품기업은 약 2,025개였지만 이번 전시에는 약 2,700여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참관객도 15만3,734명에서 16만3,157명으로 증가했다. 참가기업들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솔루션’을 주제로 환경친화적 열에너지솔루션과 HVAC 제품을 선보였다.

 

글로벌 국내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R32·R290 냉매를 활용한 제품들과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였으며 8홀에 위치한 한국관에서는 △가온테크 △신우공조 △엔에스브이 △월드이엔씨 △케이앤솔 △한국코로나 △힘펠 등이 참가해 글로벌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시장, 자연냉매 활용 HP 보편화
이번 ISH에 출품된 히트펌프 제품군들은 자연냉매인 R290 냉매를 활용한 공기열원 히트펌프가 다수를 이뤘다. 캐리어는 계절성능계수가 최대 4.8인 공기열원히트펌프를 선보였으며 VIESSMAN은 R290냉매를 적용한 공기·물타입 히트펌프 ‘Vitocal 150-AH’를 선뵀다.

 

또한 △다이킨 △ADVANSOR △WOLF 등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1인 CO₂ 냉매를 활용한 히트펌프 제품군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다이킨 히트펌프 ‘CO₂ VRV’는 슈퍼마켓·소매점 등을 위한 탈탄소화 이니셔티브에 초점을 맞춘 히트펌프로 난방계절성능(SEER)은 4.8이며 SCOP는 3.5다.


지열히트펌프를 선보인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Vaillant는 에너지효율적인 지열히트펌프시스템 ‘geoTHERM exclusive’ 등을 선보였다. 바이스하우프트(Weishaupt)는 지열히트펌프 신제품 ‘Geoblock’을 공개했다. 계절성능계수가 5.35인 우수한 시스템으로 R290냉매를 활용해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AI·IoT 기반 통합제어시스템 주목
이번 전시에서는 △히트펌프 △태양광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조합을 최적화해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는 하이브리드솔루션과 이를 AI·Io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통합제어솔루션이 주목받았다.


에너지소비패턴에 따른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며 불필요한 전기·가스 등의 사용을 줄여 에너지비용이 절감되는 시스템으로 사용자는 복잡한 조작없이 앱이나 패널을 통해 시스템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어 편리성이 크게 향상된다.

 

Midea는 원스톱 솔루션 ‘iEasyEnergy’를 통해 △히트펌프 △태양광모듈 △에너지저장장치 등을 한 어플리케이션 안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SmartThings Pro’를 통해 클라우드와 AI를 통한 관제를 강화해 최적화된 운영솔루션을 선보였다. E.C.A 역시 하이브리드 히트펌프시스템을 통해 △태양광발전 △에너지저장 △난방·온수 등을 통합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신냉매 대응 미흡… 개선 시급
이번 ISH 2025에서는 친환경냉매 등을 활용한 제품들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이 돋보였다. 현재 국내에서도 에너지소비 감축과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한 기술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자연냉매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군의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이연아 유원공조 책임은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냉매가 적용된 히트펌프 등이 가장 눈에 띄었다”라며 “국내시장은 국제요구사항에 맞는 신냉매관련 정책실현성이 낮은 상황이 아쉽다”고 말했다.

 

유승엽 승일일렉트로닉스 대표는 “유럽을 중심으로 불소화가스(F-Gas) 규제가 단계적으로 발효되며 친환경냉매전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신냉매를 적용한 제품표준도 정립되지 않았다”라며 “국내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