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저장고의 상대습도를 조절하고 온도편차를 줄여 보관되는 상품이 더욱 신선하고 상품성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권오영 한국농식품산업설비협동조합 본부장은 ‘농산물 저장고의 상대습도 조절장치 및 방법(제10-1676947)’과 ‘농산물 저장고(제10-1718204)’ 특허를 획득해 농업인들의 이윤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철저한 온·습도 관리…농산물 이윤 극대화
공산품과는 다르게 농산물은 살아숨쉬는 특성이 있어 적절한 온·습도관리가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고구마, 감자, 양파, 마늘 등 농산물이 저장되는 저장고에는 유닛쿨러가 냉기를 토출하면서 공기를 탑다운(top down)방식으로 순환시켜 적정온도로 유지한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는 기존 저장고는 내부 위치에 따라 3~5℃의 온도편차가 존재한다. 권오영 본부장은 풍속과 풍량, 방향을 최적화, 쿨러에서 나가는 바람이 벽을 타고 순환해 저장고 내 온도편차를 0.5℃로 줄였다.
전면으로 공기를 흡입하고 상면으로 공기를 토출하는 기류조절 팬을 구비함으로써 냉기를 원활하고 균일하게 순환시켜 저장된 농산물을 동일한 품질로 신선하게 저장할 수 있다.
또한 저장되는 농산물은 종류에 따라 함수율이 다르기 때문에 종류와 입고된 기간에 따라 상대습도를 조절해야 하지만 종래 기술로는 유닛쿨러를 이용해 저온을 유지할 뿐 상대습도를 조절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품목에 따른 최적화도 병행돼야 한다. 과일류의 함수율은 90% 이상이지만 잡곡류는 13~15%다. 과일류를 보관하는 저장고는 습도를 높여야 하지만 잡곡류는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권오영 본부장이 직접 개발한 방법은 하나의 증발기를 다수의 영역들로 구분하고 각각 연결된 다수의 팽창밸브와 개폐밸브를 선택적으로 개폐해 전열면적을 조절, 농산물 저장고의 상대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농산물 저장고에 저장되는 농산물의 함수율, 저장기간, 저장시기 등에 따라 저장고의 상대습도를 조절함으로써 저장품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으며 하나의 저장고에 계절에 따라 혹은 매년 다른 농산물을 저장할 수도 있다.
배기팬과 흡기도어를 이용해 상기 하우징 내부의 공기를 강제로 환기시키므로 내부 환기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농산물을 용이하게 예비 건조시킬 수도 있다.
권오영 본부장이 개발한 농산물 저장고는 이러한 온·습도 관리와 함께 짧은 환기시간으로 저장상품 신선도 유지에 집중했다. 냉장·냉동 운전을 선택할 수 있어 ‘시스템저장고’로 명명했으며 현재 안동 와룡농협에서 500m² 저장고를 시운전하고 있다.
권오영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농산물의 장기저장이 어려워 보관도중 썩거나 수분증발로 손실되는 양이 평균 30%에 달해 농업인들의 손실이 크다”라며 “농산물 가격의 30%가 저장 중 사라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개발한 방법을 사용하면 이러한 손실을 5%로 낮출 수 있고 장기보관이 가능해 가격이 유리한 시기에 출하를 결정할 수 있어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