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정부예산안이 국회에서 여야간 막바지 줄다리기 속에 법정기간 내에 통과될지 여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부 각 부처가 편성한 내년 예산안을 살펴보니 역시나. 신재생열에너지는 올해도 들러리 수준이었습니다. 태양광, 풍력과 같은 다른 메인(?) 신재생에너지원 확대 속에서 말이죠.
원전 축소,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직접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원에만 예산이 집중됐다는 점에서 냉난방·신재생열에너지업계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열에너지를 바로 사용하는 것이 에너지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일 것입니다.
물론 전기가 보관, 수송, 계통연결 등이 뛰어나기 때문에 발전 위주의 신재생에너지를 우선 개발한다는 의도에서 비롯됐겠지만 전기에서 열로 변환될 때 소실될 에너지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열을 직접 생산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산업에서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에너지형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열에너지인 것을 감안하면 열-전기, 전기-열 변환형태를 거치지 않고 이를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방안 검토와 관련기술에 대한 투자가 아쉬운 부분입니다.
다행히 신재생에너지핵심기술개발사업에서 지열부문 예산은 전년보다 48.5% 증가했습니다. 비율로 보면 큰 숫자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지열부문 전체 예산은 태양광의 1/10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예산에서 30% 가까이 잘려나간 태양열, 수열에 비하면 다행이라고 위로해야 할까요.
국가 온실가스 목표달성을 위한 신재생열에너지분야에 정부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기계설비 도약발판 마련한 2017년
2017년이 마무리돼가는 시점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올해 가장 기억에 남은 일들이 있을 겁니다. 비단 냉난방공조업계에서 뿐만 아니라 경제·사회적으로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일은 신정부 출범입니다.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전무후무한 역사적으로도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출범한 신정부는 에너지업계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앞으로 올 변화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원전, 화력발전소 축소는 기존의 에너지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는 단초가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수요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녹색건축, 미세먼지, 미활용에너지 등 많은 이슈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 4차 산업혁명이 눈앞으로 다가옴으로써 타 영역과의 융·복합, 통합, 시스템화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기계설비법 제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새로운 산업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제도 속에서 기계설비업계가 한 층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2017년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