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축사협회(회장 석정훈)가 지난 26일 각 시·도 건축사회에 페놀폼 단열재 사용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내고 페놀폼 단열재의 대체제품으로 준불연 EPS 비드법 단열재 등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공문발송은 지난 25일 한 언론을 통해 현재 준불연 건축단열재로 널리 사용되는 LG하우시스의 페놀폼 단열재(PF보드)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의 최대 10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하루만에 내려진 조치다.
발암물질 방출단열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사실상 단열재를 설계에 반영하고 제품을 선정하는 실질적인 소비자집단인 건축사협회가 제품사용을 지양하면서 LG하우시스의 경영악화가 단기간에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축사협회는 공문을 통해 “최근 강화되고 있는 건축외피의 단열성능 및 화재안전 기준 내화성능에 관한 정부규제에 따라 준불연 단열재시장의 규모가 증가했으며 그중 페놀폼 단열재의 시장규모가 상당히 크게 자리잡았다”라며 “그러나 최근 언론보도와 대한건축학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LG하우시스의 페놀폼 단열재 시험결과 대다수의 경우 포름알데히드 방출량기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건강과 안전, 건축사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페놀폼단열재의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권장하며 이번 사항을 회원들에게 조속히 알려주기 바란다”라며 “페놀폼 단열재의 대체 제품으로 준불연 EPS 비드법 단열재 등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건축사협회의 관계자는 “3~4년 전부터 관련 문제제기를 지속해왔지만 LG하우시스측은 강화된 법률기준이 페놀폼 단열재에 유리한 상황이어서 건축사들의 정보공개 및 개선요구는 무시해왔다”라며 “이번 페놀폼 단열재 사용자제 공문발송은 최근 사회적으로 동참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NO재팬 운동’과 비슷한 성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와 같은 건축사협회의 입장에 대해 내부적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라며 “기존 페놀폼 단열재를 설계에 반영해 온 건축사들이 발주처나 건축주로부터 개선요구를 받을 경우 책임소재를 따져야 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건축사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국민과 소비자를 최우선에 놓고 전문성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건축사의 본분인데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이 두려워 환경과 건강에 치명적인 자재의 사용자제 입장을 철회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번 건축사협회의 발빠른 입장을 환영하며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