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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호 한국태양열협회 회장


산·학·연 교류를 통한 기술개발로 잃었던 태양열설비의 신뢰를 회복하고 누구나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우수한 효율의 강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원이 될 수 있도록 협회가 앞장서 교류의 장을 만들겠습니다. 특히 그동안 소비자의 믿음을 저버린 부도덕한 기업의 잔재를 정리하고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입니다”



한국태양열협회는 지난 2011년 7월 태양열산업 활성화를 기치로 내걸고 설립됐다. 태양열은 1980년대부터 보급을 시작한 신재생에너지산업에서 장자와 같은 존재이지만 매년 성장을 거듭하는 세계 태양열시장과 비교하면 국내시장은 초라하기까지 하다. 특히 국내 신재생에너지시장이 전력생산으로 집중되면서 열생산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고 정책은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어 태양열시장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다.


그동안 태양열업계는 이윤추구에 급급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시장에는 저가제품만 난립함으로써 스스로 태양열산업 활성화에 발목을 잡은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태양열산업 부흥을 위해 협회를 중심으로 난관을 타개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지난 7월 4대 회장으로 취임한 권영호 태양열협회 회장(세한에너지 대표)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거울 권영호 회장을 만나 태양열산업 현황을 돌아보고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한국태양열협회는 어떤 단체인가
우리 협회는 전신인 ‘한국태양열연구조합’을 계승해 지난 2011년 7월11일 설립됐으며 현재 17개사가 한국 태양열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태양열산업은 그동안 4대 회장단을 거치면서 새로운 태양열시대를 만들어가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당면 현안에 부딪혀 많은 발전을 이루지 못한 안타까운 실정에 놓여 있다. 타 에너지협회 및 단체보다는 현재는 규모나 조직적으로 많이 미약하나 올해를 기점으로 산업부, 한국에너지공단을 비롯해 산·학·연, 기업들과 함께 한뜻을 모아 제2의 도약을 하려고 여러 측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우리 협회는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로 앞으로 더욱더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특히 산·학·연 교류를 통한 기술개발로 잃었던 태양열설비의 신뢰를 회복하고 누구나 편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우수한 효율의 강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원이 될 수 있도록 우리 협회가 앞장서서 교류의 장을 만들도록 할 것이다. 그동안 소비자의 믿음을 저버린 부도덕한 기업의 잔재를 말끔히 정리하고 우리 협회를 구심점으로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다.




■ 국내 태양열시장에 대해 평가한다면
국내에 태양열설비가 보급된 지 어언 반세기가 지나고 있는 현재 그동안 많은 업체가 안타깝게 신재생에너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17년 산업통계를 보면 17개사 283명의 직원들이 태양열산업 활성화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8년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1,779만9,000toe로 1차에너지대비 5.79%의 공급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태양열에너지의 생산량은 2만7,395toe로 0.2%의 비중 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렇듯 열악한 보급 환경 속에서도 우리 업체들은 태양열의 효과적인 사용을 위한 기술개발에 노력해 왔다. 지금은 태양열로 만든 온수를 4계절 활용할 수 있는 계간축열기술, 다목적 건조기기술, 흡수식 냉방기술, 제습냉난방기술 등을 상용화해 보급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시행하게 될 ‘ZERO ENERGY HOUSE’제도에도 기여 할 수 있는 ‘PVT 복합 집열기’ 개발에도 태양열을 이끌고 있는 국내 우수기업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열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많은 관심과 지원제도가 뒷받침된다면 제2의 부흥기가 올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정책의 태양열분야는 매년 예산이 줄어드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도 작은 시장규모에서 공생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국내 태양열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품품질과 우수한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관계기관이 주축이 돼 현재 당면해 있는 문제 진단과 해결방안, 성장전략 등을 심도있게 고민해 현장 중심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런 정책이 만들어지고 시행될 수 있도록 우리 협회는 회원사들의 건전한 기업정신과 책임감을 고양시켜 좀 더 성숙한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회장 취임소감은
대한민국 태양열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정부정책 및 제도마련에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는 태양열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또한 그에 따른 책임에 대한 어깨도 많이 무겁다는 걸 느끼면서 태양열산업의 제2의 도약을 위해서 출발해 보려한다.


사업에 뛰어들기 이전에 35년간 군에서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전역했다. 전역 이후 대학 강단에서 남은 여생을 봉사하는 마음으로 후진 양성을 위해 살고자 했으나 동생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15년을 고생해 일군 회사를 보다 건실하게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으로 대표직을 맡게 됐다. 이렇게 회사를 맡아보니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어떤 신재생에너지원보다도 좋은 태양열산업의 작금의 현실을 보고 앞으로 태양열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보는 것도 보람찬 일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회장직을 수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급변하는 현대시대에 신재생에너지정책과 제도가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함에 있어서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기술력과 융합적 요소를 결합한 제품과 시스템이 많이 연구 개발돼 새로운 신산업에 시도가 돼져야 된다고 본다. 앞으로 태양열협회를 주축으로 하는 혁신적이면서 창의적인 마인드를 통해 저의 신념을 실현시키고자 노력할 것이며 그와 동시에 연구소, 대학, 그리고 다른 산업군과도 면밀한 협조체계를 만들어 한층 성숙된 태양열산업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 그동안 태양열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인 A/S(유지관리) 등 많은 개선이 있었지만 시장변화는 크지 않는데
그렇다. 그동안 경과를 확인해 보니 신재생에너지센터를 비롯해 업계에서도 많은 방법들을 제시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설치도 중요하지만 유지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돼 매주 A/S처리에 대한 결과를 별도로 체크하고 있다. 이렇게 사후관리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태양열이 신뢰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문제가 있는 시설에 대한 현장 확인 후 후속 처리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조사 등은 문제를 확인만 하는 것이었고 지속적으로 각 지자체 또는 사용자가 유지관리에 필요한 예산 확보, 정밀진단을 통한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은 이뤄지지 않고 당장만 모면하는 조치들이 주로 이뤄졌다는 결론을 얻었다.


우리가 요즘 흔히 말하는 과거 청산은 우리 태양열산업에서도 적용해야 할 듯하다. 과거 일부 부도덕한 업체 또는 정책적으로 잘못된 부분에서 소홀했거나 문제가 있는 설비들은 신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설비로 효율을 향상시키거나 건물의 특성을 고려한 적정한 에너지원 설치 등이 이뤄져 태양열설비의 효율성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받아야만 소비자의 신뢰 회복이 이뤄지고 소비자가 설치하고 싶은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산업부를 비롯한 에너지공단에서도 이러한 태양열의 과거 문제점들을 봐오면서 이제 보급사업 참여기준 및 시공업체 선정 등에 있어서도 한층 더 평가기준을 강화해 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부분들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더 신중하게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해야만 태양열산업 활성화의 토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재생에너지 3020 등 정부정책에서 태양열분야는 언급조차 없는데 
앞서 얘기한 잘못된 정책 중 하나가 이 문제다. 우리나라 일반 건물의 경우 에너지사용 비중을 보면 전기에너지가 보통 30~40%이고 나머지 60~70%가 열에너지소비다. 열에너지는 바로 난방 및 온수 사용에 필요한 에너지다. 이런 수치는 오래전부터 실증 연구로 익히 알고 있는 자료다.


그러나 전기산업 발전으로 열에너지를 전기로 만들어 사용하는 불완전성 이용패턴이 만들어졌다. 이용효율로 보면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해서 사용하는 것은 단지 편리성에 의한 선택이지 에너지절약 차원이 아닌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물론 국내 태양열시장이 흘러왔던 길을 돌이켜 보면 정부정책이나 제도만을 탓하기에는 산업을 이끌어온 기업, 연구소들도 그에 따른 책임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수많은 과정과 착오를 겪으면서 많이 발전하고 성장했다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은 너무나 멀고 당면한 해결책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를 거울삼아 철저한 검수 및 모니터링을 통해 기존 제품과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우선 찾아내고 그에 따른 해결방안과 향후 같은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겠다는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 비록 늦더라도 조금씩 바뀌어지고 달라져가는 모습들을 우리 스스로 보여줄 때 비로소 재생에너지 정부정책에서 태양열이 중요한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ZERO ENERGY HOUSE’ 의무정책이 시행되면 더욱더 열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 될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정부에서는 열산업 전문가들을 구성해 대책 마련을 해야한다. 에너지기본계획을 토대로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만들어 단계적인 추진 성과를 이뤄내야만 한다. 또한 태양열산업계에서도 언제라도 적용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태양열설비들을 기술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준비된 자만이 성공하지 않겠나.


업계 보고에 따르면 지금 ‘PVT 복합 패널 및 이용설비’, ‘제습 냉난방시스템’ 등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는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다. 이런 연구는 앞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에 적용 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기술들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구동성 얘기하고 있습니다.


■ 신재생열에너지 활성화는 왜 중요한가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겨울철 열에너지소비가 많은 나라다.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많은 열에너지기술들이 시장에 선보였지만 전기에너지만큼 성장은 이루지 못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큰 요인은 소비자가 바라는 편리성을 제공하지 못했다. 그만큼 열에너지 사용 설비는 변수가 많다. 하지만 열에너지설비는 효율적인 관리를 하면서 사용 시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해서 사용하는 것보다 이용효율을 높아 보다 안정적이고 편리한 신재생열에너지 설비들이 많이 개발되고 이용돼야 우리나라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약속한 2030년 배출전망치(BAU)대비 37% 감소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 태양열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개발이 한창인데
태양열설비의 오랜 숙제는 겨울철 태양의존율을 높이기 위해 설치한 설비에서 여름철등 상대적으로 온수 부하율이 낮은 계절에 관리 문제를 들 수 있다. 여름철 ‘Over Heating’으로 인해 집열기 파손, 순환모터 파손, 열매체 증발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해 ‘태양열설비는 안된다’는 인식들이 팽배해져 소비자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 업계는 겨울철 온수 사용에 따른 태양의존율은 높이고 기타 계절에는 다른 이용부하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개발 사례가 ‘태양열 다목적 건조기 설비’다. 태양열 다목적 건조기는 겨울철 난방, 온수용으로 활용하고 기타 계절에는 농어촌지역에서 지역 특산품(고추, 나물, 건어물)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해 과승방지 및 이용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따라온 효과는 이용자의 이용효율이 높아짐으로써 설비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비관리방법인 ‘닦고 기름치고 조이자’가 시설에 대한 관심으로 지켜질 수 있었다. 태양열 다목적 건조기는 경상북도에서 신재생에너지이용설비 개발 과제를 통해 개발됐으며 현재 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남도 등에서도 신재생에너지센터 보급사업을 통해 설치되고 있다. 태양열 다목적 건조기는 기존 전기건조기대비 70~80%의 에너지절감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혹한기 마을회관, 경로당의 난방 및 온수 사용으로 에너지비용의 50% 절감 효과로 에너지복지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기술이 태양열을 이용한 계간 축열 난방시스템이다. 진천 에너지자립마을에 시범 설치해 현재 운영기술을 완성시키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그동안 제주도 연구원에서 실증한 연구노하우를 바탕으로 에너지자립마을에 난방·온수를 사계절 축열해 사용하는 기술이다. 전 세계적으로 태양열을 이용한 집단공급을 하고 있는 도시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10~20만m²의 태양열 집열장치를 이용한 지역난방사업들이 각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태양열 계간 축열기술은 에너지자립마을 설립에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다.


태양열을 이용한 냉난방(흡수식, 제습식)설비도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흡수식 냉방기나 제습식 냉방기는 차가운 냉매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열에너지가 소모돼야 한다.  소모되는 열에너지를 태양열로 직접 활용하고 부족한 에너지만 화석연료 또는 전기를 활용할 수 있는 사계절 이용설비다. 지금 전기를 이용한 EHP나 히트펌프보다 에너지 절감률은 상당히 높으며 앞으로 태양열 전용 히트펌프가 완전히 개발되면 더 효과적으로 이용될 것이다.


태양열설비는 간헐적 에너지획득으로 100% 자립 이용시스템이 되지 못한다는 최대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타에너지원과의 효율적인 융합과 필요한 시기에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축열기술 개발 등을 통해 4계절 사용과 일조시간 이후에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이용 편리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태양열산업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여러 가지 해결하고 준비해야 될 것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중 가장 시급한 문제를 꼽으라하면 ‘설치 대상지 확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에너지사용 인식과 태양열설비의 불안전성으로 인해 적절한 신재생에너지원이 보급되지 않고 특정 에너지원으로 편중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온수를 많이 사용하는 체육시설 등에서 편리하다는 이유나 설치 공간 미흡으로 전기보일러를 이용해 온수를 만들어 사용하는 에너지이용 불합리가 만연하고 있다. 물론 필요에 따라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정부의 보급 평준화나 에너지이용합리화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규제도 있어야 한다. 


정부에서 에너지절약과 에너지이용 효율성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 준다면 이러한 것은 많이 고쳐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설치의무화사업이나 에너지절약 의무비율 감축 등에서 좀 더 세분화된 정책이 필요하다. 즉 필요한 에너지의 종류와 양에 적합한 신재생에너지 적용을 권장하고 필요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해 설치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태양열시스템은 사계절 온수가 많은 곳에서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더 알리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 가까운 중국에서는 아파트 건설 시 태양열 온수기 설치를 의무화해 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리적, 환경적 요인으로 민간 대상지까지 모두 의무화할 수는 없지만 다중이용시설이나 공공기관 등에서는 충분히 시행 가능성이 있다. 물론 그에 따른 우리 산업계의 준비와 역할도 발맞춰 나가야 할 것이다. 


■ 최근 산·학·연 합동세미나를 개최했는데
지난 10월31일에서 11월1일까지 이틀간 협회 주관으로 산업부, 에너지공단, 에너지관련 연구소, 대학, 산업체가 함께 모여 제주도에서 1박2일 세미나를 개최했다. 태양열협회가 창설되고 자주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마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많이 아쉬웠다. 


회장으로 선임되고 나서 회원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앞으로 어떤 자세로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해 많이 논의했다. 우리 업계의 자구 노력과 정부정책이 어우러져야만 태양열산업 활성화라는 큰 결실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문제점을 숨기는 게 아니고 문제점을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본다. 지난 세미나에서는 더 많은 책임감으로 여러 의견을 경청하고 머리를 맞대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이제는 ‘태양열은 안 돼’가 아니고 이렇게 하면 태양열이 잘 될 수 있다는 방안을 제안하고 실천해야 할 때다.


우리 산업계에서 필요한 기술을 연구소와 대학에서 그동안 오랫동안 실증해 연구한 기술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보완해서 편리하고 실용적인 설비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자리가 됐다. 또한 이런 논의를 할 수 있는 워크숍이나 토론회를 앞으로 주기적으로 만들어 현안에 대해 즉각 대응해 풀어낼 것이다. 


■ 마지막으로 싶은 말이 있다면
신재생에너지설비의 경제성은 아직까지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물론 설치단가를 줄여 경제성을 확보해야하는 업계의 의무도 있지만 지금은 당장 해결하기 힘든 과제다.


그 이유는 태양열설비에 사용되는 자재들은 대부분 동관, 알루미늄, 스틸 등 국제적으로 가격 하향없이 계속해서 상승되고 있으며 보급시장도 많이 축소돼 대량 생산으로 인한 가격하향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현재 한국에너지공단에서 보급지원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는 ‘설치원별단가’는 업체의 충실한 의무와 안정적인 수익 보장을 위해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


의무사후관리는 3~5년인데 펌프, 밸브(보증기간 1년) 등 일반 공산품을 활용하는 업계에서는 관리비용 부담이 상당한 고충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정한 수익이 보장되지 못하고 의무만 가중된다면 부실공사 또는 관리 소홀로 발생되는 문제가 또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우리 업계에서도 새로운 이용자재 개발도 함께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좀 더 편리하고 안정된 기술개발을 이룰 수 있도록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 국민의 에너지 편익과 정부의 보급 활성화정책, 업계의 산업 활성화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국민이 원하는 좋은 태양열설비를 정부가 기술력이 있고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올바른 기업에게 시공과 관리를 맡기는 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가능하다. 다가오는 2020년에는 우리 협회를 중심으로 더욱더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