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탄소중립이 글로벌 신패러다임으로 대두되고 국내에서도 대통령의 탄소중립 선언 등 저탄소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파리협정을 거쳐 2019년 UN 기후정상회의에서는 전 세계 121개 국가가 기후목표 향상에 동의하고 2050년 탄소중립의 글로벌 의제화가 완성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대통령의 2050 탄소중립 선언과 RE100 참여요구에 따라 환경부 산하의 공공기관은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설 것을 선언한 바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도 지난 2020년 7월 공기업 중 최초로 기후위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이어 RE100 참여를 선언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 경영체제로의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신설된 K-water 탄소중립기획처를 이끌고 있는 심과학 처장을 만나 탄소중립기획처의 역할과 K-water의 탄소중립 추진방향에 대해 들었다.
■ 탄소중립기획처의 역할은
K-water는 기후위기 대응체제 추진방향을 △완화 △적응 △전환으로 설정했다. 체계적이고 조속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복원력 제고 및 기후변화 취약성 해소, 기후변화 대응기술 역량배양 및 지역사회 지원을 목표로 세부계획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능동적으로 정부의 저탄소정책 이행을 적극 지원하고자 ‘탄소중립 컨트롤타워’ 수행조직을 신설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녹색전환추진단은 전략수립을 위해 신설된 탄소중립기획처와 사업추진을 맡고 있는 그린에너지처로 이뤄졌다.
이중 탄소중립기획처의 주요업무는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중장기 저탄소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탄소중립 목표 및 이행체계 설정 등 전사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또한 RE100 등 정부의 녹색전환 및 탄소중립 정책을 지원하고 K-water의 신재생에너지 신규사업 기획을 총괄하며 관련법령 및 제도 개선의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 관리방안 마련, 총량관리 및 탄소종합관리 업무도 함께 수행한다.
■ K-water의 탄소중립 추진방향은
K-water는 국내 1위 재생에너지기업으로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와 같은 청정물에너지 보급확대를 통해 탄소저감에 적극 기여하고 광역정수장 탄소중립을 통한 Net-Zero 물생산 및 저에너지형 물관리로 탄소감축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쌓아온 재생에너지사업 전문역량을 활용해 수돗물 생산과정(정수처리공정)에서 탄소중립 달성을 추진한다.
또한 에너지사용을 저감하는 동시에 물관리 안정성을 제고하는 대체수자원 등 분산형 물공급, 에코필터링 등 자연형 물관리와 누수저감, 절수설비 등 수요관리 강화 및 저수지 탄소저감도 중점사업이다.
이와 함께 탄소중립의 속도감 있는 실행을 위해 관련 전략·제도·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전 사업영역에서 신규 탄소감축 방안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물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보유한 탄소중립 선도기업으로서 △수소차 도입 △광역정수장 활용 그린수소 실증화시설 구축 △재생에너지 활용 그린수소 생산 등 정부의 그린수소 경쟁력 확보를 위한 K-water 참여방안을 검토 중이다.
■ RE100 참여 및 실천계획은
K-water는 에너지다소비 수도사업자인 동시에 국내 재생에너지 1위 발전사업자다.
100개 발전소 1,364MW, 156개 사업소 수전용량 643MW를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발전소를 △대수력 1,004.6MW △조력 254MW △태양광·풍력·소수력 105.4MW 등 재생에너지 발전원으로 구성해 국가의 전체 신재생에너지발전량(1만6,058MW)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수도사업장 전력사용량을 1,468GWh 소비하는 대신 이보다 큰 2,103GWh의 전력을 생산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발전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기업으로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국제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공기업 중 최초로 RE100 참여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수도사업장 여유부지에 태양광발전 설치를 위해 2023년까지 260억원을 투입해 37개 정수장에 태양광 14MW 개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저에너지형 통합 물관리를 통한 전력량 저감 등 RE100 이행노력에 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제3자 PPA 고시 제정(산업통상자원부) △재생에너지 사용 시 온실가스 감축실적 인정 관련지침 개정(환경부) △RE100 인증서 거래시장 시범사업 후 REC 거래시장 시행(한국에너지공단) 등 RE100 이행수단에 대한 제도가 마련되고 있으며 제도완비 시 K-water는 RE100 중장기 이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 신재생사업 계획은
K-water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수열에너지, 수상태양광 등 친환경 물에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원도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및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 스마트시티 수열 공급사업 등을 포함한 사업들을 통해 2030년까지 28만6,000RT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지자체·공공기관 협업 등의 형태로 광역상수도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공급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합천댐 수상태양광의 안정적 준공을 시작으로 K-water가 관리하는 댐(상수원 제외)의 수면을 활용해 2030년까지 9.4GW를 개발할 계획이다. 19개의 비 상수원댐에 7GW 수상태양광을 우선 개발하고 제도개선을 통해 상수원댐에도 2.4GW의 추가 개발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지역주민과 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사업 확대 및 지역관광 인프라와의 연계 등을 통해 상생 비즈니스모델화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특히 수돗물 생산과정(정수처리공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광역정수장 탄소중립을 2030년까지 43개소 전부가 달성하기 위해 태양광, 수열에너지, 건축물 그린리모델링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 탄소중립사업의 국가·지자체 기여방안은
최근 환경부는 한정애 장관 취임사를 통해 탄소중립의 확고한 이행기반 구축, 가시적 성과, 포용적 환경서비스 제공 등 새로운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이러한 정부방침에 선제적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국가·지자체의 탄소감축 의지를 지원할 수 있는 선도모델을 마련하는 것이 K-water의 역할이다.
주민참여형 수상태양광사업, 수열에너지사업의 성공모델을 바탕으로 국가, 지자체 자원을 활용한 전국단위사업을 확대·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 기술작업반 참여를 통해 국가 탄소중립 시나리오 및 전략수립을 지원하고 K-water 과제들이 정책과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신규과제 발굴·확대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