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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열에너지, 해안지역 신재생열원 ‘주목’

2016년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 편입


수열에너지가 한국에너지공단의 2016년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으로 새롭게 편입됐다. 이에 따라 0.62라는 보정계수를 부여받고 보급사업에 따른 설비설치 시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수열에너지는 지난해 신재생에너지법이 바뀌면서 명칭이 해수온도차에너지에서 수열에너지로 변경된 것으로 바닷가 근처의 어가뿐만 아니라 호텔, 리조트 등에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첫 도입이기 때문에 2016년도 주택 및 건물지원 신재생에너지보급사업 참여기업 총 313개 업체 중 4개 업체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다양한 에너지원의 확대사용과 화석연료 저감으로 녹색성장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향후 발전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이에 올해 1월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신재생에너지보급실장을 맡아 2016년 신재생에너지보급을 책임질 임용재 실장을 만나 수열에너지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보급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임용재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보급실장


소비자 중심의 신재생보급사업으로 전환할 터

 

수열에너지가 보급사업에 편입됐는데

수열에너지 히트펌프는 해수를 이용한 온도차에너지를 말한다. 발전소온배수열이나 도심의 하수열과는 다른 구분으로 나뉘며 이들은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이 아닌 융자지원 등에 포함된다.

 

히트펌프 유닛을 통해 바닷물 소스를 열회수 냉난방설비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소스만 다를 뿐이지 지열에너지 히트펌프와 시스템 자체는 같아 공통점이 크다.

 

올해 신재생에너지 전체 보급은 세 부문으로 나눠져 주택지원사업이 424억원, 건물지원사업이 220억원, 융복합사업이 150억원으로 구성됐다. 주택지원으로는 태양광에 102억원 태양열에 50억원 지열에 68억원 소형풍력에 3억원 연료전지에 31억원을 지원한다. 건물지원은 태양광에 60억원 태양열에 40억원 지열에 30억원 연료전지에 20억원 기타 에너지원에 20억원을 지원한다. 수열은 기타 에너지원으로 잡혀있는 20억원에서 지출되는 것이다.

 

에너지원별 균형성장을 배려하기 위해 미리 배분한 것이지만 변동의 소지는 크다. 궁극적으로는 수요처의 요구에 달렸으므로 수열원에 대한 보조금 신청이 많고 타 열원의 요구가 적으면 예산은 충분이 늘어날 수 있다. 안 쓰는 분야의 예산을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보조금의 에너지원별 칸막이가 점점 없어지는 상황이다.

 

수열에너지라는 이름으로 하수, 강물 등을 제외하고 해수열에만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정책 결정기관에서 신재생에너지 지침이 내려오면 그에 따라서 잘 집행하는 것이 에너지공단의 역할이기 때문에 주어진 임무에 충실히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현재 신재생 보급사업의 문제점은

현행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참여기업 중심으로 추진되는 특성이 있어 소비자의 요구사항이 간과되는 경향이 많고 불법영업 브로커의 활동으로 건실한 우수 참여기업의 책임시공과 성장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 설비와 참여기업에 관한 검증된 충분한 정보를 생산·제공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소비자와 건실한 참여기업간의 자연스러운 교감으로 이뤄지는 환경조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에 에너지공단은 신재생에너지보급의 사후관리와 성과평가활동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다양한 정보를 온·오프라인으로 홍보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선순환적인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생활문화 정착에 기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이해관계자의 자율적인 참여와 협업체계를 구축한다. 공단, 유관기관, 참여기업 그리고 소비자까지 참여하는 관계를 형성해 소비자 맞춤정보를 생산·홍보·공유한다. 또한 설치확인, 고장접수지원, 실태조사 등 사후관리 활동과 연계해 생생한 홍보용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비용효과적인 운영을 지향한다.

 

소비자의 요구사항과 눈높이에 맞춰 검증된 정보를 충분히 생산해 소비자의 올바른 인식과 선택을 유도함으로써 보급사업의 실질적인 주체를 참여기업에서 소비자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원별 설비 설치확인 시 부적합 시공 및 운용 중 고장사례를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소비자중심의 보급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핵심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계획은 매년 개최되는 에너지대전에 홍보관을 개설해 소비자와 시공업체가 함께 참여하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 방침이다.

 

보급실장을 맡은 소감은

신재생에너지보급실의 업무는 고객의 최접점에 서서 그들을 지원하는 일이다. 민원처리에 대한 업무가 많기는 하지만 우리 식구들과 함께 노력해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단에서는 정성적이거나 추상적인 업무도 많지만 노력하는 만큼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보급실은 고객이 설비를 설치했을 때 바로 성과가 드러날 수 있어 업무별로 돌아오는 피드백도 빠르고 느끼는 보람도 크다.

 

특히 에너지절감과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기후변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고 있다는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어려운 점은 우리가 대하는 고객연령층이 60~70대가 70% 이상을 차지하다보니 눈높이를 맞추는 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분들은 1차적으로 현업을 정년퇴직한 후 제2의 인생을 사는 사람이 많다. 신재생에너지라는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요구사항을 정확히 헤아려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정책은 단순히 보급확대라는 양적인 측면에 무게중심을 뒀지만 이제는 사후관리와 성과평가를 통해 질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히트펌프의 경우 유닛설치 후 성능검증평가를 공단·시공기관·소비자·3기관이 협업해 객관적으로 믿을 만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3의 기관은 지열의 경우 냉동공조인증센터, 각종 시험원 등 중립적 전문연구기관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모아 온·오프라인으로 공개해 소비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추진돼야 한다.

 

앞으로는 신재생에너지설비도 다른 가전제품처럼 가정당 한두 대씩 보급되는 때가 올 텐데 보급실장이라는 역할에 충실해 그날을 앞당기는 데에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