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텍그룹의 실적이 코로나19 여파로 희비가 엇갈렸다. 코로나 수혜주로 통하는 오텍과 캐리어냉장은 매출이 늘었지만 캐리어에어컨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며 오텍그룹의 매출 목표 1조원 달성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오텍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9,256억9,700만원으로 전년대비 -2.8%로 역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93억700만원)과 당기순이익(61억9,000만원)도 전년대비 각각 -69.5%, -56.3%를 기록했다.
오텍그룹의 계열사는 특수차량 제조 전문기업으로 최첨단 한국형 앰뷸런스와 복지차량, 암검진 및 전문 진료차량, 특수 물류차량, 의료기기, 기타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오텍과 가정용 및 상업용 냉난방기기, 산업용 에어컨, 공조기기를 생산하는 오텍캐리어, 상업용 냉동냉장설비인 쇼케이스 등을 생산하는 오텍캐리어냉장, 기계식주차장치 설계, 제조, 조립 등 및 그에 대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텍오티스파킹시스템 등이다.
오텍, K-방역·포스트 코로나 주역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쇼핑이 확산됨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의 신속, 정확한 전달 이외에도 상품의 질과 형태가 원형 그대로 유지된 상태로 배달되는 것이 중요한 기능으로 대두됨에 따라 냉장·냉동탑차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선진형 구급차, 장애인 복지차 및 국내 유일의 음압구급차를 개발해 메르스,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확산방지에 기여하고 있는 오텍의 실적도 이를 반영하듯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오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1,351억2,200만원으로 전년(1,006억7,800만원)대비 34.2%나 급증했다.
길어지고 있는 코로나19와 포스트 코로나 준비는 오텍의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텍은 지난해 ‘이동형 의료 음압병동’을 개발, 출시해 코로나19 재유행과 중증환자 증가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음압병실 부족 사태를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다목적 기능을 갖춘 소형탑시장이 다른 특수차시장에 비해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향후에도 계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오텍의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 글로벌 경기침체, 선진국 경기회복 지연, 환율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견고한 이익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캐리어에어컨, 부진…렌탈서비스 강화
가정용 및 경상업용 영업을 담당하는 에어컨사업부문, 시스템에어컨 및 산업용 공조기 영업을 담당하는 시스템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는 캐리어에어컨의 부진은 뼈아프다. 그동안 오텍그룹 성장의 선봉이었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그대로 맞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캐리어에어컨의 매출은 5,767만1,700만원으로 전년대비 14.2% 줄었다.
주력제품인 가정용 및 경상업용 에어컨 제품 부진이 전체 매출 감소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벌써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창문형 에어컨’이다. 지난해 5월 첫 판매를 시작한 창문형 에어컨 2종(6평 정속형, 7평 인버터형)은 첫 해 판매량 3만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세를 이어가기위해 올해 상반기 중 냉난방 창문형 에어컨까지 출시할 예정인 만큼 창문형 에어컨시장에서의 견고한 매출이 예상된다.
지난 2019년 1월 캐리어에어컨은 국내 에어컨 제조사 중 처음으로 렌탈 서비스사업에 진출했다. 고객에게 합리적인 계약조건과 전문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 자체 렌탈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에어케어(Air Care)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에어솔루션(Air Solution)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다양한 렌탈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유통 혁신을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캐리어에어컨의 관계자는 “지난 한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와 내수경기 침체라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흑자를 내는 등 의미있는 한 해였다”라며 “향후 초절전, 친환경 냉매기술을 앞세워 냉동·냉장기와 에어컨의 절전성능을 좌우하는 인버터기술을 활용해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 세계 180여국의 캐리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향후 그룹 매출액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며 “아직까지도 불안으로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오텍캐리어의 미래성장을 위해 신규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캐리어냉장, 코로나19 최대 수혜
캐리어냉장은 식품 산지에서 가정의 식탁까지 이어지는 ‘콜드체인시스템’을 구축한 국내 유일 기업이다. 코로나19와 사회변화가 불어온 시장의 주요한 변화인 △온라인시장 성장 △1인 가구 증가 △친환경·고효율 제품 수요 증가는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온라인 시장의 급속한 성장으로 쇼케이스의 주요 고객인 대형마트시장이 위축을 초래하고 있다.
캐리어냉장의 지난해 매출액 2,184만5,400만원은 전년대비 24%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매출이다. 캐리어냉장은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고효율 인버터 시스템을 쇼케이스 위주에서 유통·저장까지 전 콜드체인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통합관리되는 콜드체인의 미래시장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중앙관리시스템에 대한 개발 및 협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인버터 쇼케이스의 강점을 바탕으로 2020년부터 CU를 제외한 3개 주요 편의점(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을 모두 수주해 편의점시장에서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여기에 친환경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미세먼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시동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가동되는 무시동 에어컨과 냉동기 수요가 증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규제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캐리어냉장은 현재 10마력까지의 인버터 냉동기를 올해 44마력까지 대형 인버터 냉동기 라인업을 확대하고 커지는 냉동보관 제품 공략을 위해 실외기가 필요없는 인버터 콤비 프리저, 체스트 프리저, 런치케이스, 엔드 케이스 등 인버터 실내외기 일체형 쇼케이스 라인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인버터 무시동 에어컨과 냉동기는 인버터 활용으로 고효율을 실현했으며 향후 그룹사인 오텍의 영업망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 전망이 매우 밝다.
캐리어냉장의 관계자는 “캐리어에어컨으로 나눠진 브랜드를 단일화하고 원자재공동구매 등에서 통합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원가절감을 위한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신규브랜드 개발 및 해외시장 개척 또한 적극 추진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용절감 활동과 이익율 제고 등 수익성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오텍파킹시스템, E중심 미래 주차시스템 개발
오텍오티스파킹시스템은 지상의 기계식 주차타워 설비시스템 제공뿐만 아니라 일본의 선진기술 도입을 통한 대규모 지하 평면타입 주차설비 제공과 인텔리전트 빌딩의 기존 자주식 추차 설비를 기계식 주차설비로 교체해 빌딩의 가치를 한층 증대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82억4,100만원으로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오텍오티스파킹시스템의 관계자는 “향후 기계식 주차설비는 일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와 같이 대규모 지하 기계식 평면타입 주차설비로 확대될 것”이라며 “인텔리전트 빌딩은 기존 자주식 주차장의 이용객 증가율 및 입출고 대기시간 증가 해소를 통한 빌딩 가치증가를 위해 기계식 주차설비로의 교체가 확대될 것이며 고효율에너지 중심의 기계식 주차설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텍오티스파킹시스템은 주차설비 외벽의 태양광패널 집진기술을 통해 태양에너지를 저장함으로써 높은 에너지효율을 이끌어내는 ESS(Energy Saving Storage) 시스템을 개발해 현재 상용화했다. 또한 태양광에너지와 회생제동에너지를 동시에 사용하는 hybrid ESS시스템을 통한 제로에너지 주차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특히 기계식 주차설비에 IoT를 접목해 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한 스마트 주차관제서비스, 주차 로봇을 활용한 무인주차시스템 및 교통약자를 배려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무인 파킹시스템 등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