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가 세계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난방열을 이용한 친환경 제습식 냉방사업은 냉방과 습도조절은 물론 환기와 항균, 탈취 기능까지 1석5조의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습냉방기는 냉방과 동시에 30%의 환기가 이뤄지기 때문에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포름알데히드, 미세먼지 등 인체유해물질을 외부로 배출하고 제습로터의 항균 및 탈취효과까지 갖추고 있어 보다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이 가능하다.
실증결과 ‘우수’…제습냉방 확대보급 중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2007년 개발한 4kW급 시작품을 기반으로 2008년 냉방기 제작사와 공동 협업에 착수, 2013년 10월 7kW급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을 바탕으로 경기도 용인시 리가 아파트 총 40세대에 제습냉방기를 설치, 세계 최초로 공동주택용 제습냉방 시스템의 성능 및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실증운전을 실시했다. 그 결과 냉방과 제습 및 실내 쾌적도 개선 등 성능 우수성이 확인됐고 전기에어컨대비 에너지절감효과 및 비용 측면에서의도 우위를 인정받았다.
또한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제습냉방시스템의 실내 환경 및 건강영향 평가’ 연구를 시행, 실물실험실 및 공동주택 내에서 제습냉방 시스템의 오염물질 제거효과 및 어린이집 등 민감시설에 대한 효과성을 규명했다.
제습냉방기를 운전하자 오염물질이 급속히 제거됨은 물론 3시간 운전 시 포름알데히드 98%,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74%, 라돈 83%, 미세먼지 97%를 제거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수행을 주도한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의 연구진은 “실제 생활환경과 유사하게 만들어진 실험실 내부에서 제습냉방기를 시운전한 결과 뛰어난 유해물질 저감효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친환경·요금절감 효과
별도의 냉수배관 설치 없이 기존의 난방배관을 그대로 이용하는 제습냉방 시스템은 추가 배관 투자비용 없이 세대마다 개별적으로 설치되기 때문에 공동주택에 지역냉방을 공급하는 최적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전기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과 쓰레기 소각열, 신재생열을 활용한 난방수를 사용하므로 기존 냉방방식보다 훨씬 친환경적이며 에어컨대비 사용시간에 따라 20~40% 정도의 요금절감효과를 나타내는 등 사용자 측면에서도 비교 우위를 지니고 있다.
더욱이 매년 여름철이면 반복되는 국가 전력위기에 대한 에너지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냉방수요 급증으로 인한 전력피크 저감에 도움이 될 제습냉방시스템은 국가적 차원에서의 확대보급이 시급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제습냉방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초기투자비가 높은 점은 제습냉방시스템 도입 및 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따라서 공동주택 제습냉방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한 제품 신뢰도 및 소비자 인지도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난방공사의 관계자는 “제습냉방 시범보급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올해 안으로 사무실, 어린이집 등 실제 생활환경에서의 효과 분석을 완료해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확보, 제품 상용화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