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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주윤 ERM Korea 이사

“건축업계 ESG경영 기반
지속가능성‧리스크 개선 가능”
ESG경영 공시 의무화 수준 감안 선제적 기준 필요
건물 성능향상 기반 탄소감축 등 지속가능성 추구해야

ERM(Environmental Resources Management)은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약 8,000명의 컨설턴트가 40여개국 160곳의 오피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환경, 안전보건, 지속가능경영 컨설팅 기업이다. 

지난 1971년 설립된 이후 금융, 산업고객들을 지원해 성장했으며 국내 지사인 ERM Korea는 지난 1999년부터 관련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ERM Korea는 기업의 지속가능전략 및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및 전략, 산업안전 컨설팅, 제품 환경안정성 검사 및 환경실사, 인허가 등 전반적으로 환경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RM Korea에서 CS&CC(Corporate Sustainability & Climate Change)에 소속된 SA(Sustainable Asset)팀을 이끌고 있는 김주윤 ERM Korea 이사를 만나 국내 건축업계의 ESG 인식수준,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국내 건축업계의 ESG 인식수준은 
국내 상장기업 및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중요도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및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참여 등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건설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의 경우 저탄소 건설기술 및 자재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부동산 및 건설관련 기업들이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하고 무엇부터 해야되는지에 대한 고민과 혼동이 많은 분위기다.
 
■ 건축업계 ESG경영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가장 시급한 것은 시장과 제도의 요구사항에 대응하는 것이다. 고객사나 투자사는 물론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ESG 의무화되는 것에 대한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건설산업에서 고객사나 투자사에게 요구받는 부분은 그들의 협력기업으로써 ESG정책과 넷제로(Net-Zero Carbon)에 대한 전략이 있는지, 이러한 요소들이 고객사나 투자사의 ESG정책과 스코프(Scope) 3 관리 등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고 할당되는지 확인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ISSB(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기준을 준용해 국내 실정을 반영한 KSSB(Korean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기준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느 수준까지 의무화되는지에 따라 준비정도가 다르겠지만 의무화가 되기 전 미리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 ISSB와 CSRD 강화가 국내 건축업계에 시사하는 것은
ISSB를 준용한 KSSB 기준이 준비중이며 이 부분이 법제화되는 2~3년 뒤부터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SRD(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는 EU에서 2023년 1월부터 시작된 기업의 지속가능성보고지침이자 의무적으로 따라야 하는 사항으로써 EU에서 활동하는 기업과 연관된 국내 기업에게도 영향력이 있다. 건축업계는 EU에 속한 기업에 물건을 팔거나 건축 관련의뢰를 받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력이 타 산업에 비해 적을 수는 있으나 EU에 속한 투자자가 국내에 투자하는 물건에 대해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EU와 미국이 국제적인 ESG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으며 EU가 CSRD를 통해 선제적으로 의무화했다. 이에 대한 기준인 ESRS(European Sustainability Reporting Standards)는 현재 ESG 기준에 대한 핵심내용들이 대부분 포함된 기준으로 그 내용을 참고, 숙지할 필요가 있다. 



■ 지속가능성 관련 주목할 점은
ESG분야에서 선진화돼 있는 EU 및 미국 기업들은 이미 그들만의 ESG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지속가능성과 탄소중립에 대한 이행을 시작했다. 이중 건물 등 자산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ERM과 같은 컨설팅사들이 이에 대한 지향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건물성능을 향상시켜 탄소배출을 절감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부분을 기술적으로 풀어나갈 방법, 이러한 것을 어떻게 예측하고 정확성을 높일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 ESG평가에서 정량화 도입 시 기대효과는 
부동산 및 건설업 ESG에 대한 정량적인 평가는 타 산업에 비해서 가용할 수단이 많다. LEED, WELL 등과 같은 친환경 건축물인증 및 ESG 평가인 GRESB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ESG의 비재무적인 부분을 평가할 때 중요한 것은 이중중대성 평가를 적용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이다. 이중중대성은 회사가 사회 및 환경에 미치는 정도를 평가함과 동시에 역으로 사회와 환경 리스크가 기업에게 어느 정도 수준의 재무적인 영향을 끼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CSRD에도 도입한 평가로써 ESG를 추구하는 기업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 부동산‧건축분야에서 향후 ESG 전망은
현재 부동산 및 건축분야에서 다수 기업들이 ESG 적용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 하고 있으며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은 건설업계가 ESG 도입 시 필요한 가이던스를 제작하고 있는 등 많은 기관과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다. 부동산과 건설분야는 타 산업대비 ESG에 대한 요구가 크진 않지만 국가에서의 의무사항 이행, 해외자본 및 국내자본 등으로부터 요구사항 등이 많아지고 구체화되고 있다. ESG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은 분명히 차이를 보일 것이라 생각하며 이러한 위기의식을 빨리 느끼고 준비하는 기업일수록 리스크는 줄어들 것이다. 건축분야에서도 ESG 선도기업들이 생기며 산업을 주도하기 시작하면 중요성이 증대되며 트렌드가 확산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많은 산업에서 ESG경영을 준비하고 있어 건축업계에도 생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및 건축업계에서는 ESG라는 단어에 피로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며 아직 이 부분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 심지어는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ESG에 대한 인식이 재무적‧비재무적 리스크관리 차원보다는 ‘ESG 하는 기업은 착한 기업’이라고 인식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굳이 ESG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ESG는 자본주의 개념에서 비롯됐다. 기업의 본질인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향후 노력해야 할 사항이 ESG 개념에 담겨 있다. 향후 기업들은 ESG경영을 통해 미래의 리스크를 예측하며 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리스크 회피를 계획, 이행하는 과정이 기업이윤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존속가능케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발전토록 하는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