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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짝퉁' R22, 이커머스 통해 직구 '확산'

이커머스 직구, '특정물질 관리 사각지대' 전락
안전사고 우려도 확대… 냉매 직구 금지 시급

 

R22냉매가격이 폭등해 온라인 직구(직접구매)가 늘어나면서 불붙는 R22냉매가 수입되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냉매 등 특정물질은 제조, 수입, 판매쿼터가 있는 기업만이 제조, 수입, 판매할 수 있으나 이커머스를 통한 직구로 수입되는 냉매는 쿼터와 상관없이 수입되고 있어 특정물질 관리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결국 국가적인 냉매관리 부실로 이어져 온실가스 감축은커녕 오히려 온실가스가 늘어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지적하고 있다.

 

특정물질 및 냉동공조시공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를 통해 직구한 R22냉매가 불이 붙는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겉포장이 R22, 13.6kg으로 표기된 냉매를 직구로 구입했는데 냉동기에 충진하는 과정에서 이상함을 느껴 충진을 중지하고 불을 붙여보니 불이 붙었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R22는 비가연성 냉매다. 냉매수입처와 얘기를 나눈 결과 직구한 냉매가 R22가 아닌 냉장고용 냉매인 R290(프로판)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과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문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연성 냉매용으로 설계된 시스템에 가연성냉매를 충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라며 "다른 유형의 냉매를 혼합하면 시스템 압력과 온도가 증가해 압축기가 손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유사' 냉매, '짝퉁' 냉매가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일부 냉매누출로 인한 안전사고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최근 '짝퉁' R22 사례와 비슷한 사례가 자동차업계에서도 몇 년전 발생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냉매수입업자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용 냉매로도 활용되고 있는 R134a의 가격이 폭등하자 '짝퉁' 냉매가 이커머스를 통해 수입돼 자동차정비업계에 비상이 걸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결국 자동차정비업계에서는 냉매에 대한 품질관리를 강화하며 현재는 R134a 짝퉁 냉매에 대한 불법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냉매수입업자의 한 관계자는 "품질관리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특정물질로 지정된 냉매의 경우 아무런 제한이 없는 인터텟 전자상거래(이커머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절대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