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새로운 시작’
우리는 지난 4월27일 역사에 남을 일과 마주했습니다. 남·북 두 정상의 만남은 전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방송에 눈을 떼지 못하고 만남을 지켜봤으며 ‘통일’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 번 가슴에 되새기게 됐습니다.
그동안 몇 차례 정상회담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파격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더욱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통일 대박’ 실현하자
국제금융시장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증권회사인 골드만삭스가 지난 2009년 말 발간한 ‘통일한국 북한 위험요소 재평가’ 보고서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시 발간된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인적 자본과 풍부한 광물자원, 남한의 기술력과 자본이 결합한다면 30~40년 내에 프랑스, 독일, 일본을 넘어설 수 있다는 흥미로운 전망이었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평화적이고 점진적인 경제적 통합을 전제로 나온 보고서였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 통일 한국은 북한의 성장 잠재력이 실현된다면 미 달러화 기준 GDP가 30년에서 40년 후 프랑스, 독일을 추월하고 일본까지도 앞지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예측에서 보면 2050년 통일 한국의 규모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G-7 국가와 동등하거나 넘어섭니다.
남한과 북한의 통합 비용 또한 적절한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 기억이 지난 4월27일 정상회담을 통해 꿈이 아닌 실천될 수 있는, 아니 실천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찾고 있었습니다.
기계설비업계에도 훈풍이…
국가는 성장동력을 찾고 있습니다. 경제순환의 활력소가 될 동력을 찾아야 합니다. 그동안 수출에서 동력을 찾았으며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로 나갔습니다. 인건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위해 국가를 넘나드는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북한에 SOC부터 투자가 이뤄진다면 멀리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북한은 알고 있듯 부족한 SOC가 많습니다. 여기서부터 차근차근 풀어간다면 냉난방공조를 포함한 기계설비업계에도 훈풍이 불 것입니다.
제조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서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또 캄보디아, 미얀마로 투자되는 것을 북한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로 전쟁 등 코리안 리스크가 없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통일 대박’을 역설했던 대통령도 있었지만 말뿐이었습니다. 실천하지 않은 정책은 무의미한 것입니다. 당장 골드만삭스의 보고서가 실천될 수 없듯 단계를 밟는데 있어 좌·우, 보수·진보를 따지지 말고 대한민국이 40~50년 후 그려질 ‘빅피쳐’에 집중했으면 합니다. 우리 후손에게 무엇을 물려줄 수 있을지를 현재 살고 있는 우리가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민족은 저력이 있습니다. 같은 언어를 쓰는 더 많은 한민족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