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는 현재의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간 불가능했던 것들, 상상만 하던 것들을 실현하면서 인간존엄성을 완성하고 품격있는 삶을 가능케 하는 도시입니다. 부산EDC MP로서 스마트시티 한 곳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민들의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중 하나인 부산 에코델타시티(EDC)의 총괄을 담당하던 천재원 엑센트리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뒤 황종성 한국정보화진흥원 연구위원이 새로운 총괄계획가(MP: Master Planner)에 선정됐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위원장 장병규)는 스마트시티 특별위원회 전문가 논의 등을 거쳐 국가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사업으로 추진 중인 EDC의 MP로 황종성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연구위원을 추천했으며 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14일 이를 받아들였다.
황종성 MP는 국내 ICT·데이터분야 전문기관인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연구위원으로서 정보전략 기획과 정부혁신 및 스마트시티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4차산업혁명위원회 산하 스마트시티특위와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직전에는 EDC AP(Assistance Planner)를 맡았고 과거에는 U-City 포럼 운영위원장,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 세계전자정부협의체(WeGO) 사무총장,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콩그레스(Smart City World Congress) 자문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 정부는 스마트시티 실현을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크게 신도시·기존도시·노후도시 등 3가지 층위에서 시범사업지를 선정하고 있는데 신도시는 부산·세종, 기존도시는 대구·시흥 등이 발표됐으며 노후도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한다.
이 중 신도시부문에서 선정된 부산 EDC와 세종 5-1생활권은 가장 혁신적인 도시모델로 추진되며 지금까지 상상만 해왔던 도시의 모습이 실현되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의미있는 시도인 이번 부산 EDC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을 통해 상상을 실현하고 있는 황종성 MP를 만나 미래인류의 도시형태를 그려봤다.
■ MP로서 각오는
부산 EDC MP로서 스마트시티 한 곳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계기로 국민들의 미래에 희망을 같이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만큼 중요하게 느끼고 있다.
국가 시범도시는 ‘한국의 미래’라는 관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업발전, 경제성장동력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때문에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소득 및 건강수준과 같이 절대적 기준인 스톡(Stock)개념에서 상황을 정적으로 변화시킬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보다 내일이 좋고 조금이나마 더 나아질거라는 희망, 즉 경향성이 보다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스마트시티는 현재의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그간 불가능했던 것들, 상상만 하던 것들을 실현하면서 발전하게 만든다.
건강, 경제활동, 생활편의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인간 존엄성을 실현하고 품격있는 삶을 가능케 한다. 사회시스템을 바꾸지 않고 복지투자만 늘려서는 잘 살 수 없다.
예컨대 대도시의 집값 때문에 하우스푸어가 양산되고 내집마련이 꿈으로나 가능한 상황이 많지만 스마트시티는 대도시나 군소도시나 질적 차이를 없앤다. 군소도시에 있으면서도 일자리, 의료서비스가 충분하고 대도시와 다름없는 활동을 가능케 한다.
현재는 시골에 살고자 하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않으면서도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도시를 만들 수 있다.
■ 현재 EDC 사업추진 현황은
지난 7월 기본계획을 발표했고 연말까지 마스터플랜을 만들 계획이다. 마스터플랜은 구체적인 계획이 담길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내년 도시설계도가 작성된다. 이와 함께 내년에 해야 할 일들이 연말에 정해지는데 이를 위해 조만간 일자별로 산업계와 관련기관을 모아 산업별로 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협의체에서 정해지는 내용과 설계도를 토대로 2020년부터 실제 구축에 착수한다. 다만 착수하기 앞서 서비스별로 적용될 산업표준을 만드는 작업이 선행된다.
기본 설계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범도시에 적용될 서비스는 확장성을 갖고 있어야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 다른 도시로의 전파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표준을 만드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산업협의체는 관련 이해당사자가 참여해 표준을 만드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이해관계조정 측면에서 중요하다.
■ 이해관계 조정이 첨예할텐데
이해관계 조정도 여러 단계가 있다. 표준이라고는 하지만 아주 세세하게 만들지는 않을 방침이다. 산업계에서 서로 표준적인 시장을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약속을 하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예전과 달리 호환성 확보방식이 비교적 편리하다. 물론 물리적 측면에서는 기존과 같지만 디지털 측면에서는 수월한 점이 있다.
예전에는 디바이스 간 호환성을 확보해야 했다. 이 경우 A사 냉장고와 B사 TV가 연결된다고 하면 기기 간 통신 프로토콜부터 데이터정리까지 해야해서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 것을 쓰든 데이터가 생성된다는 점이 다르다. 발생되는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정리하게 되는데 이 데이터의 변환이슈만 해결하면 된다. 이에 따라 데이터추출 이후 표준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이 바뀐다.
이에 더해 클라우드로 가기 전단계의 데이터가 모이는 버퍼존(완충지대)을 만들어 이해관계가 아주 다르더라도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 버퍼존의 데이터는 클라우드로 가지 않았을 뿐 충분히 변환·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다.
다만 하드웨어 표준은 산업계에서 도출하지 못하면 시범도시 나온 결과물을 국내에 다른 도시로 전파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서비스별로는 지연될 수도 있다. 전체적인 기간은 지켜지겠지만 일부 사업에서 표준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해당 부분을 제외하고 표준화된 서비스만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이는 산업계 스스로 혁신을 위한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의미다. 특정 산업은 표준을 통해 확장성과 호환성을 가져야만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투자가 이뤄지고 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다.
합의에 이르지 못한 특정 산업이 표준을 만들어 낼 때까지 시범도시에서의 적용이 지연된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산업이 성장의 기회를 잃는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표준협회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EDC의 주안점은
도시 콘셉트가 가장 중요하다. 2023년까지 조성을 목표로 하는데 이곳에 쓰이는 기술은 준공시점에서 2~3년이 앞서있어야 한다. 5년 후 가동을 시작했을 때 다른 곳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기술이 동작한다고 하면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아주 앞서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5~6년 후에 선도적으로 적용가능한 도시 콘셉트, 기술, 서비스를 찾고 있다. 5년이라는 시간은 빠르게 흐르지만 기술을 예견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 고민이 많다.
사실 스마트시티, 미래도시, 혁신도시의 다양한 사례를 보면 전 세계에서 추진하는 만큼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은 넘쳐난다.
그러나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적합하지 않다. 예를 들어 공조분야 자동제어가 있을 수 있다. AI가 도입되면서 자동제어가 정교해지지만 이는 기존의 기능을 최적화하는 것이지 새로운 기능을 파생하고 끊임없이 창출해내지는 않는다.
블록체인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설계할 수 있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에너지거래, 식품유통·물류 등 다양한 서비스가 생성될 수 있다.
지능형건축물(IB: Intelligent Building)의 경우 기존에는 대표적인 미래기술로 AI를 적용한 자동제어가 꼽혔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운영효율성, 무인화를 넘어 상황과 필요에 따라 건물의 기능이 달라지는 것을 염두에 둔다.
예컨대 행사장으로 썼던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공간의 목적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 맞게 바뀔 수 있는 기술·서비스가 필요하다.
에너지측면에서도 특정 열원시스템을 설치해 하나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하천, 공기, 빗물 등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주어진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기능을 조합해 새로운 기능을 갖추는 것이다.
이번 국가 시범도시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목표가 있다. 이에 걸맞는 아이템을 적용해 삶의 패러다임을 바꿔주는 촉매역할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즉 도시가 플랫폼으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윈도우는 그 자체로 무엇을 하지 않지만 문서편집, 음악감상,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다. 플랫폼 도시는 누구든지 더 좋은 아이디어와 더 좋은 기술을 갖고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는 도시다.
■ HVAC·ZEB에서 고려하는 아이템은
공조분야도 AI와 지능기술이 발전하고 있어서 최적공조를 유지하는 방법은 잘 진화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활용가능한 자원을 많이 확보하고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조합해 최적공조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서비스가 필요하다.
EDC는 수자원에 특화된 도시인 만큼 여러 공조방식 중 물을 많이 사용할 계획이다. 수열을 이용해서 냉난방공조를 하고 발전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에너지부문에서는 별도의 팀을 꾸려 추진하고 있다. 건물에 태양광을 설치해 제로에너지빌딩을 만드는 것은 당연히 적용될 예정이다.
고민하는 부분은 보다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방식이 없는가다. 신도시이기 때문에 좋은 효율을 보이는 아이템은 적용되겠지만 시범도시에 걸맞는 아이템이 필요하다. 분명한 것은 도시보다는 시범으로서의 측면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 산업계에 많은 아이디어가 있을텐데
스마트시티는 사실상 아이디어 싸움이다. 스마트시티는 어떤 통찰을 갖고 어떤 서비스를 구현해낼 것인가가 핵심이다. 기술은 이를 가능케하는 재료다.
아무리 작은 기술이라도 그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이 혁신적인 미래기술·서비스가 된다.
이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집단이 산업계다. 산업계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고 사업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9월7일 ‘스마트시티 1번가(www.smartcity1st.com)’를 오픈했다. 미래지향적 아이디어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제안하면 좋겠다. 해보지 않았거나 해봤지만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구동하는 혁신적인 아이템이 대상이다.
형식은 무제한이다. 기존처럼 제안서를 제출하듯 복잡하게 할 필요가 없고 어떤 일을 하고자하는지,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형식 없이 보내면 된다. 정부, 관계기관, 전문가, 시행사, 각 영역별 해당기관들과 검토해 접수된 아이디어는 최대한 적극적으로 살린다는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
제안된 내용은 구현·실증한 뒤 시범도시에 적용되고 해외로도 확산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
다른 의미는 사업화에 방점이 찍혔다는 점이다. 기존 시범사업에서 기술적인 내용을 중점으로 봤기 때문에 제도적 장벽, 이해관계 충돌 등에 따라 서비스화에 난관이 많았다.
이번에는 시범도시로서 규제가 대폭 완화되며 주민반발 등에도 자유롭기 때문에 직접 도시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기존과 같이 기술개발과 실증도 포함한다. 올해 12월 작성되는 마스터플랜에는 어떤 아이템을 추진할지 내용이 담기는데 제안된 사업이 여기 포함된다면 이후 적용까지 기술적으로 미진한 부분에 대한 R&D도 함께 수행된다.
즉 EDC의 사업아이디어 제안은 사업화과정에서 직면하는 기술·규제·저항 등 3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기회다.
사업발굴을 위한 전문가집단도 구성한다. 스마트시티 1번가가 제안을 받아 수용하는 방식인데 비해 전문가집단은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기반은 갖춰졌으며 참여할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 조만간 구성이 완료되면 난상토론으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 현재 선정된 시범지구는 EDC 일부분인데
국가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지정된 구역은 전체 EDC 360만평 중 66만평에 해당한다. 일단 시범도시의 범위는 현재대로 유지되지만 도시전체로 기술·서비스확산이 추진된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개발되는 기술은 크게 2가지 범주로 나뉜다. 한 가지는 어느 정도 본격적으로 쓸 수 있는 기술로 상용화 가능한 정도로 발전시켜 적용하는 기술이다.
다른 하나는 미래기술이다. 다양한 제약에 따라 실제적용이 어렵지만 가까운 미래나 중장기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 시범도시에서 개발 후 쉽게 확산될 수 있다. 후자는 66만평의 시범도시 내에 머물면서 테스트베드 속에서 지속적으로 개발·발전시켜 상용화단계에 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다.
EDC는 전 지역을 적극적으로 스마트시티화하되 시범도시 구역에서는 당장 적용이 어려운 미래기술을 도입해 활용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하고 나머지 360만평 지역은 검증된 기술을 순차적으로 받아들여 스마트시티를 만들게 된다.
■ 5년 일정은 다소 촉박해 보이는데
그렇다. 하지만 5년 뒤 사업종료시점이 EDC가 완성되는 시점은 아니다. 이후에도 추가적인 기술들이 도입될 수 있다. 물론 다른 도시로 기술이 확산되기까지는 더 긴 시간이 소요된다.
도시는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업기간인 5년을 놓고보면 시간은 촉박하지만 EDC와 같은 시범도시는 사람들이 살면서 스스로 진화하는 도시다.
시범적용된 서비스의 상용화도 시민들이 이용하면서 개선의견을 내고 수정·보완할 부분을 제시하면서 업그레이드되는 시스템이다. 즉 3년 후에 모든 게 완성된다고 보면 안 되고 그 때부터 계속 진행된다고 봐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내년 도시기반조성공사에 착수하고 3년 후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즉 3년 후에는 밑바탕이 완성된다고 보면되고 모델이 되는 서비스는 만들어 낼 것이다.
이후 2년간은 시범도시의 서비스가 구체화·개선되는 일정이다. 새로운 서비스개발도 지속되고 상용화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는 단계다. 테스트베드도 운용하면서 기업들이 편하게 기술개발하도록 지원한다.
5년의 사업기간은 스스로 진화하는 스마트시티의 생태계와 기본구조를 만드는 사업에 드는 시간이다. 시범도시는 이후에도 세계적인 스마트시티 쇼룸으로서 다양한 서비스를 실증·구현·상용화하고 각국에 이를 수출·전파하도록 성장하게 된다.
■ 과거 한국을 ‘스마트시티 겨울’로 표현했는데 바뀐점이 있나
1998년 초고속인터넷망이 구축되고 2004년부터 U-City(유비쿼터스도시)가 대대적으로 추진되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디지털도시를 추진했다. 인프라로 보나 기술로 보나 세계 1위였다.
그러나 2011년 이후 기술적 한계와 개발방식의 오류 때문에 침체에 접어들었다.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여러 가지 유관산업의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못했고 도시 개발을 공급자적 측면에서 추진해 사람들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체감하지 못하면서 이슈화되지 않았다.
그 사이 다양한 기반기술이 개발됐고 세계 여러 나라들이 과거 한국사례를 벤치마킹해 성공사례를 만들어내면서 우리나라의 스마트시티 경쟁력은 뒤쳐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지난 대선때부터 여러 정당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약화해 발표했으며 현정부 들어 핵심 국정과제에 포함돼 매우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는 사회적으로도 국민관심을 모으며 흥행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과거와는 다른 기술수준에 해외 사례를 참고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더해 서비스의 구현가능성이 가시화돼 더욱 큰 이슈를 만들었다.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인식개선이다. 스마트시티를 바라보는 시각이 상당히 바뀌었다.
다른 점은 우리나라의 추진방식의 변화다. 현재 정부는 스마트시티를 다각도에서 추진하고 있다. 신도시·기존도시·노후도시로 구분해 진행하는 점이다.
먼저 신도시는 국가 시범사업으로 진행한다. 부산·세종이 해당하며 이는 매우 미래지향적이고 세계적으로도 유례없을 정도다.
이에 비해 기존도시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가전략 R&D’는 대구·시흥이 대상지로 선정됐다. 시범도시에 비해 덜 혁신적이지만 유사한 규모의 도시에 필요한 요소기술을 종합적으로 개발한다.
다음으로 노후도시에 대해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병행해 기존 개발된 스마트시티기술을 즉시 적용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와 올해 몇몇 지자체가 선정돼 추진되고 있다.
즉 시범도시는 미래시점에서 더 먼 미래의 기술을 도입하며 기존도시는 현재시점에서 도입가능한 미래기술을 찾는 것이다. 노후도시는 현재 개발이 완료된 혁신기술이 적용된다.
우리나라 스마트시티는 매우 입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아직 착수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서서히 성과가 나기 시작할 것이다. 이미 선진국들과의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고 분석되며 3가지 층위에서 진행되는 사업들이 본격화되면 세계선두 탈환이 확실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