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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동균 이비엠리더 대표

“열교시장 개척자로서 PH·ZEB 실현할 것”
국내유일 열교차단파스너 개발·생산
‘TBF’ 건설신기술 등록…보급 본격화
제도·정책·기술·인식 등 시장전망 밝아


건축물의 단열성능 기준이 강화되는 가운데 열교 역시 명확한 설계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열교가 고려되지 않으면 단열재의 성능이나 두께를 늘려 설계해도 실제로는 경우에 따라 기대효과에 비해 2~3배 단열성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열교관련 기준을 따라야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국내에서는 일부 제로에너지빌딩, 패시브하우스 등에서 적용되고 있지만 아직 보편적인 건축공법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녹색건축의 필요성과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고 대형건설사 등 건설산업도 저에너지건축물을 미래트렌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전망이 나쁘지는 않다.


이비엠리더(대표 남동균)는 2012년부터 열교차단 파스너를 특허등록하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녹색건축산업이 척박했던 당시부터 건설산업에 열교개념을 확산시키고 제품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해 온 남동균 대표를 만나 기업의 경쟁력과 경영철학을 들었다.

 

■ 회사를 소개한다면

이비엠리더는 패시브하우스 및 제로에너지하우스 실현을 목표로 열교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적이고 에너지효율적인 건축자재를 개발·생산·공급하고 있다.


2008년 친환경 신소재 단열재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한 후 2009년 현재 명칭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처음 단열재 관련사업을 할 때는 납품과 시공을 병행했는데 시공 중 타공정과 관계 속에서 단열재가 훼손되거나 단열손실이 발생하는 사례를 빈번하게 목격했다.


저에너지건축을 위해서는 고품질, 기능성 단열재도 분명 필요하지만 시공개념이 정교하게 변화하는 시대흐름이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현장의 문제를 방지하는 제품개발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따라 2011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MBC건축박람회에 열교차단 파스너로 출품했고 참관했던 관련 기관들이 좋은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를 계기로 이듬해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2013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고기능성·능동형 건물외피시스템 개발 및 단열신소재 상용화’ 과제에도 참여하게 됐다.


과제를 통해 기존보다 성능이 강화된 제품을 개발했고 이는 2016년 국토교통부 신기술로 등록되기도 했다.


녹색건축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시기 사업에 뛰어들어 힘든 일도 많았지만 국내 유일의 열교차단 파스너 제조기업이자 열교부문 선발주자로서 개척자정신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제품을 보급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에너지사용량 증가율은 세계 1위,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6위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건축물이 국가 전체에너지소비의 25%를 차지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의지를 더욱 다지게 된다.


정부가 2017년 발표한 신축건물 패시브하우스 의무화를 지난 9월부터 시행했고 2025년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 로드맵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는데 이비엠리더도 이와 같은 길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


앞으로도 친환경적이고 에너지효율적인 성능을 지닌 제품 외에도 단열신소재 및 다양한 내외장재를 연구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자재를 주도적으로 발굴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생각이다.

 



■ 선발주자로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2012년부터 정부는 패시브, 제로에너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부침은 있었지만 정책도 일관된 방향으로 꾸준히 진행돼 왔다. 이에 따라 열교차단 파스너 기술·제품 개발에 뛰어들었을 때 몇 건의 투자가 이뤄지기도 했다.


다만 시장이 정부정책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린데도 너무 앞서가다 보니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건축물의 품질향상, 하자예방, 에너지절감 등 국가적인 목표에도 시장에서는 무조건 비용절감만 강조하니 열교개념이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이에 따라 제품개발에도 몇 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시장요구에 따라 비용을 절감해야 했으며 품질확보는 물론 구조적 안정성까지 갖춰야 하는 등 달성해야 할 목표가 많았다.


다행히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현대건설 등과 함께 TBF(Thermal Break Fastener) 개발에 성공해 2016년 신기술인증을 받았다.


이후에도 난관이 있었다. 프로젝트에 신기술 적용 시 정부차원의 인센티브가 시장에서 체감할 정도로 이뤄지지 않아 2017년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음에도 시장진출에 한계가 발생했다.


현재는 제도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신기술제품의 부족한 시장성을 인센티브가 보완해주고 있으며 이와 같은 제도가 돌파구가 되고 있다.


예컨대 신기술인증 유효기간이 최초 기본기간 5년에서 8년으로 연장됐으며 추가로 7년이 보장돼 최장 15년간은 신기술지위를 누릴 수 있다.


또한 기존에는 신기술과 특허가 동일한 지위에 머물러 보급에 한계가 있었다면 이제 정부차원에서 신기술을 장려하기 위한 견인정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건설사의 신기술활용 공사는 사전입찰참가자격(PQ: Pre Qualification) 심사 시 가점을 적용해 수주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설계사, 감리사도 마찬가지로 신기술을 활용하거나 활용을 독려하면 입찰 시 가점이 부여된다.


또한 현행법에 따르면 다세대주택 등 30세대 미만의 소규모건축물의 경우 설계는 설계자가, 감리는 정부가 지정한 공영감리자가 별개로 수행하게 돼 있다. 그러나 신기술을 적용할 경우 품질관리를 목적으로 설계자가 감리까지 할 수 있게 허용하는 예외규정을 두도록 제도가 개정돼 시장에서도 호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제도개선에 힘입어 공공은 물론 민간에서도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그간 겪은 어려움들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 TBF의 라인업이 다양한데

TBF의 정확한 신기술명칭은 ‘열교현상 저감기능이 있는 고정장치를 사용하는 외단열 건축물의 외장재설치공법’이다.


최근 건축물은 대부분 외단열로 건축되고 있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법적 단열기준이 올라간 상황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려면 외단열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시장도 이해하고 있다.


대부분 건물이 외벽에 단열재를 시공하고 마감재를 부착하는 시스템인데 외장재의 경우 옹벽에 앵커링과 파스너를 통해 고정하는 매커니즘을 활용하고 있다.


이때 단열재가 훼손될 수 있으며 이를 최소화한다 해도 외장재를 잡아주는 철물에 의해 열교가 발생한다.


TBF는 이를 해소하면서도 고층건물에도 적합할 정도로 구조적 안정성을 갖고 있다. 특히 트러스공법을 적용하지 않아도 돼 공사비가 절감될 수 있어 비용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공사비절감 부분은 구조적 안정성과도 연계된다. 외장재 중 석재마감의 경우 에너지성능기준 강화로 단열재 두께가 증가해 건축물 구조체부터 외장재 마감까지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이때 필요한 허용 구조력을 충족하기 위해 검증된 구조용 파이프를 이용한 트러스*공법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다. 이 경우 공사비가 많이 상승하는데 TBF를 시공하면 트러스 없이도 외장재를 구조적으로 안전하게 지지하면서 열교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해당 공정의 마감 거리별 편차는 있지만 기존 공법대비 30~40%, 많게는 그 이상의 비용절감효과가 있다.


TBF는 △싱글앵커타입 △트윈앵커타입으로 나뉜다. 싱글앵커타입은 앵커가 1개인 구조다. △경량 및 중량마감재 범용인 ‘옵티마’ △금속패널, 고밀도 목재패널 등 경량마감재 고정용인 ‘베이직’ △시공이 난해한 입면에 적용할 수 있는 ‘턴캡’ 등으로 라인업이 갖춰져 있다.


트윈앵커타입은 △중량마감재 고정용으로 가장 경제적인 ‘이코노’ △석재, 압출성형시멘트패널 등 중량마감재 고정용 기본타입인 ‘베이직’ △다양한 돌출입면의 중량마감재 고정용인 ‘유틸리티’ 등으로 구성된다.


TBF는 △문정현대지식센터 △상암 DMC 푸르지오 △문정동 검찰특수기록관 △천안지방법원 △세종비즈센터 △서울대 반려동물병원 △인천 가정법원 △개봉초등학교 △서울세관 그린리모델링 등 아파트, 공공건물, 병원, 학교, 그린리모델링과 같은 다양한 형태별로 적용사례가 있다.


■ 향후 성장전망은

현재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100% 외단열로 건축되고 있다. 아파트도 본동은 내단열이지만 단지 주변의 부대시설, 상가 등 부속동은 모두 외단열로 건축된다. 또한 본동 중 저층부는 외단열로 적용하는 사례도 있다. 건설사들은 향후 고층아파트도 외단열을 적용할 수 있는 공법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시대적 흐름으로 본다. 국가 내적으로는 건물하자가 국민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고 외적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대응, 에너지안보 등의 요구가 있는 상황이다.


정책방향이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추진되는 만큼 다양한 기술개발 및 자재개발이 이뤄지고 공공은 물론 민간시장에서의 수요도 지속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매출은 2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연말까지 25억원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주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내년에는 큰 폭의 성장이 기대돼 목표를 50억원으로 설정하고 있다.


특히 신기술개발에 따른 ‘죽음의 계곡’도 어느 정도 벗어나는 것으로 보여 전망이 밝다. 통상 R&D비용, 신규생산설비투자, 인력확충 등 비용증가에 따라 신기술개발 직후 2~3년간은 경영의 어려움을 겪는다.


2016년 개발 후 3년이 지나는 2019년에는 여러 제도 및 정책, 시장상황, 국민인식 등이 개선되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신규공장이 안정화되고 있다.

 


■ 경영철학이 있다면

정직한 제품을 팔고 개발한 기술을 정직하게 활용하고자 한다. 제품과 기술의 시장확산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주변의 유사제품, 경쟁사에 비해 품질관리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출발도 마찬가지였지만 현재 저가경쟁위주의 시장상황에서 원가 때문에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거나 평가절하될 수도 있다. 난관은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속도가 느리다고 해도 시장의 변화는 분명하니 머지않아 정부가 끌어가는 정책방향과 시장의 니즈와 이비엠리더의 활동이 한 지점에서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 그때 이비엠리더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정직한 제품을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