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개월 걸쳐 진행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도의 기획연재가 마무리됐다. 효율등급제도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기의 효율향상과 고효율제품의 보급확대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효율관리제도 3대 프로그램 중 하나다.
소비자들이 효율이 높은 에너지절약형 제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제조업자들이 생산단계에서부터 원천적으로 에너지절약형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도록 하기 위한 의무제도다.
칸kharn과 에너지공단은 이러한 제도의 취지를 널리 알리고 품목별 기준과 개정방향, 높은 효율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연재를 진행했다.
효율등급 해당품목 총 29개 중 관련업계의 관심도가 높은 △삼상유도전동기 △변압기 △전기냉방기 △전기냉난방기 △멀티전기히트펌프시스템 △가정용 가스보일러 △가스온수기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9개 품목을 소개했다.
전동기는 펌프, 팬, 공기압축기 등 산업·건물부문 구동시스템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국내 전기에너지소비의 54%를 차지하는 만큼 효율관리가 중요한 품목이다. 해외에서는 IE3 등급에서 IE4, IE5로 이동하는 것이 트렌드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이제 IE3로 전환되고 있어 제조사들의 기술개발이 요구된다.
전기냉방기는 1992년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을 제정할 때부터 효율등급품목에 포함돼있어 관리의 역사가 매우 길다. 수 차례 효율등급 기준을 상향조정해 지난 10년간 43%의 효율이 향상된 바 있다.
전기냉난방기는 2008년 7월부터 관리되고 있으며 수차례 효율등급 기준 상향조정으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8년 동안 신고모델의 냉방효율(CSPF)이 71.3% 향상됐다. 전기냉방기와 함께 지난해 다시 한 번 기준이 상향됐다.
멀티전기히트펌프시스템은 지난해 10월 1등급 제품의 차지비중이 높아 효율기준을 상향시키고 신축 아파트 및 소형 매장 등에 보급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20kW 미만 냉방전용 제품을 관리대상으로 포함시켰다.
전기냉장고는 전기냉방기와 마찬가지로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 제정 시부터 관리하기 시작한 대표 에너지관리 대상 품목이다. 전기냉장고의 1·2등급 비중이 59%를 점유해 지난해 4월 1등급 기준은 기존대비 20% 대폭 상향하고 최저소비효율기준은 15%를 상향시켰다.
상업용냉장고는 냉동전용, 테이블형, 특정식품 저장 용도에 한하는 것, 2면 이상의 유리문 또는 투명문을 가진 냉장진열대, 냉동·냉장진열대를 관리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전국의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많은 수가 보급돼있어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에너지소비가 이뤄지는 제품인데도 에너지소비효율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가정용 가스보일러는 콘덴싱보일러의 효율을 보다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실사용 기준의 제도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효율등급제는 91% 이상의 효율을 나타내는 보일러제품에 1등급을 부여하고 있지만 이는 최대 연소 시 효율인 전부하 효율과 실제 사용 시 효율인 부분부하 두 가지가 혼재된 수치다. 이에 따라 표시효율이 높더라도 실제 보일러 사용 시 효율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려워 제도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공기청정기는 올해 제도개선이 예정돼있다. 공기청정기는 200W 이하의 적용범위에서 표준사용면적(m²)으로 적용범위 대상기준을 변경할 예정이며 200W 이상의 제품도 관리대상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련업계의 준비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