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설립된 나우설비기술(주)(대표 나정서·김용인)은 2007년 국내에 BIM 설비설계가 도입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연구개발 및 전문인력 확보에 나섰다.
2010년 국내 최초로 건물전체를 BIM설계로 진행한 전력거래소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으며 별도의 전담팀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전체의 기술직이 모두 BIM을 설계에 활용하고 있다. 김용인 나우설비기술 대표를 만나 BIM 설비설계업계의 실태를 들었다.
■ 기계설비분야 BIM 적용상황은
공공기관 발주프로젝트에도 제한적·선택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민간 프로젝트 사례는 드물지만 시범프로젝트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 반도체공장을 중심으로 BIM설계가 확산되고 있다.
공공부문의 적용사례도 BIM의 다양한 기대효과 중 일부만 확보하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BIM은 이론적으로 시공성 향상, 설계오류 축소, 건설관리·유지보수 효율향상 등 이점이 있다.
그러나 설계업계 관행, 설계사·사용자 기술력문제, 설계비용 증가, 데이터인프라 부족 등 제한사항에 따라 3D모델링을 통한 의사소통기능 강화, 설비간섭 등 설계오류 보정 정도의 효과를 기대하고 적용하고 있다.
■ BIM 확산의 장애물은
국내 도입초기 BIM이 만능인 것처럼 알려져 정부주도로 기술이 도입되고 의무적용이 시작됐다. 당시 시장은 기술, 구조적으로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오히려 부작용이 컸다.
의무제도도 허점이 있다. 설계사들이 어렵게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결과물을 제시하더라도 발주처·사용자 등 BIM을 검토·운영·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형식적으로 납품되고 있다. 제도시행 10년이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상황은 여전하다. BIM의 효과를 극대화하거나 체감할 수 있는 사례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설계업계의 관행도 문제다. BIM 도입을 위해서는 설계방식, 납품도서형식의 변경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는 협력·통합설계 등 체계적인 설계가 이뤄지지 않아 설계변경이 지나치게 발생하고 있으며 납품도서도 2D도면 출력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BIM 작업에 더해 2D도면을 따로 제작해야 한다.
특히 BIM에 대한 업계의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 기계설비 설계자가 ‘BIM을 다룰 줄 안다’고 말하는 인식은 큰 오류다. BIM은 기존 수작업에서 CAD를 활용한 것과 마찬가지로 보다 발전된 설계도구에 불과하다.
설계자는 미래비전과 기술진보, 정책방향을 감안해 BIM을 다루는 능력을 기본적으로 함양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업계가 겪고 있는 극심한 BIM 전문인력 부족현상을 극복할 수 있다.
■ 나우설비의 BIM 프로젝트는
BIM은 향후 기계설비설계분야에 자리잡을 것이 분명하고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준비하고 있다.
별도의 BIM팀 없이 전 직원이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인천 십정·선학경기장 △전력거래소 △NHN사옥 △디큐브시티 △제2롯데월드 등의 BIM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최근에는 ‘개방형BIM 기반의 건축설계 자동화 지원기술 및 첨단 유지관리 기반기술 개발’ 연구과제에 참여해 1,000여개의 기계설비제품을 포함하는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