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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추영 설비기술協 자동제어부문위원장(자동화정보기술 대표)

BAS관리사 자격제도 추진
설비 유지관리·E효율화 실현
자동제어 유지관리·운영 전문인력 양성 기여

한국설비기술협회(회장 김철영)가 BAS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민간자격증 제도를 추진한다. 기계설비법 제정·시행 이후 기계설비유지관리 의무화가 예고된 가운데 관리주체는 기계설비유지관리자를 선임해야 하지만 자동제어산업의 경우 전문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설비기술협회는 최근 시설물 노후화에 따른 기계설비 리모델링시장 규모가 확대돼 자동제어산업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인력양성의 필요성이 대두돼 ‘BAS관리사 민간자격증 제도(안)’ 마련을 추진해 업계요구에 대응할 방침이다.

설비기술협회에서 제도마련을 주도하고 있는 조추영 자동제어부문위원장(자동화정보기술 대표)을 만나 배경과 의미에 대해 들었다.

■ BAS 자격제도 추진배경은
2020년 4월 기계설비법이 제정·시행됐고 1년간 유보된 유지관리자 선임, 성능점검업 등록 등이 오는 4월 시행된다. 이에 따라 기계설비 관리주체는 유지관리자를 선임해야 하지만 자동제어설비를 운영 및 유지관리할 전문가는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현 정부가 제로에너지빌딩(ZEB) 활성화를 독려하는 가운데 2020년 공공건축물, 2025년 민간건축물로 의무대상을 확대하고 있으며 1만㎡ 이상 대형건축물에 BEMS를 의무화했다. 그러나 현장 운영인력이 BAS·BEMS 등 자동제어설비에 대한 지식·경험이 부족해 적절히 가동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자동제어산업과 직결되며 향후 관련분야의 중요성은 정책·시장환경적 요인에 따라 보다 커질 전망이지만 업계현실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설비기술협회는 BAS, BEMS 등으로 분산돼 있는 자동제어분야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 자격제도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제어 유지관리는 고도의 전문성과 직무능력이 필요한 분야다. 건축, 기계설비, ICT, 전기, 신재생에너지, 열역학 등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앞으로 ZEB시대에 대응하고 효과적으로 기계설비를 유지관리하기 위해서는 BAS 전문 유지관리자 양성과 운영·기술자에 대한 실무교육이 필수적이다.

■ 자동제어 적용현장의 문제점은
현재 빌딩부분에서 가장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는 솔루션은 BAS, BEMS다. 대부분의 상업용 오피스빌딩에서 가장 활발히 도입되고 있는 솔루션이다. 그러나 BAS 적용과정에 관여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문제점은 기술적 전문성이다.

실제 BAS를 운영하는 건물주의 가장 큰 불만요인은 기술적인 전문성, 지원품질 및 전반적인 가격 등이다. 이에 비해 현장운영자들은 즉각적인 수리 및 제공업체로부터의 즉각적인 응답이 어렵고 외산제품의 경우 해외 본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보수 및 부분보수에 참여하는 공급업체들도 기술적 호환성 문제와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드는 비용 등을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다.

BEMS부문에 대한 문제도 많았다. 현재 한국에너지공단은 BEMS 설치확인제도를 마련, 확인·점검을 의무화하고 있다. 2019년 에너지공단이 BEMS 설치현장을 실태조사한 결과 대부분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전혀 가동되지 않고 시스템이 정지된 경우도 있었다.

BEMS를 토대로 데이터를 분석·해석해 절감요소를 찾아 조치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으니 관리(Management)가 아닌 관측(Monitoring)에 BEMS 역할을 묶어두고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제도적인 문제로 중소기업진흥법 상 자동제어업체 선정 시 수의계약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덕에 국내 업체로 혜택이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장점이나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의 한계성 때문에 자동제어의 경험부족, 기술력 미흡, 호환성 미흡, 불충분한 A/S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이러한 현상에 따라 2020년 4월부터 시행된 기계설비법의 유지관리부분에서 설비의 모든 부분을 감시하고 관리하는 BAS 솔루션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현재 전문기술인력의 부족으로 BAS 기능을 제대로 운영을 하지 못하는 적용현장이 대부분임을 감안하면 자격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 


■ 자격제도 기대효과는
BAS관리사 자격제도 시행에 따라 자동제어설비분야 기계설비 유지관리자 양성 및 전문성 강화가 기대되며 자동제어설비 유지관리에 대한 법적지위 확보와 경력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들이 시장에서 활동하게 되므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자동제어설비 운영 및 유지관리가 수행될 수 있어 체계적·전문적·실질적인 건물에너지절감 성과를 지속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유지관리사업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실무를 이해하기 위한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자동제어산업인재유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BAS관리사가 배출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지며 기계설비법과 연계함으로써 정책취지 실현을 지원할 수 있다. 또한 ZEB, BEMS의 지속적 성능확보가 용이해지는 등 많은 순기능이 예상된다.


■ BAS관리사 추진계획은
명칭은 BAS관리사, 건물자동제어설비관리사 등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설비기술협회에서 시행하는 등록민간자격으로 건물 내 각종 자동제어설비에 대한 종합적 기술력을 검증해 자격을 부여한다.

응시자격은 전문대학 졸업자 이상 또는 졸업예정자로 기계, 전기, 건축 등 건물관리에 필요한 관련학과를 전공한 자로 제한할 계획이다. 또한 건물 기계설비관리 근무자로 경력 3년 이상이며 협회의 자동제어시설관리사 양성교육을 이수한 사람에 대해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부적인 내용은 검토 중인 단계이며 필기시험의 경우 △건물자동제어 개론 △자동제어 계획 및 실무 △자동제어 시공관리 △자동제어 유지보수 △에너지관리계획 및 실무 등 5개 과목이 범위가 될 전망이다.

실기시험 역시 검토 중인 사항으로 △자동제어 계획 및 실무 △자동제어 유지보수 실무 △에너지관리계획 및 실무 등 3개 과목을 범위로 설정할 계획이다.

BAS관리사 양성교육은 BAS관리사 응시자격과 유사한 수준에서 교육대상을 선정하며 교육과목은 필기·실기시험을 위한 5개과목을 중심으로 일정 배분비율에 따라 교육시간을 산정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계획을 검토·확정하기 위한 실무위원회를 오는 3월 중 조직·발족하고 5월 중 본격적인 제도마련을 위한 강습회 등을 시행한다. 강습회는 오는 5월 예정된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HVAC Korea)’와 연계해 진행할 계획이다. 양성교육은 8~9월 실시하고 자격시험을 연내 치르는 것을 목표로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