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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난방공조 기업 실적 악재 속 ‘고군분투’ <1>

주택부문 건설경기 호황…보일러업계 실적 양호
설비투자 감소로 기계설비·냉난방공조업계 울상

기계설비 등 냉난방공조산업은 건설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건설경기에 따라 웃고 울 수밖에 없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정책브리핑자료에 따르면 최근 국내 건설시장은 호황인 가운데서도 위험요인이 증가하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먼저 2015년에 역대 최고 수주액 기록이 확실시되는 등 호황 국면에 접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14년에 회복세를 시작한 국내 건설수주는 2년만인 2015년 기존 역대 최고치인 2007년의 1279,000억원을 10조원 이상 상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123조원을 기록해 2007, 2015년 다음으로 역대 3번째 수준을 유지하며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주택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커짐에 따라 향후 시장 규모의 변동성이 커졌고 호황의 지속 가능성도 낮다는 문제점 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의 관계자는 최근 국내 건설시장의 호황은 대부분 주택부문이 주도하는 한계점이 있다라며 “20151~10월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동기대비 47.4% 증가했는데 주택수주가 71.5% 증가해 전체 수주 증가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주택수주 중에서도 특히 공공 주택수주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민간 주택수주가 1~10월 동안 76.4% 급증해 2015년 국내 건설수주 호조세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건축허가 및 착공통계에 따르면 2015년 한해 총 225,941건을 기록해 2014199,390, 2013187,545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기계설비건설협회의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공급이 굉장히 많아 종합건설공사 수주가 최대치를 기록했다라며 이에 따라 올해 기계설비 공사가 활발할 것으로 예측돼 시장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택부문 기계설비 및 냉난방공조업계 기업들은 올해 시장이 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주택부문을 제외한 건설경기는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4월초 발표한 건설업경기실사지수(CBSI)를 보면 81.4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100을 밑돌수록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건설사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여전히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고 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뜻이다. 결국 주택부문을 제외한 건설경기는 아직도 어렵다는 것으로 기계설비·냉난방공조업계가 체감하는 경기체감지수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분기별 설비투자 증가율을 보면 올 1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기대비 5.9%,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설비투자 감소는 결국 기계설비 및 냉난방공조업계의 제품 공급 기회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결국 실적은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건설경기, 환율, 부자재 등 변화에 따라 매출 및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변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불황으로 인해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급감하는 현상은 기업실적자료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수주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신기술, 신공법 개발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인 기업의 실적은 불황인 시장구조에서도 매출, 영업이익 등이 크게 늘어나고 있었다.


제조기업 중에서는 해외 수출을 통해 국내의 어려운 시장 환경을 비켜간 기업들도 눈에 띈다.



국내 가스보일러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해 신규수요보다는 교체수요가 전체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그 어느 때보다 국내 제조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한정된 시장에서 경쟁보다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해 성적을 봐도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기업성적이 훨씬 좋았다.


그동안 수출에 집중하며 북미시장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시장 1위에 오른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보일러업계 최초로 5,0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5,1203,1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9.6% 증가했다. 매출 중 50%가 수출에서 올렸을 만큼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한 성과를 확실히 내고 있다.


영업이익은 2422,300만원, 당기순이익은 1675,200만원으로 집계돼 평균 75% 급증했다.


귀뚜라미는 실적발표 보일러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케이스다. 지난해 매출은 2,5328,800만원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72,800만원으로 전년대비 47%, 당기순이익은 1756,200만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60% 감소했다.


린나이코리아는 사실상 보합세다. 지난해 매출액은 3,1337,900만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은 1292,000만원, 당기순이익은 1067,700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7%, 8.8% 줄었다.


경동나비엔과 함께 수출시장에 적극적인 대성쎌틱에너시스도 실적이 향상됐다. 매출은 전년대비 3.4% 늘어난 6972,800만원을 기록해 올해 매출 7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영업이익은 123,100만원, 당기순이익은 168,70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대비 각각 58.4%, 192.3% 급증했다.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던 귀뚜라미그룹 공조 3의 실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당장 그동안 흑자기조를 유지하던 틀이 깨졌다. 신성엔지니어링이 적자전환했으며 센추리와 귀뚜라미범양냉방 역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40%, 30% 이상 감소했다.


센추리의 지난해 매출액 처음으로 1,500억원을 넘어선 1,5066,200만원을 기록해 전년(1,4134,400만원)대비 6.5%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01,000만원으로 전년(527,000만원)대비 42.8%, 당기순이익은 223,100만원을 기록, 전년(352,000만원)대비 36.6% 줄었다.


귀뚜라미범양냉방의 지난해 매출액은 1,2377,900만원으로 전년(1,4389,800만원)대비 14% 줄었다. 영업이익은 415,00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809,7000만원)대비 48.7%, 당기순이익은 497,200만원을 기록, 전년(816,100만원)대비 39% 급감했다. 최근 국책연구 등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익 감소는 불가피했다는 것이 귀뚜라미범양냉방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M&A설이 나돌고 있는 신성엔지니어링의 부진은 심각하다. 매출은 1,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진데 이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1억원, 61억원 적자전환했다.


신성엔지니어링의 부진은 일정 부분 감지된 부분도 있었지만 센추리와 귀뚜라미범양냉방의 부진은 결국 시장에서 출혈경쟁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룹사에 속해 있지만 결국 각자 영업방식을 취하고 있어 어떤 현장에서는 3사만 수주경쟁을 벌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나타나지 않지만 결국 경기부진으로 인한 수주환경 악화로 인한 출혈경쟁이 귀뚜라미그룹 3사 부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업용보일러업계는 위기에 직면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과 대기환경 보전이라는 악재에 직면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대기환경 보전을 위해 저감해야 하는 NOx기준에 대해서는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주력사업에 대한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용보일러업계는 히트펌프, 연료공급사업,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 사업 확대 및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산업용보일러업계를 대표하는 대열보일러, -스타, 웰크론강원의 실적이 엇갈렸다. 국내 최대 산업용보일러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관류보일러 전문기업 부-스타의 지난해 매출액은 7703,700만원으로 전년(7224,600만원)대비 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2,600만원, 당기순이익은 501,000만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44.3%, 30% 이상 증가했다.

 

대열보일러의 2015년도 매출은 3211,200만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2,600만원, 당기순이익은 52,400만원으로 전년대비 762%, 28.1% 급증했다. 대열보일러의 주력 산업용보일러인 노통연관식보일러의 경우 다관식보일러의 관류보일러보다 시장이 축소되는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평가다. 이에 따라 대열보일러는 플랜트용 보일러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것이 전반적인 실적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수관식 대형보일러시장 대표기업인 웰크론강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4885,200만원으로 전년대비 5.1%, 영업이익은 87,800만원으로 전년대비 46%, 당기순이익은 88,500만원으로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웰크론강원은 소각과 폐기물소각열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해 폐기물처리, 스팀공급, 전력판매 등의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하는 한편 특수보일러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냉동공조기업의 국내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원심분리기, 열교환기, 펌프, 밸브 및 피팅류 등 제품과 이와 관련된 부품 제조와 한국 내 판매 및 수출을 주된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기업인 한국알파라발이 매년 큰 폭으로 실적이 향상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드디어 1,000억원대 매출을 열었다. 매출액은 1,0972,8000만원으로 전년(9053,600만원)대비 21.2%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폭은 더 폭발적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38,900만원으로 전년(892,400만원)대비 무려 83.6%, 당기순이익은 723,900만원으로 전년(502,700만원)대비 44%나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이 15%에 달한다.

 

1995125일 냉난방기 수입판매 및 관련사업 활동을 위해 설립된 트레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8065,300만원으로 전년(5838,500만원)대비 38.1%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914,900만원으로 전년대비 4.9% 증가에 그쳤지만 당기순이익은 74700만원으로 전년대비 3.4% 줄어들었다.

 

냉동공조분야 부품 전문기업인 댄포스의 지난해 실적은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292,700만원으로 전년대비 8.9%, 영업이익은 95,400만원으로 전년대비 35.7%, 당기순이익은 43,900만원으로 전년대비 59.8% 급감했다.



냉난방공조 기업 실적 악재 속 ‘고군분투’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