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봉구(구청장 이동진)에 위치한 둘리뮤지엄(관장 김대겸)이 녹색건축인증(G-SEED) 연장심사를 통과해 지난 11월24일 현판제막식을 개최했다. 이에 따라 둘리뮤지엄은 G-SEED 최우수등급(그린1등급)을 유지하게 됐다. 이는 연장심사를 통과한 수도권 첫 사례이며 전국적으로는 충남도청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G-SEED는 건축물의 자재생산, 설계, 건설, 유지관리 폐기 등 전 과정을 대상으로 에너지 및 자원의 절약, 오염물질의 배출감소, 쾌적한 거주환경 조성 등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등을 평가하기 위한 제도로 2002년 1월부터 시행됐다.
최우수~일반(그린4등급) 등 4개 등급체계로 이뤄져 있으며 인증기간은 5년이다. 2021월 9월 기준 누적 인증건수는 1만7,939건으로 녹색성장, 탄소중립 등 이슈를 거치며 급격하게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G-SEED의 양적 성장에 비해 인증건축물의 성능유지, 유지관리 측면에서는 관리가 소홀하다는 문제제기가 지속됐다. 또한 인증제도가 1회성에 그쳐 기간만료 후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안은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인증제도 운영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지난 4월 운영세칙 개정을 통해 인증제도 연장심사에 대한 내용을 포함, 인증획득 당시 기준으로 재평가를 진행해 유효기간을 연장키로 했다. 지난 9월30일까지 연장심사를 신청할 경우 인증만료 시점에 관계없이 심사를 거쳐 통과하면 기존 인증등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례를 적용했다.
둘리뮤지엄은 2015년 개관 당시 G-SEED 그린1등급을 획득한 바 있으며 이번 연장심사에서 기존 성능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등급을 유지하게 됐다.
이는 내년까지 인증만료에 도래하는 건축물이 전국 1만개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녹색건축물의 성능유지를 인정받은 선도적인 사례여서 의미가 크다.
이동진 구청장, 어린이들과 함께 축하
둘리뮤지엄은 1983년 연재를 시작한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작품 내 배경이 도봉구 쌍문동임에 착안해 2014년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면서 2015년 건립된 시설이다. 지하1층~지상3층, 연면적 4,151㎡ 규모의 문화집회시설 및 교육연구시설로 남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하고 대경공영에서 시공했다. 이번 G-SEED 연장심사 컨설팅은 한국그린빌딩연구소(KGBI, 대표 장동원)가, 인증심사는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KPC, 원장 오경희)이 담당했다.
둘리뮤지엄은 출판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등으로 선보였던 둘리의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고 만화 속 주인공과 상상의 세계를 경험하는 체험형 캐릭터 박물관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또한 예술분야 도서·만화책에 특화된 공공 어린이 도서관인 ‘둘리도서관’ 및 예술·문화·환경 등 분야의 다양한 교육·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개최된 현판식에는 △이동진 도봉구청장 △장동원 KGBI 대표 △임숙이 쌍문1동어린이집 원장 등을 비롯해 10여명의 7세반 어린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참석한 어린이들을 향해 “어른들이 자동차를 많이 타는 등 온실가스가 많이 나오는 활동을 하면서 환경을 나쁘게 해 지구를 많이 아프게 했다”라며 “둘리뮤지엄은 지구를 아프게 하지 않는 건물로 인정을 받아 이를 축하하는 자리를 갖는 것으로 미래세대인 어린이 여러분이 참석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