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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쌓은 목재펠릿 인프라 무너진다

눈에 보이는 부진 원인은 ‘저유가’ </br>하지만 보급의지없는 정부도 한 몫

2008년부터 본격 시작된 목재펠릿 보급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10여년간 쌓아온 인프라가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눈에 보이는 보급부진 원인은 유가하락에 따른 경쟁연료와의 자생력 확보가 미진한 것도 있지만 정부의 보급의지가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 가정용 펠릿보일러 보급목표를 3,000대로 잡았다. 지난해 2,000대보다 무려 1,000대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저유가는 가정용 펠릿보일러 보급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지난해 보급실적을 못 맞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올해 보급목표 달성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진단이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정용 보급 목표수량은 늘었지만 실제로 신청자를 찾기가 어렵다라며 특히 신청자를 찾아도 심의절차라는 것이 생겨 신청자가 마음을 바꾸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재 소비자에게 부담을 가장 많이 주는 요인은 펠릿 운송비라며 기름보일러는 주유하는데 별도의 운송비가 들지 않지만 펠릿은 운송비 때문에라도 경쟁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운송비 문제는 지난해부터 펠릿업계가 주장해온 펠릿산업 활성화 방안 중 하나였지만 여전히 산림청에서는 펠릿업계의 방안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


산업용 펠릿보일러시장도 무너지고 있다. 보급사업 인증을 받은 기업은 6개사이지만 이중 4개사는 사실상 부도나 주력사업 업종을 바꿔 산업용 펠릿보일러사업을 안한다.


올해 산업용 펠릿보일러 보급 예산은 11억원이다. 지난해 16억원이었던 예산이 올해 깎인 금액이다. 사실상 산업용 펠릿보일러 보급사업은 인기가 없다. 보통 산림청에서 보급사업 공고를 하면 1~2차에서 펠릿보일러를 설치할 기업들이 정해지는데 지난해 무려 7차까지 가서 겨우 설치기업이 정해졌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5월까지 총 4차 공고가 나와 있지만 보급예산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에 설치금액의 30%를 지원하는 것이 문제로 메리트 자체를 상실했다라며 중소기업에 혜택을 주려고 일시적으로 대기업 지원을 막고 설치지원금을 30%로 낮추는 자충수를 뒀다고 비판했다.


결국 경기침체로 인해 중소기업의 유동성이 떨어지면서 결국 설치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펠릿업계에서는 설치지원금을 인상하거나 대기업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업용 펠릿보일러시장도 농식품부의 안일한 정책으로 시장이 무너진지 오래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탄소배출저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바이오매스에너지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바이오매스에너지의 중심이었던 펠릿산업 인프라가 무너지고 있다라며 업계의 대부분이 망하고 없어지고 있지만 어느 한 정부부처에서도 펠릿산업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 관계자는 특히 지자체, 군부대 어느 한 곳에서도 신재생에너지인 펠릿보일러를 쓰려고 하지 않는다라며 정부가 바이오매스에너지 보급에 의지가 있다면 절대 이렇게 놔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10년동안 쌓아온 국내 목재펠릿산업 인프라가 무너지고 유가상승이 이어진다면 결국 외산 펠릿보일러가 들어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 책임은 누가 질지 궁금하다고 각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