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건축은 패시브기술 및 액티브기술을 활용해 건물의 냉난방부하를 절감하는 방법의 건축이 강조되고 있으나 건물 자체에 녹지를 구성해 생물다양성을 확보하고 열섬효과를 완화하는 등 주변환경과 공존하는 방법도 적용되고 있다.
WOHA는 두 가지 건축방법을 융합해 활용하는 건축사무소로 싱가포르 출신의 웡만썸(Mun Summ Wong)과 호주 출신의 리처드 하셀(Richard Hassell)이 1994년 설립했다. 기후변화, 인구증가 등 21세기에 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통합된 건축 및 도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는 웡만썸 대표를 만나봤다.
■ WOHA 아키텍쳐의 철학이 담긴 건축물을 소개한다면
싱가포르는 국토가 제한된 도시국가이며 덥고 습한 기후로 인한 자연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므로 좁은 국토에 더 효율적인 건물을 구축하는 것이 요구된다. WOHA는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2012년 ‘Parkroyal Collection Pickering’ 호텔을 호텔 총면적의 2배인 총 1만5,000m³의 거대한 정원을 구성함으로써 다양한 식물이 공존하고 목재를 활용해 탄소절감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외부를 감싸고 있는 식물은 태양광발전시스템 및 빗물 재사용 등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LED조명, 에코센서 등이 적용된 싱가포르 최초 제로에너지정원으로써 싱가포르의 가장 권위있는 환경인증인 그린마크 플래티넘상을 수상했다.
■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 관한 생각은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서울시의 탄소중립을 위한 의지가 담긴 건축물로 패시브기술과 액티브기술의 결합을 통해 에너지플러스를 달성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WOHA의 건축물은 식물과 건물을 활용한 통합 조경으로 에너지절감과 함께 도시의 생물다양성, 대기질 조절, 열섬효과 완화 등을 제공한다.
그러나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건물에 적용되는 기술들의 개선을 거듭해 에너지절감을 이뤘으며 이는 WOHA의 식물정원과 달리 다른 건축물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측면이다. 이에 따라 더 많은 건축물을 효율적으로 개선해나감으로써 탄소중립 달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 서울시 탄소중립 정책에 관한 조언을 한다면
기후변화, 탄소배출량 절감, 친환경전환 등은 우리가 달성해야 하는 목표로 전 세계가 시행하고 있는 만큼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 서울시가 시행하고 있는 정책은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돼야 할 것이다.
서울시는 숲으로 가득한 공원도시를 표방하며 매년 15만m³ 규모 이상으로 생활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는 시내부지의 면적 중 식물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을 항상 주의해야 하며 숲을 늘리면 생물학적 측면에서 좋을 뿐만 아니라 도시경관 및 도시 생물다양성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되므로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서울시의 공해차량 운행제한 확대의 단계별 시행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좋은 규제의 일환이다. 생태계 시스템 지표(대기질 규제, 탄소배출량 절감 등)를 바탕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지속해서 개선해나가야 하며 상업과 이익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회적 결속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