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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연구회, 건설산업 ESG 의무공시 동향 공유

설비공학회 ESG연구회 첫 공식세미나 개최
KSSB, 연내 의무공시기준 개발 및 발표 전망



대한설비공학회(회장 정재동) ESG연구회(위원장 송두삼)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이브닝세미나를 개최해 최근 화두인 ESG경영 트렌드와 최근 제정이 진행 중인 국내 ESG 공시기준 동향에 대한 정보를 나눴다.

설비공학회는 건설산업 전반의 ESG성과를 제고하고 상호 정보교류를 위해 지난 6월 ESG연구회를 구성해 전문가 세미나 및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ESG연구회와 ZEB시스템전문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해 개최됐다.

최준영 설비공학회 차기회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ESG에 대한 언급이 증가하고 있으며 설비공학회 회원사들도 하나둘 ESG경영에 동참하고 있다”라며 “비교적 최근 확산되기 시작한 ESG는 아직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자리잡은 영역이 아니어서 개념적으로만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ESG가 실제로 기업경영환경에 어떤 영향력이 있으며 우리 삶이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에 대해 배움과 공부가 필요하다”라며 “ESG연구회는 저명한 전문가에게 양질의 자료를 바탕으로 세미나를 지속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ESG를 이해하고 국내 기업들이 경영에 효과적으로 접목할 수 있도록 브레인스토밍과 토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두삼 ESG연구회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이브닝세미나는 지난 6월 창립한 ESG연구회가 개최하는 첫 공식행사”라며 “지난해부터 화두가 돼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진 ESG는 논의가 진행될수록 앞으로 더욱 중요성이 커질 분야”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이슈를 실제로는 ESG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언적 성격을 갖는 탄소중립에 비해 ESG는 실질적인 구속력을 부여하는 개념”이라며 “자본주의가 ESG라는 성경책을 새로 만들어 재무장한 셈이며 이를 믿고 따르지 않으면 나쁜 사람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라고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이슈”라고 평가했다.

송두삼 위원장은 또한 “ESG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정책사업의 추진동력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예를 들어 그린리모델링의 경우 건물부문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적인 분야임에도 민간투자가 일어나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지속적인 예산투입이 불가피하지만 만약 이러한 친환경 녹색건축 활동에 ESG점수를 부여토록 평가체계를 만들면 정부가 강제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투자하는 기업들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건설산업은 태생적으로 PF(Project Financing)에 기반하는 만큼 최근 자본들이 대부분 ESG자본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예컨대 국민연금도 50% 이상은 ESG펀드가 되고 있으며 글로벌 펀드 역시 대부분 ESG화 되고 있고 최근에는 스콥3 영역인 협력사까지도 평가대상에 포함될 정도이므로 ESG에 발빠르게 대응할수록 기업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업, 저탄소자재‧고효율설비 등 ‘주요이슈’

이번 이브닝세미나에 전문가로 초청된 심홍석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장은 ‘가속화되는 ESG 의무공시 및 건설산업 대응방향’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그간 E, S, G에 관한 개별적 정부규제, 관심들은 있었으나 규제기반으로 진행되다보니 마켓확장에 한계가 있었으며 기업들은 각자 영역에서 최소기준만 만족하려는 보수적 입장을 취해왔다”라며 “그러나 ESG 트렌드가 투자관점으로 완전히 바뀌면서 투자자의 이해를 돕고 기후리스크 회피 및 기회요인 확보 등 투자성과 확대를 위한 지속가능성 측면을 평가하고 있어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ESG 평가 및 공시는 다양한 프레임워크, 이니셔티브, 가이드라인, 평가기준 등을 통해 수백개 기관들이 수백, 수천가지 기준을 만들어 평가 해오면서 효과적으로 발전하지 못했지만 최근 EU를 필두로 여러 국제기구에서 ESG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 등 4대 핵심요소 기반의 의무공시기준을 도입하면서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EU는 2022년 말 CSRD 기준을 승인해 상장사의 지속가능성 확장을 촉진하기 위한 비재무공시를 의무화한 바 있다. 이러한 EU 최소기준에 따라 회원국들은 법률상 지침으로 후속개발을 이어가는 중이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IFRS S1(일반공시요건)’, ‘IFRS S2(기후관련 공시요건)’를 개발해 모든 ESG분야 중 재무정보와 가장 연계성이 높은 기후변화관련 기준을 우선적으로 제정해 발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Climate-Related Disclosures for Investors’ 제안규칙을 발표해 투자자를 위한 기후변화 관련 정보공시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금융위원회가 2021년 ESG보고서 의무공시계획을 발표했으며 2022년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를 설립했다. 연말 KSSB 공시기준이 발표되면 2025년 2조원 이상 상장사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지속가능보고서 공시 및 인증이 의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공시기준을 개발 중인 KSSB는 큰 틀에서 ISSB기준을 준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건설산업 역시 ESG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시장 상위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의 ESG평가결과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등급으로 살펴보면 △프랑스 VINCI(매출 7위) A등급 △일본 Daiwa House Group(11위) AA등급 △스페인 ACS(12위) AA등급 등 높은 ESG등급을 획득했다. 국내 건설사를 살펴보면 △삼성물산 건설무분(15위) A등급 △현대건설(23위) BBB등급 등 준수한 등급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ESG평가와 관련해서는 MSCI,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S&P DJSI ESG score, Sustainalytics, 한국ESG기준원 등의 평가지표를 활용하고 있으나 향후 건설산업은 ISSB ESG기준에 맞춰 기업의 모든 연결기준을 적용범위로 ESG공시를 요구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회사, 해외법인, 투자사 등을 망라해 ESG데이터를 연계수집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재사의 ESG평가 등 스콥3에 대해서도 의무공시토록 하거나 고객사가 관련내용을 요구하는 등 공시압력이 강화되고 있으므로 건설자재에 대한 탄소DB 개발 및 저탄소자재 구매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이 높다.

이와 함께 건설산업 가치사슬에서 탄소배출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이 운영부문인 만큼 녹색건축 관점에서 ESG지표에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효율화 건축물에 대한 공시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고효율에너지설비 및 관리시스템, 재생에너지기술 확보 및 적용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