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설비기술사회(회장 김회률)가 기계설비 3단체 통합에 참여하지 않기로 지난 8일 서울에서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의결했다. 다만 통합사무실 건립에는 지속적으로 협력함으로써 ‘물리적 결합’ 차원에서의 협력은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이충근 한국스택 대표는 기계설비산업과 기계설비 유관 기술사의 위상강화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계설비기술사회는 지난 8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2023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해 △2023년 가결산(안) △2024년 사업계획(안) 및 사업예산(안) △3단체 통합의 건 △임원 선출 등을 의결했다.
이날 총회에는 102명 참석, 87명 위임으로 의결정족수 과반이 출석해 성원됐으며 김회률 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총회가 열렸다.
김회률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2020년 취임한 이후 기계설비 성능점검업자 선임기준 입법에 대응하기 위한 세종시 집회와 기계설비법 기술기준 제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우리 기술사회의 존재감과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정기적인 이사회와 단합대회, 매년 5월 개최한 기계설비전시회를 공동주관함으로써 업계의 신기술‧신제품 개발을 유도했으며 매년 대한설비공학회 학술대회 특별세션을 개최해 학계와의 교류와 기술사 위상정립에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정회원 320명 이상을 확보했으며 연초부터 기계설비 3단체 통합사무실 마련을 위한 기금조성에도 힘을 쏟아 내년 1월19일 통합사무실로 이전하는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했다”라며 “이러한 성과들은 회장단, 임원진과 회원들의 협력에 기반한 것으로 앞으로도 기계설비기술사회가 설비업계 발전을 위해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익을 위해 노력하면서 위상정립을 위해 힘을 쏟아주기를 바라며 신임 임원진에게도 힘을 실어 기술사회가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의결사항으로 상정된 2023년 가결산(안), 2024년 사업계획(안), 2024년 사업예산(안)은 원안대로 통과됐으나 한국기계설비기술사회, 대한설비설계협회, 한국설비기술협회 등 기계설비 3단체의 통합에 대한 건은 논의 끝에 이뤄진 거수투표에서 부결됐다.
김회률 회장은 “2022년 기계설비 송년의 밤 행사에서 제안돼 지난 2월경 3단체 통합사무실 기금조성을 위한 위원회가 꾸려졌다”라며 “기계설비기술사회도 이에 협력해 기금조성을 독려해왔으나 어느 순간 통합사무실을 넘어 단체통합으로 이슈가 발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사회는 통합사무실의 경우 물적‧인적자원의 공유를 통한 비용절감 및 효율화를 목적으로 동조했으나 성격이 다른 각 단체를 통합하자는 의견에는 초기부터 반대해왔다”라며 “이 자리를 통해 찬반주장을 듣고 의견을 취합해 의결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천용 전 회장은 “수년 전에도 단체통합에 관한 주장이 제기됐으나 결론적으로 기술사회는 개인들의 단체이며 기업들의 단체인 설비설계협회, 설비기술협회와 성격이 다르다는 점 때문에 무산됐다”라며 “기술사회는 자격증 보유자들의 단체이며 법정단체인 한국기술사회 산하 분과위원회를 활성화해 이사회까지 진입할 정도로 위상을 높이고 있으므로 내‧외부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통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강기호 전 회장은 “10여년 전 3개단체 통합의제를 제기한 당사자로서 3개 단체가 기계설비산업에서 각자의 영역에서 서로 다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라며 “다만 지금 우리나라에서 기계설비는 설계, 시공, 감리, TAB, 커미셔닝, 제조기술 등 모든 설비기술이 실질적으로 하나가 돼 융복합해야만 제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건설기술인협회가 만들어져 젊은 설비설계기술인 후배들이 옥토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법적 기반이 필요하므로 설비기술관리법이 제정돼 그 법에서 건설기술인협회를 규정해야 한다”라며 “이러한 법이 만들어지려면 기술사 370, 설계인 4,000여명으로는 턱없이 모자라며 모든 설비기술인들을 끌어모아 3~4만명에 이르는 단체를 만들어야 정부, 국회에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통합을 주장했다.
이어 진행된 거수 투표에서 통합찬성은 10여명인 것에 비해 반대가 과반을 넘기면서 결국 3단체 통합은 부결로 결정됐다.
이어 마지막 의결사항으로 진행된 임원선출에서는 이충근 한국스택 대표가 단독 추대 및 재청돼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이충근 신임회장은 “기계설비기술사회장이라는 중책을 어려운 시기에 맞게 되면서 기쁘면서도 부담감이 크다”라며 “앞으로 회장으로서 기술사 위상강화를 위해 성능점검기술사 등급을 추진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직별 분과위원회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며 임기 내 특별기금을 마련하는 한편 현재 정회원 273명, 종신회원 99명 등 총 372명인 회원을 임기 내 700명까지 확대해 기술사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약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임원진의 활동에 회원들의 관심과 격려,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