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수 국민대학교 교수가 내년 대한설비공학회 차기회장으로 선출됐다. 장영수 차기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학‧석‧박사과정을 마쳤으며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10여년간 근무하며 냉동공조분야 신기술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했다. 2010년부터 국민대 기계공학부에서 냉동 및 HVAC설비에 대해 강의 및 연구하고 있다.
최근 설비공학회와 대한기계학회에서 학술활동에 주력하고 있으며 기계학회에서는 열공학부문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국제 활동으로는 국제냉동기구(International Refrigeration Organization) E2분과(Heat pumps & energy recovery)에서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장영수 설비공학회 차기회장을 만나 앞으로 임무수행 계획과 최근 기계설비분야 당면과제에 대해 들었다.
■ 차기회장 당선 포부는
먼저 차기회장으로 막중한 소임을 허락해준 대의원과 회원에게 지면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우리 학회는 지난 50년여간 전임회장단과 현 회장을 비롯한 회원과 대의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발전해 왔으며 회원 1만명의 국내‧외 설비분야를 선도하는 최고의 학회로 성장했다. 녹록지 않은 기계설비분야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간 학회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학회발전을 이어 나가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설비공학회 50주년을 맞아 제시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설비기술’ 비전을 실현하며 미래를 선도하는 설비공학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그간 설비공학회에서 수행한 역할은
1993년 회원으로 가입해 냉동부문과 친환경냉매전문위원회를 중심으로 꾸준히 학술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학회가 주관하는 다양한 학술대회에서 조직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특히 동계학술대회 조직위원장, ACRA 2014 사무총장으로 설비분야 지식공유 및 전파활동에 기여한 바 있다.
또한 HVAC 경진대회를 창립하는 과정에서 수년간 실무책임자, 이후 조직위원장으로서 대학생 설비경진대회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기틀을 다졌으며 미래성장특별위원장으로서 설비분야의 후속세대와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 이밖에도 학회 총무이사와 선출직부회장으로서 학회 행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 주요 공약사항은
공약은 현재 당면한 설비공학회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그간의 노력을 더욱 심화하며 발전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먼저 회원서비스 및 네트워크를 확대하고자 한다. 각기 다른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회원들이 보다 긴밀히 소통하며 협력할 수 있도록 전문가 데이터베이스 구축, 다양한 네트워크와 소통의 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신진연구자부터 숙련전문가 회원 모두가 학회활동에 효능감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둘째로 학술활동을 강화하며 홍보를 확대할 계획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환경에 적응하며 선도하기 위해 학술대회, 학술지, 강연회 등 학술활동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현장과 학교를 연결하며 학문적 성과가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리역할을 설비공학회가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설비분야의 신기술, 에너지절약 솔루션을 홍보하며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에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셋째로 설비 후속세대 양성에 힘을 쏟고자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4차 산업혁명 물결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기술을 발굴하는 한편 업역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설비분야에 신규 진입하는 신입회원에게 유용한 정보와 교육, 멘토링 기회를 제공하며 신진인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 공약 중 가장 급선무는
차기회장으로서 공약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할 부분은 미래설비분야에 필요한 신기술 개발과 보급을 위한 효율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설비분야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기여할 것이며 후속세대 유입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 현재 설비공학회의 가장 큰 이슈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회원과 회원사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학회차원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안건과 학회 재정적인 토대를 강화하기 위한 연구소 설립안건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우려되는 여러가지 점들을 검토해 발전적인 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건설경기 침체가 극심한데 기계설비산업 방향성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어려움을 무던히 헤쳐나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새로 출범하게 될 트럼프 2.0시대에서 국내산업 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이 예상된다. 그러나 탄소중립사회로의 이행은 피해 갈 수 없는 절대적인 명제기도 하다. 미래설비분야에서 핵심은 △탄소중립 △4차 산업혁명 △ESG 등 3가지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제로에너지빌딩(ZEB), 신재생에너지설비, 에너지신사업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신기술을 개발하며 적용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 RE100‧ESG‧CBAM 등 글로벌 탄소규제 강화 영향은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는 환경은 기회일 수 있다. 우선적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저탄소 및 에너지 효율성을 충족하기 위한 기계설비를 설계‧적용하는 사례가 확대될 것이다. 또한 재활용, 재처리기술을 포함한 전 주기적 관점에서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적용이 필요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초기투자와 기술개발에 따른 비용증가가 예상되지만 스마트 및 디지털화를 통한 에너지소비 저감, 신재생에너지원 활용확대와 전기화를 위한 수소설비, 히트펌프, 고효율 기계장비 수요가 확대될 것이다.
설비공학회에서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신기술에 대한 로드맵 개발, 기술보급을 위한 정책지원 등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
■ 전 세계적으로 AI붐이 확산하는데 기계설비에 영향은
기계설비분야에서 AI기술은 설비설계와 최적화, 최적운용 및 제어, 유지보수 등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계설비 설계과정에서 AI는 최적화 알고리즘을 사용해 설계 프로세스를 단축하며 효율적인 설계를 지원할 수 있다.
장기간 계측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계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설비 최적제어, 고장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기계설비의 효율적인 운전과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AI 발전으로 데이터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데이터센터(DC) 수요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DC와 이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은 기계설비분야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DC 냉각설비, 전력망 확충을 위한 신재생에너지분야, 배터리저장장치, HVAC시스템 등 에너지전환분야에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계설비산업에서 AI기술은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 AI관련 연구와 개발을 위한 연구인력 확보, 데이터수집과 관리, 정보보안 등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