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내공기질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 호흡기 건강과 쾌적한 생활환경 유지에 환기는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 환기 등 실내공기질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한 시점은 새집증후군이 성행하던 2000년대 초반이다. 이후 ‘실내공기질관리법’ 등 환기에 대한 법제화가 정착됐다. 현재 공동주택은 시간당 0.5회 이상 환기(시간당 실내공기 중 실내공간면적 절반에 해당하는 공기가 외부공기와 교환되는 것)를 의무화하고 있으며다중이용시설은 용도별 환기량기준을 규정하고 있다.
G-SEED는 건물용도별 필요환기량을 충족하는 설계와 환기량 제어시스템 도입을 통해 감염병 대응이 가능한 환기시스템 구축과 에너지절감 동시달성을 유도하고 있다.
건설연은 감염병 대비를 위해 환기량을 확대하려는 요구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환기에너지소비를 줄여야하는 상충되는 과제를 동시에 고려했다.
최소 환기량을 유지해 불필요한 에너지소비를 억제하고 상황별 최적운전기반을 마련하며 평가항목을 구체화하고 점수체계를 정비하는 것을 핵심방향으로 한다. 또한 국내 환기업계가 고성능 환기시스템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며 개정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G-SEED는 민간인증제도인 LEED 등과 달리 고성능시스템 적용을 의무화하지 않기 때문에 건설연은 인증제도 특성을 고려해 업계가 부담없이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설계·시공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높은 수준의 환기시스템 적용 시 추가점수를 부여할 예정이다.
효율적 환기시스템 도입·유지관리 강화
환기는 자연환기와 기계환기로 구분할 수 있다. 자연환기 시에는 실내 압력차와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환기가 쉽지 않으며 여름철 창문을 열어둔 상태에서 에어컨을 가동하게 될 때 공조에너지 손실이 발생하기 쉽다.
반면 열회수장치를 활용한 기계환기는 외부온도와 상관없이 열교환율에 따라 환기가 가능해 공조에너지 절감효과가 크다.
실제 사용자들은 자연환기의 체감만족도가 높지만 센서기반 환기량 조절기능을 갖춘 기계환기를 활용하면 사용자가 의식하지 않아도 균일하고 높은 수준의 실내공기질을 유지할 수 있어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창문개방이 어려운 고층건물, 대형 상업시설, 지하공간 등에서는 필수적이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주거용 건축물은 시간당 0.5회 이상 환기성능을 확보하면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비주거용 건축물은 ‘국가설계기준(KDS) 31 25 20’ 내 ‘환기설비 설계기준’에 따라 배기구 또는 외기 도입구를 설치하면 점수획득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KDS에서 규정한 내용을 G-SEED 평가과정에서 한 번 더 확인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어부문에서는 존별(실별)제어를 강조했다. 존별제어가 가능한 시스템은 전실제어 방식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외기공급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환기장치 용량을 존별면적에 맞게 조절해 거주자가 원하는 환기량을 최소한의 에너지로 공급할 수 있다. 건설연은 존별제어와 목표한 실내공기질을 확보할 수 있는 센서기반 수요제어 도입을 장려할 계획이다.
소형환기설비로도 최적제어가 가능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며 AI기반제어, IAQ 센서제어 관련기술을 적용할 경우 추가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개정할 예정이다.
환기설비부문 유지관리 강화도 개정의 중요한 방향이다. 준공단계에서만 평가가 이뤄지는 G-SEED 특성상 환기장치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거나 초기설계성능이 유지되지 않을 우려가 지적돼왔다.
건설연은 녹색건축인증의 타항목과 연계를 통해 준공이후에도 환기설비가 준공 시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항목을 개정할 계획이다.
조경주 건설연 수석연구원은 “이번 개편은 단순히 평가항목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인증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향후에는 탄소중립과 ESG경영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건물의 환경적·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