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날씨 예보와 함께 미세먼지예보까지 챙겨보게 됐다. 미세먼지 등급별 행동요령까지 알려주고 있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 각종 폐질환을 유발하는 대기오염물질로 정의된다.
가족과 야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을. 하지만 미세먼지 수치를 바라보며 어디까지 다녀와도 좋을지, 아이들을 밖으로 내보내도 좋을지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단 몇 초의 부재도 허용치 않는,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공기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안전한 공기, 쾌적한 환경 조성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요즘 재단법인 한국공기안전원(이사장 강선행)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공기가 우리를 위협한다
물을 사먹는 시대에 접어든지는 꽤 오래됐다. 하지만 이제는 공기마저 사먹는 시대가 올지 모르겠다. 공기가 오염돼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기에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중국의 산업화는 자국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봄에나 간혹 불던 황사에 중금속까지 담은 초미세먼지가 돼 사계절 내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초미세먼지 발생 자체를 줄이는데 정부가 나서고 있지만 결국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까지 줄일 수 없다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이렇다보니 집에서만이라도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 공기청정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검증되지 못한 공기청정 제품들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오히려 실내 공기질은 더 나빠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모르고 있는 국민이 더 많아 확실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안전한 공기·쾌적한 환경 조성 기여
공기질 관리시설에 대해 국민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검사하고 시험하는 전문기관을 표방하고 있는 한국공기안전원은 지난해 7월 공기조화 및 공기처리 관련기기와 부품의 품질인증, 교육 및 훈련 등을 실시해 공기조화 및 공기처리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고 국민에게 안전한 공기와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기관이다.
강선행 이사장은 “최근 산업화와 인구증가, 자동차 보급 등으로 천식, 아토피, 바이러스 감염 등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전쟁이나 테러, 산업사고로 인한 화생방 공격에 대한 우려가 높다”라며 “국민들의 공기오염에 관한 경각심이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쇼핑몰이나 지하철 등 다중 이용시설 및 일반 주거시설, 공장 등의 산업현장 실내 공기질까지 매우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실내 공기 질을 높이기 위해 오염된 공기를 처리하거나 쾌적하게 만드는 장치인 공기정화기, 공기조화기, 특히 에어필터 등 관련 부품의 품질성능 향상 및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기안전원은 지난해 12월 의료시설 공기안전기술에 대한 세미나는 물론 ‘미세먼지의 특성과 제어방안’이라는 주제의 교육도 진행했다. 특히 지난 6월 ‘고성능 공기정화기 실태조사 및 성능평가 사업’도 수행했다. 이를 통해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고성능 공기정화기의 바이러스 및 초미세먼지 제거성능 등을 조사하고 성능을 평가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국민보건 증진과 관련 산업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강 이사장은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 사계절 내내 영향을 끼치면서 바이러스나 초미세먼지로부터 국내 공기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라며 “국내 공기정화기시장에 관심이 커짐에 따라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객관적 평가기준 없어
지난해 전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 사태. 강한 전염성도 문제였지만 몸이 성치 않은 환자들과 이를 돌보던 의료진이 대거 감염되는 사태로 이어지면서 의료기관의 공기청정성에 대한 의문을 낳았다. 대형 병원들은 음압병동을 따로 설치하고 철저한 관리를 약속했다. 국민들은 실내 공기의 순환, 환기 등에 대한 관심을 집중했다.
강선행 이사장은 “국내 실내 공조설비들은 온습도 조절이나 따뜻하고 시원한 공간을 조성하는 기술력에 있어서는 최고인데 공기안전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의료기관은 물론이고 건물별 용도에 따른 환기기준이 수립돼 거주인원수 및 실내크기에 비례, 시간당 일정횟수 이상의 환기에 대한 기준은 제시돼 있으나 건물준공 시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환기설비의 환기 및 여과능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기안전과 관련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하기위해 일부 산업현장에서 클린룸, 세이프룸 등은 물론 화생방 대피소나 원자력시설의 세이프존에 대한 법적기준은 명확히 제시돼 있으나 실제 공기안전성평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일반 사업장 관리는 더욱 허술하다. 집진설비, 환기설비의 설치여부를 넘어 명확하게 어느 수준까지 제거되고 필터링이 이뤄지는지에 대한 관리 규정이 명확치 않다.
강 이사장은 “현장에 가보면 오일미스트 집진기 등 관련설비 설치는 잘 돼 있지만 정말 중요한 여과성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라며 “국가에서 말하는 기준치는 말 그대로 ‘권고’이기 때문에 일부 설비들의 성능이 떨어져도 문제가 되지 않으며 결국 관리를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능이 검증되지 않는 제품들을 기준없이 사용해 완벽한 안전 환경 구성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근로자 공기안전 확보 집중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선 근로자를 투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특히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유해요인들은 제거돼야 하지만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 오랜 시간 축적 후 발병되는 유해가스나 분진 등 유해요인에 대해서는 가볍게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공기안전원은 일반 산업현장이나 다중이용시설의 공기안전을 진단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등 관련된 설비를 검증하는 노력을 통해 근로자와 일반시민들이 가스노출이나 분진노출 등으로 피해입지 않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강 이사장은 “앞으로 공기안전원은 공장 환기 개선과 집진기 성능 향상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품질인증을 통해 공장 내 정화설비들의 성능 개선으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