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파라펫은 벽체와 연결돼 외부로 돌출된 콘크리트 구조물인 만큼 기존에 열교에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돼 왔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벽체와 돌출부의 접합부에 열교차단재를 넣어야 했지만 국내에는 자재가 없어 수입에 의존해야하는 실정이었다.
TB블럭(대표 허진화)은 최근 구조체 열교차단재 ‘G시리즈’를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해 양산채비를 갖추고 있다.
가격은 m당 20만원대로 수입제품이 50만원대임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향후 적용처 증가에 따라 대량생산이 되면 추가 하락여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조체 열교차단재는 콘크리트를 분리해주는 역할을 하는 단열재다. 이를 통해 발코니, 파라펫과 벽체의 연결부에서 발생하는 선형열교를 점형열교로 바꾼다. 열교의 면적이 줄어 건축물의 열성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핵심기술은 돌출부 콘크리트를 지탱해야하기 때문에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철물디자인이다.
G시리즈는 트러스구조*의 철물을 연결해 단열재로 감싸고 돌출된 철물로 구조체의 철근과 잇는 방식으로 건축물에 적용되는 단열재다.
트러스구조 차용에 따라 부착할 수 있는 단열재의 두께도 증가했다. 독일제품의 경우 120mm 두께의 단열재를 부착하는 것이 한계인데 G시리즈는 250mm까지 구성할 수 있어 단열성능이 높다.
특히 점형열교도 최소화하기 위해 단열재내부인 중심부 철물을 스테인리스 재질로 구성했다. 스테인리스는 철보다 열전도율이 1/4이어서 열손실을 줄일 수 있다.
이 때 관건은 철근과 스테인리스의 용접이 얼마나 튼튼하게 되는지인데 허진화 TB블록 대표는 이 부분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스테인리스로 전체를 구성하면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철근을 사용했다”라며 “접합기술이 당초 판단했던 것보다 난해해 용접방법 개발에 1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장기간에 걸친 개발결과 수차례의 파단실험에서 접합부의 파단은 발생하지 않았다.
제품 국산화에 따라 적용사례도 늘고 있다. 허 대표는 “2015년 개발 초기 2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 10건, 2017년 20여건으로 증가했다”라며 “중요한 것은 건수보다도 적용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며 열교에 대한 관심증대에 따라 올해와 내년은 각각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트러스구조(trussed structure): 강재 등 단재를 접합으로 세모지게 구성하고 그 삼각형을 연결해 조립한 뼈대. 휨, 전단력이 생기지 않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