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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선도기업 인터뷰] 백준선 누리텔레콤 이사

탄소중립 핵심 ‘데이터인프라’, AI제어·E거래 모델 기반될 것
누리텔레콤, 스마트시티·그린산단 등 그린뉴딜 참여 ‘활발’

통신소프트웨어 및 응용솔루션기업인 누리텔레콤(대표 김영덕)은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EMS(Energy Management System), 자동인식시스템(Auto ID), 지능형방재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스마트·마이크로그리드에 최적화된 IoT융복합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시티, 스마트산업단지 대상 에너지 생산·관리·유통·전환 및 데이터수집인프라 보급사업에 활발히 참여하며 스마트에너지경제, 탄소중립 등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백준선 스마트에너지사업부 이사를 만나 누리텔레콤의 탄소중립관련 대응현황에 대해 들었다.

■ 탄소중립사업 핵심은
탄소중립의 핵심은 에너지절감 및 효율화다. 에너지를 절감하고 효율화하려면 먼저 에너지를 얼마나 잘 쓰고 있는지, 낭비는 없는지 확인돼야 한다. 이와 같은 활동을 가능케하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며 이는 곧 데이터 수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결국 탄소중립은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달성하기 어렵다.

사실상 우리나라 태양광·배터리사업은 우수하지만 기타 탄소중립관련 하드웨어산업은 중국·독일 등 큰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국가에 비하면 왜소한 편이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분야는 데이터관리·분석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에너지데이터로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지 않다. 에너지전문가가 쌓아 온 노하우 등을 통한 에너지효율화가 주다. 앞으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기존보다 큰 에너지절감·효율화·검증이 가능할 것이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서비스모델이 등장할 수 있다. 이를 대비해 데이터를 최대한 축적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누리텔레콤은 2018년 종료된 국내 첫 제로에너지 공동주택 ‘노원 이지하우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 탄소중립 선도기업으로 가는 초석을 닦았다. 신재생에너지, 5종검침기 등을 통한 에너지모니터링 및 데이터수집 노하우를 축적했으며 제로에너지빌딩(ZEB)의 특성을 습득한 바 있다.

또한 해외 49개 전력사 고객을 대상으로 에너지데이터 수집을 위한 AMI 구축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누리텔레콤은 이러한 데이터 수집·모니터링을 위한 인프라구축에 강점이 있으며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관리하는 역량이 우수하다.

■ 스마트전력 플랫폼사업자로 선정됐는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2020 가정용 스마트전력 플랫폼사업’을 공고해 아파트 40만호(국비기준 282억원)에 대한 AMI보급사업자로 누리텔레콤을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공고가 갑작스럽게 진행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인식이 많지만 누리텔레콤은 스마트미터기, 통신장비, 상위 플랫폼 소프트웨어 등을 준비해두고 있었기 때문에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판단한다.

이번 사업은 정부와 기업의 5:5 매칭사업이어서 수익성보다는 탄소중립시대에 맞춰 데이터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개념으로 참여한다. 오는 6월까지 설치를 완료해야 하는 일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 누리텔레콤과 컨소시엄을 이루고 있는 DR사업자를 통해 장비설치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절감까지 이어지도록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로 예정된 2차사업은 당초 225만호(1,586억원)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국회 예산안심의에서 삭감돼 138만5,000호(976억원) 규모로 3~4월 중 공고될 전망이다.

■ 스마트산단사업에 참여하는데
지난해 현대일렉트릭 컨소시엄에 참여해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운영하는 ‘산업단지 스마트에너지플랫폼 구축사업’ 중 반월시화산단사업자로 선정됐다. 2022년까지 3년간 7개 스마트산단에 각각 70억원이 투입돼 클라우드형 플랫폼기반으로 FEMS 등 에너지효율관리 인프라를 보급, 에너지신산업을 육성하고 저탄소 녹색산단을 구현하는 사업이다.

현재 반월시화공단 내 공장 약 70곳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 누리텔레콤은 에너지효율화설비 컨설팅을 제공해 인버터, 컴프레서 등을 교체하거나 효율을 보장해주며 정부자금을 활용해 파이낸싱도 직접 수행함으로써 탄소중립으로 가는 기본 바탕을 마련한다.

이와 별개로 SK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해 한국판뉴딜 중 그린뉴딜 시그니처사업인 ‘스마트그린산단’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다. 경남창원스마트산단을 대상으로 추진되며 사업비는 국비 330억원, 민간자본 70억원 등 총 400억원이다.

이번 사업에는 창원산단 내에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성하며 태양광·ESS·연료전지 등을 활용해 시범단지의 RE100을 실현한다. 특히 VPP개념을 활용, 누리텔레콤이 보유한 에너지거래플랫폼을 통해 그리드간 에너지거래가 가능토록 구축한다.

사업은 컨설팅·시스템구축만으로 종료되지 않고 8년간 운영하며 성능을 모니터링해 노후화에 따른 효율저하를 방지토록 추진된다.

■ 스마트시티사업은
국가 스마트시티 시범단지로 선정된 세종 5-1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EDC) 내에 에너지거래 플랫폼을 적용토록 연구개발 및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연구과제로 중앙대가 총괄을 맡은 ‘스마트시티 에너지데이터 수집처리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누리텔레콤의 VPP개념을 통한 에너지거래플랫폼을 적용하게 된다.

정부가 스마트시티시범도시를 ‘규제샌드박스’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규제완화가 시행되면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에너지관련 비즈니스 모델이 개발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

현재로서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규제가 있어 에너지거래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개인을 특정할 수 없는 형태로 개인정보를 받아 활용할 수 있다면 P2P거래를 통해 각 세대의 잉여에너지를 직접거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어 발전소 가동을 줄일 수 있다.

특히 LH는 스마트시티 기술의 테스트베드인 ‘스마트 퍼스트타운’을 개관해 에너지·환경을 포함한 세종 국가시범도시에 적용될 혁신서비스를 실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