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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R EXPO에서 만난 사람들] 이상규 경동나비엔 미국법인장

“경동나비엔 혁신상징 ‘미국법인’, HP 등 HVAC, 신성장동력될 것”
멕시코시장 기반 중남미 HVAC시장 확대 목표

경동나비엔 미국법인은 2006년 북미 난방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돼 현지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이 처음 북미에 제품을 출시했던 2008년 당시 콘덴싱온수기 시장규모는 약 2만대에 불과했지만 콘덴싱온수기의 높은 에너지효율과 친환경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2022년 약 80만대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이중 절반 가량은 경동나비엔 제품으로 현재 콘덴싱온수기부문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 시장에서의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데 이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낸 전략은 매출로도 증명된다. NPE를 출시한 2012년 3,79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조2,043억원까지 성장했다. 주목할 점은 북미시장 매출이다. 2021년 국내 매출을 넘어섰으며 2022년에는 전체 매출의 56% 수준까지 증가했다. 최근 미국, 중국, 영국, 우즈베키스탄 등에 이은 8번째 해외법인으로 멕시코법인을 설립한 경동나비엔은 남미시장으로 수출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북남미시장 확대의 첨병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상규 경동나비엔 북미법인장을 만나봤다. 

■ 이번 AHR EXPO 출품제품 중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가 눈에 띄는데 
북미 난방시장은 가스를 연소해 공기를 직접 가열한 뒤 이를 실내로 공급하는 난방기기인 퍼네스(Furnace)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공기가 건조하고 불완전연소로 인한 유해가스가 실내로 유입될 위험이 있다.

경동나비엔의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는 콘덴싱기술을 접목해 에너지효율은 높이면서 기존 퍼네스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따뜻한 물로 데운 공기를 실내로 공급하기에 공기가 건조하지 않으며 유해가스 유입 우려도 없다. 동시에 저진동 설계를 적용해 저소음인 것도 장점이다.

친환경성도 갖췄다. 연료소비 효율성을 나타내는 ‘연간 연료이용효율(AFUE)’이 97%에 달할 정도로 뛰어난 에너지절감 효과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미국 사우스코스트 대기관리국(SCAQMD)의 ‘Ultra Low NOx’ 기준(질소산화물 NOx 배출량 20ppm 이하)을 통과해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NOx) 저감 능력도 인정받았다. 특히 제품에 대한 호평은 이번 전시회에서도 관계자와 관람객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 퍼네스시장 규모 및 경쟁사 동향은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인 IBIS World에 따르면 퍼네스를 포함한 냉난방공조(HVAC)분야의 2023년도 시장 규모는 584억달러로 추정된다. 향후 시장은 2028년 610억달러로 연평균 0.8%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퍼네스의 북미시장 규모는 연간 약 470만대다. 이는 미국 보일러시장 규모대비 9배, 콘덴싱온수기대비 약 5배 수준이다. 주요 퍼네스 제조사는 레녹스, 캐리어, 림, 아마나, 아메리칸 스탠다드 등이다.

■ 미국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계설비분야 정책은 
유럽 등 탄소중립에 적극적인 국가들에 비해 미국은 상대적으로 친환경으로의 변화에 둔감했다. 그러나 최근 탄소중립과 대기질 개선을 위한 관심을 가지고 관련 정책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난방과 온수분야는 탄소중립과 대기질 개선에 빼놓을 수 없는 사안이기에 관련 정책 개발 및 개선 속도도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2023년 7월 미국 에너지부(DOE: Department of Energy)에서 온수기의 에너지효율 기준을 강화했다. 오는 2029년부터 에너지효율 기준을 충족하는 온수기만 판매하도록 허가하는 것이 골자다. 일반 저탕식 온수기의 에너지효율은 60%, 타사 순간식 가스온수기는 80%대에 불과한 반면 경동나비엔 순간식 콘덴싱온수기의 에너지효율은 98.8%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순간식 콘덴싱온수기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북미 가스온수기의 최대 경쟁사인 A.O Smith도 DOE가 정한 에너지효율 기준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콘덴싱온수기 생산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미 경동나비엔은 콘덴싱온수기와 보일러시장에서 확실히 리딩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에너지효율 기준 변경에 따른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시장 내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 북미를 겨냥한 히트펌프 출시도 준비 중인데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히트펌프시장은 2022년 기준 500억달러 규모다. 여기에 탄소중립과 높은 에너지효율에 대한 정책이 강화되고 소비자니즈가 증가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2032년까지 1,6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로 따지면 12.5%에 달한다. 주요 히트펌프 제조사로는 캐리어, 다이킨, 레녹스, 림, 트랜, 존슨 콘트롤즈 등이 있다.

경동나비엔도 시장의 흐름을 읽고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한 고효율 ‘히트펌프’를 출시할 예정이다. 냉난방공조시스템을 구현하는 북미 난방방식에 맞춰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와 연계하면 겨울철 난방과 여름철 냉방이 가능하다. 경동나비엔은 이를 기반으로 기존의 난방, 온수 시장을 넘어 냉난방공조(HVAC)시장으로 확장하며 북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

■ 중남미시장을 겨냥해 멕시코법인도 오픈했는데 
멕시코법인은 미국, 중국, 영국, 우즈베키스탄 등에 이은 8번째 해외법인이다. 멕시코는 현재 연간 70만대 이상의 일반형 온수기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수요 또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형 온수기는 에너지손실이 크고 배기가스가 대기오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경동나비엔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 98.8% 효율을 갖춘 콘덴싱온수기를 개발하고 멕시코시장에 소개하며 ‘친환경·고효율’로 시장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있다.

멕시코에서 시장 기반을 갖춘 뒤 중남미 진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칠레시장에서 콘덴싱온수기를 출시해 이미 압도적인 실적으로 1위에 올랐으며 고품질과 고효율을 인정받아 정부의 에너지효율인증제도인 ‘에너지스타’를 획득한 바 있다. 추후 남미지역 인접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 법인장으로서 올해 사업계획은
경동나비엔 미국법인은 경동나비엔이 만들어온 ‘혁신’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사회에 필요한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의 삶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인정을 받으며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경동나비엔의 콘덴싱온수기는 시장표준이 됐으며 친환경 난방과 온수 사용에 대한 흐름 역시 이미 대세가 됐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올해는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통해 또 다른 혁신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켜 고객의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