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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R EXPO에서 만난 사람들] 최준영 대한설비공학회 회장

“고효율·탄소중립기술 압도적”
中 기업, A3 냉매 적용 히트펌프 대거 출품 인상적

매년 미국 ASHRAE에서 개최하는 겨울학술대회가 1월20일부터 1월2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됐다. 대한설비공학회 회장자격으로 ASHRAE의 초청받아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한 최준영 설비공학회 회장을 만나봤다.

■ 전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땠나
최근 열린 전시회 중 가장 많은 인원과 전시기업들이 참여한 것 같다. AHR 공식발표로 총 4만8,034명이 참관했으며 1,875개 기업이 전시에 참여해 신제품, 신기술, 기술학습 및 시연을 포함해 관련 업계의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북미 건설시장이 매우 활황이며 관련 업계 성장이 매우 고무적이어서 ASHRAE 행사에서 각 기업의 후원도 매우 활발하게 이뤄졌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의 흥미로운 점은 Podcast Pavilion을 만들어 업계 전반에서 일어나는 최신 주제를 다루는 20여명의 팟캐스터를 호스팅해 직접 전시부스를 찾았다는 것이다. 업계 종사자, 여성 및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이벤트 및 모임을 주최해 흥미로운 콘텐츠 제작과 네트워킹 기회를 가졌다. 이러한 네트워킹은 해당분야 전문가와 제품 및 기술을 개발하는 제조사 사이에는 진정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향후 관련산업 발전에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시자들은 전년에 비해 적게 참여했으며 냉동공조협회에서 직접 국내 제조사들을 인솔해 참여하는 한국기업 pavillon은 만들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 인상깊게 본 제품은 
주로 히트펌프 제품이다. 최근 탄소중립사회 실현을 위해 많은 지역에서 히트펌프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커 각 제조사들의 제품을 관찰했다. 최근 들어 Heat Pump Water Heater 제품들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 중국, 유럽 제조사들에서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시장에 많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도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였으며 예전에 비해 효율도 많이 좋아졌다. 특히 Daikin USA에서 10여년 전 북미시장에서 철수한 Heat Pump Water Heater 제품을 다시 공격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최근 관련 산업에서 냉매이슈가 매우 중요해 새로운 냉매를 사용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특히 A3냉매를 사용한 에어컨 및 히트펌프도 중국 제조사를 중심으로 전시돼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일부 제조사에서는 냉방능력을 16kW급까지 개발해 생산하고 있었다. 이밖에 관련 제조사인 GRUNDFOS, Taco Comfort Solutions, Armstrong Fluid Technology, NIBCO INC. 등의 신제품들도 흥미로웠다. 

■ 전시회 출품제품들 주요 이슈를 평가한다면
전체적으로 다양한 품목들이 전시됐으나 주요 이슈는 역시 고효율,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들이다. 고효율 가스기기들도 전시되고 있었으나 대세는 히트펌프 관련 제품들과 BEMS, HEMS 등의 건물에너지관리에 관한 기술들이었다. 코로나19 이후 건물 내 환기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이 많이 출품됐으나 2023년대비 줄어든 경향이었다.  

전체적으로 국내와 유사한 상황이나 국내에 비해 고효율, 탄소중립기술들이 보다 압도적으로 보였다. 북미시장과 우리나라 시장이 사뭇 차이가 있어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우나 가스기기들의 고효율화와 건물 내 BEMS, HEMS 등의 건물에너지관리시장은 우리에 비해 매우 큰 시장을 가지고 있어 향후 우리도 이러한 시장 확대에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냉동공조산업이 현재 및 향후 직면하고 풀어야 할 과제들이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주고 있듯 △고효율기기 확대 △환경친화적 냉매기술 △히트펌프 제품 수용성 △건물에너지 관리 기술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AHR EXPO는 냉동공조산업의 트랜드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다. 올해도 설비공학회 회원들이 많이 참석했으며 일부 제조사들도 직접 부스를 만들지는 않았으나 시장조사 차원으로 참석했다. 특히 북미 및 다른 국가에서 냉동공조산업에 종사하는 한국계 전문가들과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어서 좋은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