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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영호 한국태양열융합협회 회장

“2030 넷제로 달성, PVT·태양열HP 활용해야”
산·학·연 협력통한 태양열분야 상호발전 필요

2011년 설립된 한국태양열융합협회는 우리나라 열부문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해 산·학·연 전문가들의 역량을 집결하며 체계적으로 기술개발·보급·지원해 열산업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협회명칭을 ‘한국태양열융합협회’로 변경해 회원사들이 다양한 융합기술을 수용하며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신재생에너지표준화·인증고도화사업’ 등을 진행해 태양열시스템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되도록 회원사간 사후관리 협력체계 구축 등 이미지제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권영호 회장을 만나 협회차원에서 태양열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인 부문과 주목하고 있는 태양열융합기술 등에 대해 들어봤다.

 

■ 2050 탄소중립 달성에 있어 태양열의 역할은
2050년 넷제로(Net-Zero) 실현을 위해 우리나라는 ‘탄소중립·녹색성장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도약’을 목표로 △3대 정책방향 △4대 전략 △12대 중점과제를 설정했다.

 

기본계획 세부실천사항에 탄소중립을 위한 열에너지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서는 기술되지 않아 태양열시스템의 역할이 퇴색되는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열에너지 감축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넷제로 달성이 어렵다.

 

이에 따라 △태양열융합히트펌프 △PVT △4세대 지역난방에 적용하는 태양열융합시스템 △중고온용 산업공정열 태양열 융합시스템 등의 활용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태양열융합협회를 비롯한 관련 산·학·연 간 적극적인 협력이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 태양열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첫 번째는 설치원별단가 상한선으로 인한 사업다양성의 한계다. 높은 설치비로 인해 정부 의존도가 높다보니 주로 에너지공단 시범사업을 통해 보급사업 대상으로 지정돼야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보급사업은 정해진 단가범위내에서 지정된 품목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면 태양열 일체형온수기·냉난방시스템·온수시스템 등 정해진 품목에 정해진 금액 내에서 설치해 원가가 상승할 경우 사업에 적극 적용하기 어려워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제약이 생긴다. 


둘째는 사후관리다. 기계장치가 잘 운영되려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철에 태양열시스템에서 생산된 온수는 겨울철에 비해 이용률이 낮아 과승온으로 인한 시스템결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다른 어떤 시스템보다 철저한 관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현대사회에서는 사용자에게 불편함으로 작용해 설치를 꺼려하고 있어 갈수록 시장이 축소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 산·학·연 협력이 중요한 이유는
산업이 성장동력을 잃어버리면 학계에서는 우수인력 배출 등이 막혀 선진기술 습득과 기술개발 기회가 사라진다. 일몰됐던 연구과제인 산업공정열 개발사업도 산·학·연이 함께 수행하고 있었듯이 다양한 협업이 있어야만 상호발전이 이뤄질 것이다. 

 

■ 글로벌 태양열융합기술 활용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태양열시스템은 오래전부터 지역난방에 활용하거나 화석발전소와 연계한 태양열발전소 또는 독립적인 태양열발전소 등에 적용하고 있다. 


국제기관에서 2023년 이후 시장전망을 예측했는데 태양열 지역난방과 산업용난방의 상승과 PVT시장은 높은 변동을 예측했다.

 

‘Solar Heat Wordwide’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22년 말 기준으로 150만㎡ PVT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중국은 신장위구르지역 등에 대단위 태양열 지역난방시스템을 정부차원에서 구축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PVT를 활용한 대용량 사이트가 많이 구축돼 운영되고 있다. 

 

 

■ 국내 PVT시장 전망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태양열은 단순히 40~60℃ 정도의 저온 온수를 사용하는 온수기로 평가 절하된 경향이 많다. 하지만 태양열시스템은 재생에너지시스템 중에서도 가장 높은 효율로 증빙된 가장 오래된 에너지원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PVT에 대한 KS인증기준 제정 등 보급활성화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제로에너지주택 등 에너지자립시스템에 적용가능한 △PVT △BIST(건물일체형태양열) △태양열히트펌프 △태양열원 하이브리드 제습냉방시스템 등 다양한 융합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내 공공의무화 대상 설비 지정·정부지원사업 대상 설비로 지정돼 시장이 활성화되길 바란다.

 

■ PVT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안은
아직은 경제성 확보를 위해 정부의 보급의지와 함께 경제적 지원이 절실하다. 유럽을 필두로 PVT설비의 성장세가 뚜렷지만 프랑스의 경우 공기식 PVT를 국가주택개조보조금 지원사업에서 제외하자 판매가 90% 이상 감소해 시장이 붕괴되는 현상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또한 시장상황을 잘 살펴보며 적절한 보급지원방향을 도출해야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 신재생열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정부 역할은
기후위기대응을 위해 온실가스·지구온도를 저감하려는 직접적인 조치가 필요함에도 정부입장은 열에너지정책을 경시하는 정책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향후 글로벌 기후변화정책에 발맞춰 열에너지공급에 대한 법적근거 마련과 열에너지활용·관리기준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열에너지 통합 생산·공급·관리를 위한 정부조직컨트롤타워 구성과 에너지간 수급안정성 정밀진단·분산형에너지자원운영 등 전력과 열공급의 균형적 발전을 통한 재생에너지보급 확대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 향후 협회 운영계획은
한국에너지공단 중점사업인 융복합사업 평가기준에 열에너지 참여비율에 대한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협회는 회원사들을 대변해 여러사업에 에너지균등 보급과 열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비롯해 정부정책수립·실현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협회 회원사·열에너지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의 안녕과 사업 성공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