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열에너지도시 서울’ 사업을 통해 지열설비 보급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지자체에서 가장 큰 사업을 하는 도시로 2030년까지 1GW 보급을 목표로 △용산국제업무지구 △서울아레나△가락시장 현대화 △서울혁신파크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등 5대 권역별 시 주요사업에 대규모 지열설비를 도입해 국내 지열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형 지열 인센티브제도를 신설해 민간건축물에 지열냉난방설비 설치 시 초기 투자비용 일부를 지원하며 소규모 지열설비는 지열생산량에 비례해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열에너지도시 서울사업을 운영 중인 장지훈 서울시 열에너지팀장을 만나 서울시 지열사업 세부내용·추진현황 등을 들어봤다.
■ ‘지열에너지도시 서울’ 추진배경은
지구온도 상승으로 폭염, 폭우 등 기상이변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이 몹시 시급한 상황이다. 서울은 건물부분이 온실가스 배출량 70%를 차지하며 이중 냉난방을 위한 화석연료에서 56%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양광,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보급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냉난방에너지원인 지열에 주목해 2030년까지 지열설비 1GW 보급을 목표로 공공과 민간까지 지열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 사업 세부내용과 추진현황은
가락시장을 국내 최대 지열랜드마크로 조성하는 등 공공에서 선도적으로 지열에너지를 보급하고 있으며 일정 연면적 이상 비주거건물을 대상으로 지열 등 재생열을 의무적용하기 위해 ‘서울시 녹색건축물 설계기준’ 개정을 추진하는 등 관련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려 분야별 전문가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기획부터 설계, 시공, 운영까지 전 과정을 맞춤형으로 컨설팅하고 있다.
시범사업으로 공동주택 등 민간건축물에 설치한 노후지열설비 교체 시 비용의 70%(개소별 2억원 이하)를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열에너지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다룬 ‘서울시 지열 표준매뉴얼’도 마련할 계획이다.
■ 사업장들이 지열에너지관련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은
지열은 계획·설계·시공 등 운영 이전부터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건물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건축물 규모와 지반상태 등을 고려한 설계와 시공이 이뤄져야 하며 건축·기계·전기·토목 등 다양한 공정이 복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공정간 간섭이 발생하는 등 공사진행 또한 복잡하다.
이에 따라 지열설치를 계획하는 곳부터 공사 진행현장과 지열설비를 운영 중인 시설 등 컨설팅에 대한 수요가 다양하다.지열을 설치해 운영하는 사업장도 담당자가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 설비 조작방법과 유지관리, 고장 시 조치 등 부분에 대한 컨설팅 신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 열에너지 맞춤형 컨설팅사업 세부내용은
신재생에너지설비 설치·운영에 있어 현장에서는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열은 건물하부에 천공을 해야 하는 등 설계·시공단계부터 고려사항이 많아 컨설팅에 대한 수요가 많다.
서울시에서는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열에너지 맞춤형 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올해부터 컨설팅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열에너지 외에도 태양광과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설비 설치·운영에 대해서 신청에 따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컨설팅사업은 현장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에 더해 지열설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자 하는 취지로 진행된다.컨설팅을 신청하면 계획수립·설계·시공·유지관리를 비롯한 적정운영여부 등을 컨설팅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학회·협회 추천을 통해 에너지원별로 구분된 총 55인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인력인 컨설팅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신청자들의 신청내용에 따라 각각의 전문분야에 맞춰 배정돼 컨설팅을 진행한다.
2024년 8월말 기준 총 38개 현장서 42건의 컨설팅을 실시했다. 컨설팅에 그치지 않으며 설비교체 등 지원사업 안내 등 연계사업 연결도 진행해 참여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 서울시 지열사업 기대효과와 비전은
현재 열에너지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많은 사업장에서 신재생에너지설비설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미 설비를 설치한 시설들도 더욱 에너지효율적으로 신재생에너지설비를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궁극적으로 서울시가 탄소중립에 더욱 가까워지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 향후 사업운영 계획은
지열보급 확산을 유도하며 지열설비 운영과 공사품질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지열설비 유지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열은 한번 고장나면 사용하지 못한다는 오해도 있다.
서울시에서는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지열설비가 효율적으로 운영만 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효율적·친환경적 냉난방설비라는 것을 알리고자 하며 부품교체·수리에 대한 재정지원을 통해 지열 이용률을 제고하고자 ‘지열설비효율 개선사업’도 추진 중이다.
■ 국내 지열시스템 사업자에 당부할 말이 있다면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까지 재생에너지도입 의무화가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지열시스템은 천공 등으로 인한 공기연장, 초기투자비 부담, 천공 가능부지 부족 등 어려움들이 많다.
지열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해서는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소음이 적게 발생하며 가성비가 좋은 시공기술 개발 및 연구에 더욱 힘써야 한다.설계·시공사업자 역량을 키워 확실한 사후관리로 시장신뢰를 확보하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을 통해 지열산업이 전반적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시공품질 저하로 부실공사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