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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영식 한국태양열협회 회장

“통합형 패키지 시스템 표준화, 제품화로 소비자민원 없앤다”</br>“협회를 구심점으로 소비자 신뢰 회복 앞장서겠다”</br>“태양열, 산업용·지역냉난방용 활용 방안 열어놔야”


한국태양열협회는 전신인 태양열연구조합을 승계해 11가지 신재생에너지원 중 가장 먼저 출범했다. 태양열 전문기업들의 보급사업 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단체로 2011712일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지경부)의 승인을 받아 정식 설립됐다. 정부와 기업과의 소통의 연결고리로써 회원사를 대변해 태양열산업의 발전을 위해 회원사들의 자발적 결의로 만들어졌다. 초대, 2대 회장은 조승규 선다코리아 대표가 맡았으며 지난 5223대 회장으로 권영식 세한에너지 대표가 선출됐다.


권영식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태양열산업의 위축된 분위기 속에 서 3대 회장으로 취임한 것에 많은부담과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회장으로 선임된 이상 여러 회원사와 정부의 가교역할이 되는 회장이 되고 싶으며 태양열산업도 이렇게 발전할 수 있구나하는 것을 여러 회원사와 힘을 합쳐 만들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태양열산업에 대해 평가한다면

국내 태양열산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풍전등화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신재생에너지원 중 가장 먼저 보급됐음에도 현재 보급사업 등 여러 사업에서 전문기업의 역량을 가지고 책임과 성의를 다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 이유는 전문기업의 부실 경영 등의 원인도 있겠지만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에 따라서 적절한 대응 전략수립 부재, 전문 인력양성 애로, 기존 설비와의 연계에서 오는 다양한 시스템 결함, 핵심 기술 개발 미흡, 연구 성과물 사업화 미진 등이 더 큰 주요 원인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나라 태양열산업이 유수의 나라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현실에 비해 겨우 몇몇 기업이 힘들게 유지해나가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회원사들을 비롯해 정부와 에너지공단, 연구기관, 학계의 상호 협력을 통한 해결 방안마련이 시급하다.

 

신재생에너지 중 홀대받는 이유는

첫 이유는 안일한 생각으로 사업을 수행한 우리 기업들에게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회원사 모두가 이래서는 안된다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책임감있는 기업으로 거듭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협회를 구심점으로 회원사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다면 정부와 특히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 우리 태양열산업이 정도의 길을 가지 못할 때는 꾸짖어 달라.

 

정부 지원없이 태양열사업은 어렵나

다른 에너지원과 비교하는 자체가 창피한 일이지만 비교를 안할 수 가 없다. 예로 태양광의 경우 10년전과 지금의 설치 원별 단가가 많이 내려갔다. 크게는 5배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내면에는 모듈(실리콘)이라는 자재의 단가 하락으로 생긴 것이다. 다른 부자재나 인건비 등은 하락 요인이 발생하지 않았다. 단지 실리콘가격하락으로 모듈가격이 내려감으로써 생긴 효과일 뿐이다


그러나 일부 시각에서는 태양광은 설치 원가를 이렇게 많이 낮췄데 왜 태양열은 못하느냐라는 질책만 한다. 태양열 집열기 경우는 사용되는 부자재가 동, 스텐레스, 알루미늄 등 국제 가격이나 국내 가격이 하락되지 않았다. 물론 자동화설비 등의 노력으로 일부분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겠지만 그 또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이런 산업간 특수성도 정책 수립 측면에서 고려돼야 한다


신재생설비는 다 알다시피 보급에 대한 정부의 의지와 보조금 지급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 입장에서 초기 투자비용이 과다한 설비를 자진해 설치하기를 꺼릴 수밖에 없다. 우리 협회에서는 축열조 패키지시스템 개발을 통해 향상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표준화 방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산학연이 모두 합심해 축척된 노하우를 집약해 값싸고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신재생원간 보조금 형평성 문제도 지적되고 있는데

다른 에너지원의 설치 가격 하락과 비교해 일괄 하락의 기본 방침을 가지고 보조금 지급이 하향 조절되는 것은 보급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에너지원의 특성을 감안해 보조금 지급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이런 정책이 실행되려면 우리 기업들의 품질 향상된 자재 사용, 명확한 사후관리 등의 의무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이런 의무를 앞으로 우리 태양열협회가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민원의 가장 큰 원인은

주택용설비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설비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마다 대응방안들을 만들어 잘 수행하고 있다. 태양열설비는 기존 설비와 연계돼 운영되는 시스템으로 이상이 있을 경우 즉각 대응되지 않았을 때 소비자가 겪는 불편이 상대적으로 크다


당장 난방이 되지 않고 온수가 나오지 않으면 소비자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태양열협회에서는 통합형 패키지 시스템 표준화를 통해 제품화시켜 참여기업마다 상이한 시스템 구조를 통일해 기간 및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면 소비자의 만족도 또한 상승할 것이라 기대한다.

 

태양열을 산업용이나 지역냉난방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어떤가

이런 정책도 분명 태양열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선행돼야 할 것이 있다. 우리 태양열산업계는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이 활성화됐던 2009년부터 지금까지 크나 큰 수업료를 치뤘다. 일부 선두기업의 도산, 사업 축소 등의 시련을 겪은 만큼 이제는 준비된 사업의 출발이 중요하다. 정부와 학계, 연구소, 산업체가 일심 단결해 RHO사업이 시행됐을 때 충실히 사업을 수행할 수 있어야겠다.

 

태양열설비가 단순 가정용 온수설비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 방안이 만들어짐으로써 소비자 신뢰 회복과 경쟁력도 함께 상승될 수 있다. 또한 기업들의 연구개발 및 투자도 활성화돼 크게는 국가 에너지절약정책에 부합하고 나아가 글로벌 태양열시장에서 표본이 될 수 있는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작게는 에너지비용 절감으로 소비자 부담 감소로 이어져 꼭 필요한 신재생설비로 인식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