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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동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감염병, 환기할수록 안전”
공기감염 우려…공학계, 예방연구 참여해야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따라 환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주로 비말감염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기매개감염 가능성이나 증거들이 국제사회에서 제기되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공기 중 부유하는 바이러스로부터 재실자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환기를 최대한 많이 가동하는 것이 유리하다.

보건전문가이자 공학적 관점에서 공조와 보건분야의 융복합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동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에게 환기의 중요성에 대해 들었다.

■ 감염병 예방에 대한 환기의 역할은
그간 전염병의 공기감염에 대한 공조설비의 역할을 관련분야에서 강조해 왔지만 우리 사회가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코로나19의 경우 공기매개감염성은 없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지난 2003년 사스(SARS)를 겪은 후 홍콩대학의 교수 등이 권위 있는 의학 학술지에 공기감염의 증거를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미국의 국립보건원과 질병통제센터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상태로 공기 중에 3시간가량 감염가능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을 실험실 조건에서 확인했다.

이는 코로나19의 공기를 통한 감염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실험실에서 에어로졸을 인위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일상생활과는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침, 재채기, 화장실 물내림 등 실생활에서도 에어로졸이 생성될 수 있는 조건이 많다. 병원 환경에서는 더 많은 조건들이 형성될 수 있다.

대중교통에서도 기침예절을 모든 사람이 완벽하게 지킨다면 안심할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일정 조건 하에서는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감염의 문제는 워낙 새로운 경험이어서 불확실성이 크고 심각성이 증대하고 있으며 미국의 대학 등 유수한 기관에서도 공기감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같이 코로나19의 공기매개감염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환기의 중요성이 크다. 현실적으로 감염병상황에서는 환기를 많이 하면 할수록 유리하며 자연환기가 가능한 조건이라면 인공환기보다 더 좋은 효과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

■ 어떻게 대비해야하나
그간 국내에서 감염병 사태가 벌어지면 의학계가 주로 대응해왔다. 감염의학, 미생물학, 예방의학, 관련협회 등이 주체가 됐지만 감염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문분야 와의 융복합이 필요하다.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경로로 전파되며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지는 의학분야에서 해야할 일이다. 그러나 실제현장에서 전파경로를 차단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해 전염을 예방하는 실제 조치를 취하도록 구현하는 것은 공학분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과거 홍콩에서 SARS 사태가 벌어졌을 때 의학계와 더불어 실내공기질, 기계관련 공학자들이 적극적으로 연구해 대응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융합적 사고를 발휘해 다양한 분야의 학문영역, 특히 공학자들의 감염병 예방연구 참여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