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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속 시작된 2022년…전쟁·원자재·환율 등 악재 ‘수두룩’

‘탄소중립’ 최대 화두, 달성방안 ‘기계설비’ 주목
건설업계 위기감 고조, 기계설비업계 ‘살얼음판’
설익은 단열제 강화·기계설비법, 업계 혼란 가중




폭우, 폭설,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는 전 지구적으로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은 사라져가는 해변가 마을을 조명했던 다큐멘터리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지만 당장 우리 눈앞에 펼쳐진 일이 아니기에 무심코 지나치기에 십상이다.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이제야 조금은 소강상태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시대로, 엔데믹으로 넘어가고 있다.

2022년을 관통하는 한 단어를 고르라고 한다면 단연 ‘탄소중립’이 아닐까 싶다.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기후위기를 넘어 지난 11월 중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는 ‘기후지옥’이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결국 과학자들이 말하는 지구온도 1.5℃ 이내 상승 억제를 위해서는 ‘탄소중립’ 시계를 앞당기는 수밖에 없으며 올해 한 해 냉난방공조, 신재생에너지, 녹색건축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말했던 단어가 ‘탄소중립’이었다.

위기 속 미래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원자재가격 인상은 모든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가속화되면서 에너지와 원자재가격 폭등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반도체 수급 비상도 여전히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제품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여기에 환율 인상과 레고랜드사태로 인한 지급불이행은 건설업계에 ‘직격탄’이 되고 있으며 PF를 받지못하는 중소건설사들의 연쇄 부도도 가시화되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 부실화는 결국 기계설비업계도 피해갈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을 수밖에 없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심정이다.

위기상황속에서도 ‘탄소중립’ 움직임은 잰걸음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050년 달성을 목표로 건물부문 탄소중립 방안을 발표했으며 신축은 제로에너지건물로, 기축은 그린리모델링(GR)을 통한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방안이다.

특히 국토부는 그린리모델링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며 보다 GR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그린리모델링 과정에서 기계설비의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분야도 올해 냉난방공조, 신재생에너지, 녹색건축업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특히 대형 화재까지 발생하며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며 정부에서는 화재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물론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심화되는 전력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에는 수도권에서 데이터센터 건립 부지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서 에너지효율화도 이슈화되며 새로운 냉각방식인 ‘액침냉각’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탄소중립 실현을 ‘한국형 100대 탄소중립 핵심기술’도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핵심기술에 그동안 소외받고 있던 △히트펌프 △태양열 △열에너지 네트워크 기술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개발 목표나 보급방안에 대한 세부발표가 마련되지 않아 실제 보급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핵심기술 선정도 중요하지만 재생열에너지 확대를 위한 RHI, RHO만 도입되면 탄소중립 시기를 대폭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20년 기계설비법이 도입된 이래 기술기준과 성능점검 매뉴얼이 올해 발표되며 사실상 기계설비법의 모든 외형을 갖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내부를 조금 더 들어가서 보면 저가수주, 성능점검업자 부족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갖춰진 외형만큼 정부가 기계설비법 최초 도입 취지에 맞는 내실화에 집중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안정성을 위한 단열재 준불연 성능 의무화 도입은 시기상조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명확한 세부기준은 물론 시험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제도운영 미흡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결국 골탕먹는 것은 업계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냉동공조분야 이슈는 많다. 일단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ODP와 GWP가 높은 냉매를 퇴출해야 하지만 법적, 제도적으로 갖춰진 것이 전혀 없다. 그나마 키갈리개정의정서를 국내에 반영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된 것만으로 안도해야 할 형편이다. 이에 반해 냉동공조업계는 숙원을 풀었다. 사실상 냉동공조분야 글로벌 표준으로 평가받는 AHRI인증을 국내에서 받을 수 있는 시험기관이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부설기관(한국공기과학시험연구원)으로 설립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