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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P 유지관리시스템 도입 시급

보급초기 사업자 폐업·사업철수로 유지관리 ‘부재’

국내 GHP시장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해 2015년 기준 국내 누적 판매 대수가 4만5,000대를 넘어섰다.

한국냉동공조협회의 GHP 검사실적에 따르면 △2002년 718대 △2003년 2,844대 △2004년 4,249대 △2005년 5,223대 △2006년 5,921대 △2007년 4,006대 등이 초기에 보급된 GHP로 약 2만대의 GHP가 교체시기(사용연한 10~15년)가 도래했다.

특히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이 지난 5월27일 개정, 냉방설치 의무조항을 구체화되면서 노후 GHP 냉난방기가 신규 기기로 교체되기에 최적의 시장환경이 조성됐다. 개정된 에너지이용합리화규정은 냉방설비를 증설 또는 부분 교체할 경우 전기를 사용하지 않은 냉방방식의 냉방설비용량의 전체의 60% 이상이 되도록 유지해야 한다.


GHP 유지보수 현황
보급 초기 GHP는 일본 5개 제조사에 국내 19개 에이전트에서 수입, 판매하는 구조였다. 현재는 얀마, 아이신 등 2개 제조사의 GHP만 삼천리ES, 삼성전자를 통해 수입, 판매되고 있다. LG전자는 국내에서 제조, 판매하고 있다.

GHP는 압축기를 구동하는 원동기를 GHP 전용으로 개발된 자동차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GHP 보급 초기 국내 에이전트는 GHP의 유지보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지 않았다. 또한 보급 초기 에이전트 중 삼성전자, 삼천리ES를 제외한 다수의 회사가 폐업하거나 사실상 GHP사업을 철수한 상황이다. 이 결과 다수 현장의 GHP가 유지관리 부재상태로 사용되며 제품 노후화에 따른 품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학교, 공공기관에 설치되는 GHP는 조달 입찰제도를 통해 구매되지만 제품만 경쟁입찰로 구매될 뿐 유지보수 상품에 대한 구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구매 가능한 유지보수 상품도 구비돼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전체 GHP 설치 현장 중 유지보수 계약을 맺어 제품을 관리하는 현장은 15% 미만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은 주요 3개 도시가스 공급회사를 통해 GHP가 판매되며 이 중 원격감시를 통한 유지보수 및 관리 현장이 90% 수준으로 우리나라와의 격차가 매우 크다.



GHP 유지보수의 필요성
GHP는 자동차 엔진을 사용해 압축기를 구동한다. 자동차가 엔진오일 관리와 정기적인 점검을 받는 것처럼 GHP도 정기적인 점검 및 소모성 부품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기적인 유지보수 관리를 통해 제품의 지속적인 엔진 성능 확보 및 장비 수명 연장, 고장 예방과 연료비 절감을 통한 효율적 운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GHP의 주요 현장인 초, 중, 고등학교의 경우는 학교시설에 대한 유지관리 기준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사후에 보수하는 방식으로 장비가 운영되고 있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GHP는 고장 대응이 늦고 보수비용이 많이 든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어 시급한 제도적개선이 필요하다.

이런 와중에 이상혁 우송정보대 교수는 최근 진행된 대한설비공학회 하계학술발표대회에서 ‘교육시설의 에너지 및 사용실태와 GHP 특성을 반영한 유지관리 방안 연구’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GHP시스템의 경우 사전예방 보존방식의 유지관리시스템 도입이 필요한 시스템으로 유지관리를 효율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업체를 통한 시스템모니터링 도입이 필수적이다.

효율적인 유지관리, 교육청별 중장기계획수립에 필요한 안정적인 환경개선 예산의 확보를 위해 유지관리 기준수립 및 법제화가 필수적이다.

GHP는 크게 유지관리가 필요하지 않은 EHP와 달리 주기적인 점검 및 관리를 통해 효율적인 운영으로 통한 에너지비용 절약과 기기의 장기사용이 가능하다. 초기 GHP 적용현장의 경우 대부분 외산 제품이며 국산대비 노후 부품의 교체를 위한 부품 수급 문제, 상대적으로 높은 수리비용 등이 유지관리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금까지는 학교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유지관리기준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에 대한 보수를 하는 사후보전방식을 유지했으나 이제는 예방보존방식으로 전환해 시설물의 수명을 장기화하고 에너지효율성을 높여 저탄소 녹색건축물이 될 수 있도록 유지관리방식을 변환해야 한다.

또한 GHP의 경우 전문관리업체에서의 예방보존방식의 유지관리를 통해 EHP와 같은 유지관리의 용이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