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에 북미 최대규모의 스마트시티가 들어설 전망이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은 캐나다 토론토의 온타리오 호수 지구에 위치한 퀘이사이드 및 포트랜드 지역을 북미 최대의 최첨단기술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가한다.
알파벳은 이번 사업을 통해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세계의 도시 주거환경을 변모시킬 북미 최대의 미래형 도시를 건설하는 발판을 삼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개발지구는 토론토의 대표적인 저개발 지역으로, 대부분의 토지가 공유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스마트시티 공식사업명은 ‘사이드워크 토론토’로 알파벳의 도시재생 자회사인 사이드워크랩스가 프로젝트를 주도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이번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구글은 토론토 남부에 위치한 구글 캐나다 본사를 새로 설립될 남동부의 신도시로 이전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현지 주요 언론은 해당 개발지구를 ‘구글시티’라고 표현하며 일자리창출 효과와 경제성장에 높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사이드워크랩스는 12에이커(약 50만㎡)를 우선 개발하고 이후 800에이커(약 324만㎡)로 확대할 예정이다.
초기계획자금은 5,000만달러(약 559억원)를 투자해 자율주행, 쓰레기수거, 에너지 및 교통시스템 등을 통합한 첨단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정확한 사업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약 10억달러(약 1조990억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알파벳이 토론토를 선정한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과 다니엘 닥터로프 사이드워크랩스 대표는 이민자 인구가 높은 토론토의 다양성 및 개방성에 주목하고 신기술을 융합하기 적합한 도시라고 판단했다.
최근 토론토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인공지능, 사이버보안, 청정기술을 비롯한 첨단기술 연구개발 프로젝트, 잠재적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향후 스마트시티로서의 토론토의 모습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이드워크랩스는 자율주행 대중교통, 지하터널, 모듈러 주택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스마트시티의 표본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도시 지하에는 유틸리티 터널을 건설해 수도관과 송전선을 배치하고 쓰레기 및 화물수송로봇의 이동통로로 이용할 계획이다. 또한 자체적으로 폐기물을 재활용해 분리하고 열에너지를 주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탄소가 없는 친환경 도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건물 및 환경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건물과 공공장소 곳곳에 대기오염, 소음, 기온 등 환경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한 합리적인 주택비용과 신속한 건물 설립을 위해 모듈러 건축방식의 주택사업을 선택했다.
사상 최대의 스마트시티 시장이 열리면서 우리나라도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민간·정부 협력의 스마트시티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투자 확대 등 정보통신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센서 등의 시장진출은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은 한·캐나다 FTA를 통해 연방정부 조달시장에 진출하는 방안과 주정부, 시정부 등 각 지방정부의 경우 FTA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현지 캐나다기업과 중·장기적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한 현실적인 시장진출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관계자는 “해당 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랜 수립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