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COMFORT TECHNOLOGY’를 주제로 3월15일부터 18일까지 이태리의 밀라노에서 열린 제40회 MCE 2016 냉난방 박람회를 참관했다.
약 1년전에 독일에서 개최됐던 ISH2015에 비해 규모면에서 다소 작았으나 유럽과 일본, 한국 회사를 비롯해 중국의 대표적인 냉난방 전문회사가 모두 참여해 치열하게 기술경쟁을 벌이는 경연장으로써 손색이 없었다.
특히 독일의 ISH 전시회에 비해 난방분야는 축소된 반면 냉방분야의 규모가 배 이상으로 커진 특징이 있었으며 이번에는 이 분야에 대한 관람을 집중적으로 수행했다.
이번 전시회에서의 냉방분야 특징은 지난해 9월부터 적용되고 있는 에너지라벨(ENERGY LABEL)에서 상위 라벨표시를 받기 위한 다양한 제품과 기술 소개가 많이 이뤄졌다고 판단됐다. 이에 따라 히트펌프와 보일러를 하이브리드화한 시스템과 여기에 태양열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은 거의 일반화돼 보였다.
또 하나의 흐름으로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제정된 F-GAS REGULATION의 영향으로 LOW GWP 냉매와 CO₂와 같은 자연냉매를 사용하는 시스템의 전시가 매우 활발했다.
자연냉매 혹은 HFC계 냉매를 대체한 LOW GWP의 HFO계 냉매인 R1234ZE, R1233ZD, R1234YF 등을 사용한 압축기와 냉동시스템이 DANFOSS를 비롯한 BITZER, DORIN사 등에서 생산되는 터보와 왕복동식 및 스크류 압축기를 적용함으로써 매우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다.
특히 LOW GWP 냉매를 사용한 DANFOSS사의 무급유 터보압축기는 각종 수냉 및 공랭식 냉동기에 적용돼 해가 갈수록 시장점유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유럽의 경우 암모니아와 CO₂및 탄화수소와 같은 자연냉매를 사용하는 냉동기가 일반화돼 있었으며 HFC 냉매와 캐스케이드 사이클로 구성하는 제품도 상당수가 전시됐다. 기존 원통 다관식열교환기를 대체하면서 냉매 봉입량을 50% 가량 감소시킬 수 있는 PROVIDES TECHNOLOGY INNOVATION사의 열교환기(FLOODED SPRAYEVAPORATOR 및 CONDENSER)와 DANFOSS사의 무급유 압축기를 적용한 AERMEC사의 냉동기는 향후 F-GAS 규제에 적절하게 대응한 제품으로써 특히 눈에 띄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유럽의 경우는 막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압축기, 열교환기, 팬 등의 부품전문기업의 제품을 적절하게 조합해 냉동기 등이 생산되고 있는 상태이므로 압축기와 열교환기 및 팬 등이 여러 가지 제품에서 이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냉매 대체에 따른 시스템 제품 개발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와 달리 모든 부품이 계열화돼 있는 일본과 한국 및 중국의 메이저 공조기업에서는 VRF(VARIABLE REFRIGERANT FLOW) 시스템을 주력으로 전시했다. 특히 일본과 중국에서는 R410A에 비해 GWP가 1/3 수준으로 낮은 R32냉매를 적용한 제품을 전시했다.
일본의 DAIKIN, TOSHIBA사 등과 한국의 LG, SAMSUNG 등 메이저기업들은 각 회사마다 고유 기술을 선보여 PERCORSO EFFICIENZA & INNOVAZIONE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즉 SAMSUNG의 경우는 VRF 실내기의 형태를 혁신하는 원형의 360도 카세트 실내기로, LG의 경우는 내부식성을 향상시킨 BLACKFIN 제품으로 PERCORSO EFFICIENZA & INNOVAZIONE을 각각 획득했다.
또한 DAIKIN사는 A+++ 에너지라벨에 해당하는 효율과 청정기술 제품으로, TOSHIBA사는 A++의 에너지라벨과 22DB(A)에 이르는 저소음 및 –15℃와 46℃의 외기 조건에서 각각 난방과 냉방이 되는 에어컨으로 각각 PERCORSO EFFICIENZA & INNOVAZIONE을 수상했으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도 공랭식 냉동기의 실외기 팬의 소음을 3DB(A) 이상 감소시킬 수 있는 보조 장치를 유럽의 상당수 제조사가 채용, 공랭식 열교환기의 냉각성능 향상을 위해 GEOCLIMA사가 채용한 물증발식 보조 열교환기인 ADIABATIC EVAPORATIVE SYSTEM 등은 공랭식 냉동기의 효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이라 판단됐다.
올해에도 다양한 세미나와 발표가 있었으며 이를 통해 유럽의 경우에는 F-GAS REGULATION과 에너지라벨제도가 기술과 제품 개발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시회 기간 중 이뤄진 전문조사기관인 BSRIA사의 발표에 따르면 냉방과 난방시장은 여러 가지 경제적인 어려움 가운데서도 2015년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약 10억불 성장한 970억불 수준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로 인정을 받고 있는 히트펌프시장은 타 제품군에 비해 크게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향후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에너지라벨제도와 F-GAS REGULATION 등의 전체적인 경향에 적합한 제품 및 기술 개발이 매우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는 전시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