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기업 칸필터가 자동차 매연저감장치(DPF)기술을 응용한 ‘셀프클리닝 세라믹필터’로 조리흄 저감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잦은 필터교체와 세척 등 기존 기술의 유지보수문제를 해결하고 폐기물이나 폐수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성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자동차 DPF기술 응용 ‘셀프클리닝 필터’
조리흄은 기름성분(유증기)과 수증기를 포함하고 있어 기존 필터방식의 정화장치는 쉽게 오염되고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로 인해 잦은 필터교체나 수동세척이 필요해 유지관리가 어려웠다.
칸필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젤자동차에 의무적으로 장착되는 DPF의 원리를 적용했다. DPF는 다공성 세라믹필터로 매연을 포집한 뒤 촉매반응을 통해 포집된 오염물질을 필터내부에서 스스로 분해해 제거한다. 이 덕분에 DPF는 폐차 시까지 교체할 필요가 없는 반영구적 특성을 가진다.
칸필터의 솔루션 ‘칸퓨어’는 조리흄이 디젤매연과 물리적 특성이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DPF와 동일한 원리로 조리흄을 제거한다. 이 기술은 평상시 수동으로 청소하거나 교체해야 할 부품이 없고 폐기물이나 폐수가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칸필터의 기술력은 조리흄 규제가 엄격한 해외시장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 뉴욕시가 지정하는 공인 저감장치 목록에 북미 외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또한 세계적인 주방솔루션기업인 ‘할튼그룹(Halton Group)’과 기술라이선스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부터 칸필터의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미국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칸필터는 대한민국을 포함해 미국, EU, 일본, 중국에 셀프클리닝기술 관련 국제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기도형 급식실 환기개선 시범사업에 참여했으며 서울 서초구 학교급식실에도 실내 정화장치를 공급해 조리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칸필터는 직접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방식을 넘어 핵심기술의 사용권을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사업모델을 중심으로 글로벌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할튼그룹과의 계약을 시작으로 향후 각 지역별·산업별 전문기업들과 기술라이선스계약을 확대할 계획이다.
칸필터의 관계자는 “대한민국 기술로 전 세계의 조리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며 “제품소형화 등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더 다양한 환경에 기술을 접목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