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에너지빌딩(ZEB)은 쓰는 에너지만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건물이어서 소모량을 줄이지 않으면 그만큼 많이 생산해야 한다. 건축물에너지효율화가 선행돼야 하는데 그 핵심이 BEMS다. 그러나 구축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적용하자마자 비용절감 효과가 즉각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서 시장확산에 어려움이 있었다.
사이클로직(대표 최재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형 건축물 및 사업장에 저렴한 비용으로 BEMS 솔루션을 보급하고 있다.
최재호 사이클로직 대표는 “ZEB 산업은 패시브, 액티브 등 건축물에 대한 부분만 강조해서는 곤란하다”라며 “ZEB를 위해서는 신공법이나 신제품 자재를 적용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부착해야 하지만 이것만 추구하다보면 비용문제로 인해 확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건축물 차원에서 접근하다 보면 건축물을 짓고 소유하는 주체와 사용하는 주체가 다른 경우가 많아 고가의 설비가 투자되기 어려운 구조다.
우선 제로에너지건축 산업이 초기단계임을 감안한다면 큰 비즈니스사업, 프랜차이즈사업 주체를 대상으로 각각 개별 사업장의 에너지량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방법이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당장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고 일정수준의 즉각적인 에너지절감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사이클로직은 2014년 설립됐으며 IoT(Internet of Things)기반 BEMS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원격 에너지관리 솔루션 ‘쿨 인 클라우드(CoolinCloud)’를 개발해 출시한 바 있다.
CoolinCloud, BEMS산업 방향 제시
Coolincloud는 중앙에서 모니터링 및 제어기술을 제공하는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 원격관리 솔루션이다. 중소형 건물용 BEMS로 제어상태 모니터링 및 고장분석 기능, 제어기기별 에너지효율 운전기능 등을 갖췄다.
사이클로직은 최근 스페인 의류브랜드 ZARA에 솔루션을 적용했다. 각 매장에 부착된 디바이스를 스페인 본사와 연결하면 본사는 해당 데이터를 통해 에너지사용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CoolinCloud의 또 다른 특징은 각 매장마다 설치된 제어 디바이스로 에너지효율을 높이면서 본사 서버에 데이터가 모여 하나의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전사 차원의 에너지효율화를 한 번 더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랜차이즈의 운영비는 대개 본사가 부담하는 만큼 각 매장에 BEMS솔루션을 적용한다면 회사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한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 이번 하남시 ZARA매장에 설치된 CoolinCloud를 통해 냉난방기기의 교체없이 알고리즘 적용 등 운용적 측면만으로 온실가스 11% 감축, 에너지효율 12% 향상 효과가 나타났다. 100만원 미만의 설치비를 감안하면 가격대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최재호 사이클로직 대표는 “본사와 프랜차이즈를 연결하는 방식은 BEMS업계에서도 첫 사례”라며 “이와 같은 시스템이 앞으로 BEMS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