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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명수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 회장

“콜드체인산업 명확한 통계 마련해야”
선진국 온도관리기준 적용 검토 필요

식품의 안전을 위해 신선도 유지는 기본이다. 그러나 신선도 유지는 안전만의 문제가 아니다. 맛을 유지해 우리 식단을 풍요롭게 하며 맛이 사라져 버리지 않도록 해 식품을 아끼고 유효기간을 늘려 식품섭취기간을 연장함으로써 식품공급의 유연성을 갖게 해준다.

콜드체인은 경제적으로 식량의 공급량을 늘리고 결과적으로 식품폐기물을 줄여 쓰레기양을 감소시킴으로써 지구환경을 지키는 일에 도움을 준다. 콜드체인으로 식품이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인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활동해야하고 인류를 돕는다는 의식을 잃어서는 안된다.

콜드체인은 특성상 생산부터 소비자까지 이르는 여러 번의 공급사슬 과정 중 한 번이라도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지 않으면 품질이 상하기 때문에 작은 실수도 용인되지 않는다.

식품의 생산, 수확, 유통, 보관, 운송, 판매과정의 공급사슬에 관여하는 기업체와 공급업체는 콜드체인이 필요로 하는 장비와 시설 그리고 운영을 숙련되게 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는 콜드체인산업의 전 영역을 포괄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인가를 받은 국내 유일의 사단법인으로 교육, 자격심사 등 건전한 콜드체인산업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정명수 콜드체인협회 회장을 만나 국내 콜드체인 현황과 나아갈 방향을 들어봤다.

■ 협회의 주요 활동 및 성과를 소개한다면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는 콜드체인 관련 산업인 식품공급업체, 유통업체, 급식단체, 식품물류업체, 냉장냉동시설업체, 기계제작업체, 식품물류업체, 수출입물류업체, 컨설팅, 온도제어장치업체, 모니터링 IT업체, 냉장용기업체, 건설업체 등으로 구성된 일련의 통합그룹의 회원으로 구성해 관련사업을 추진한다.

콜드체인 기술발전 세미나, 기술전파교육, 콜드체인물류포럼, 해외 컨퍼런스 참가, 콜드체인 식품의 해외 판매촉진, 냉장·냉동 기술협력, 콜드체인시스템 개발 추진, 보관운송 및 모니터링에 관한 표준작업, 관련표준에 관한 인증수여, 콜드체인 우수업체 포상, 교육프로그램, 정부시책 건의 등을 하고 있으며 해외기관과의 사업협력 MOU를 체결하고 있다. 국내 주요 항만시설 중 콜드체인 클러스터 전개 사업을 위한 협력 MOU도 체결했다.

회원은 콜드체인 관련사업체를 운영하는 공인 기업체와 기술·학술연구를 맡아 개별적인 콜드체인 발전에 기여하는 개인회원들로 구성돼있다.

2007년 농식품저온물류연구회를 모체로 2014년 현재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로 발전했다.

■ 우수 콜드체인기업 추천제를 준비하고 있는데
보관부분과 운송분야별 운영세부 심사기준을 협회연구진이 이미 작성해뒀다. 또한 운영을 위한 기본 표준안으로 올해 안에는 콜드체인 보관분야와 운송지침을 단체표준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 4분기 회원사들 중에 우수기업신청을 희망하는 기업은 협회 심사위원들이 서류 및 현장실사를 통해 콜드체인 운영이 우수한지 여부를 심사한다.

일정수준을 넘은 회원사들을 우수콜드체인기업체로 선정해 각종 매스컴을 통해 홍보할 계획이다. 소비자들과 공급체인의 파트너들에게 콜드체인 운영이 우수한 기업을 소개함으로써 안전하고 신선한 식품을 공급하는 기업을 선별해 안심하고 선택케 하는 사회적 역할을 할 것이다. 신청은 9월 내, 심사는 올해 4분기 안에 완료할 생각이다.

■ 해외활동도 진행하고 있는데
협회는 전 세계적인 콜드체인포럼이나 컴퍼런스에는 대부분 참여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국내에 연계하도록 활동하고 있다.

그중에도 콜드체인 도입을 정부가 적극 주도하고 있는 중국에서 콜드체인연맹과 함께 구매물류위원회 콜드체인총회에 참석해 한국의 현황을 전파하고 사업협력을 타진한다. 필요에 따라 MOU를 체결하고 각 지역별 모임에도 참여해 시장별 사업협력의 가능성을 상호 교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2017년에 MOU를 채결했고 올해는 태국, 인도 등과 해외교류의 교두보를 연결할 계획이다.

우리의 콜드체인 관련기술은 일본보다는 뒤떨어지지만 냉동 콤프레셔 등 공조장치와 기계부분이 우수하고 냉장차량의 공조장치 등은 품질의 우수성이 드러나고 있다. 아직 수출분야는 뚜렷한 증가가 없으나 점차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모니터링, IoT에 관한 기술적 발전은 우리나라 전자기술진이 많은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 콜드체인 발전을 위해 제언한다면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의 기후가 바뀜에 따라 상승된 기후로 인해 4계절이 갖는 장점이 사라지면서 식품안전에 대한 준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경제적으로 윤택해짐에 따라 식품의 신선도 유지가 기본적인 공급조건으로 바뀌고 있어 일상적인 식품시장에서도 저온으로 처리하는 유통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방향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정부 내 정확한 통계가 요구된다. 우리나라 콜드체인의 수준을 판단할 냉동·냉장창고의 숫자, 크기, 저장톤수에 대한 전체적인 명확한 통계가 없다.

현재 냉동·냉장창고는 물류시설법에 의한 보관시설로 417개소, 식품위생법에 의한 422개소, 축산물위생법에 의한 398개소, 식품산업진흥법에 의한 688개소가 통계로 등록돼있으나 각 창고별 저장 공간크기, 냉동·냉장 보관톤수 산정, 냉장능력 등이 표기돼 있지 않고 일부는 누락되거나 중복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

식품공전에 의하면 우리나라 냉장표준 온도는 0~10℃로 규정돼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럽국가와 미국은 0~5℃까지다. 위생적 측면에서도 냉장고 등은 5℃ 이내로 관리돼야한다. 아열대 기후로 변화되는 온난화 환경에 맞춰서 냉장온도의 기준을 서구처럼 5℃ 이내로 엄격하게 변경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식품안전법 등에 들어있는 적정온도유지 또는 저온유지라는 수식어 문장 대신 실제 온도를 명시하고 위반 시 강력한 벌칙을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정부와 지방자치 행정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매시장의 공판장 내부 온도를 상온에 두지 말고 장시간 걸리더라도 품질에 영향을 적게 주는 냉장온도에 맞추도록 행정지도를 실시해야 한다.

이외에도 연구대상이나 정책에 추가할 분야는 △냉동·냉장차량의 보냉 품질기준 △수산물 활어운송에 대한 어류 치사율 연구 △수산물식단의 활어와 선어의 선도와 맛의 비교 △냉장운송중 상하차 작업때문에 상온에 노출된 식품이 품질에 손상을 주지 않을 식품별 최대 허용시간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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