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단열재시장은 심재준불연이 본격 시행되며 제도권이 요구하는 수준의 준불연성능과 단열성능을 만족하지 못하는 기업이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소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페놀폼 단열재는 준불연과 단열성능이 강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였다.
우레탄 단열재의 경우 PIR 등이 냉동창고 등을 중심으로 보급되는 등 다른 유기단열재대비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EPS 단열재는 외단열에 적용되는 준불연 단열재 개발에 성공한 기업들이 일부 나타났으나 페놀폼 단열재에 기존시장을 내주는 한편 창고화재가 지속돼 이미지가 악화됨에 따라 샌드위치패널시장마저 무기단열재에 자리를 내줬다. 그라스울, 미네랄울 등을 중심으로 한 무기소재 샌드위치패널은 공장증설 등을 통한 생산량을 늘리면서 샌드위치패널시장 등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갔다.
SH에너지화학은 지난해 매출액 1,302억원으로 2022년대비 18.9% 낮은 매출액을 기록하는 한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했다. 이는 EPS 단열재 제조사로서 시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4조1,96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88.3%, 87.1% 하락했다.
이는 EPS 단열재 원료제조사로 준불연 EPS 단열재와 EPS 샌드위치패널 등에 대한 시장점유율이 줄어든 영향이 적잖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지속되며 고환율, 고금리 등과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해 악재가 생기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에 우레탄 보드‧패널 등을 생산하는 동천은 지난해 9%에 달하는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이 각각 48.3%, 40.4%를 달성하며 강세를 보였다.
동천의 관계자는 “제조원가가 변동되면서 매출액이 상승했으며 패널사업분야에서 일부 특허받은 제품들이 판매전략과 연계돼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을 견인한 것이 주효했다”라며 “지난해 건설시장에서 준불연 우레탄패널에 대한 수요가 늘고 공급은 부족해면서 전반적인 수익 증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라스울, 미네랄울 등 무기단열재를 생산하는 벽산은 지난해 약 4,436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도 2022년대비 각각 148.6%, 518.7% 올랐다.
벽산의 관계자는 “벽산은 국내 대표 건축자재 브랜드로서 홍성공장을 비롯한 다수의 공장에서 고품질의 건축자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주요 거점도시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이며 폭넓은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주력제품인 그라스울과 미네랄울 등 무기단열재는 우수한 보온단열 성능으로 건축물 및 설비의 에너지절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불연자재로 화재발생 시 유독가스를 발생시키지 않아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라스울 등 무기단열재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 생고뱅이소바코리아도 2022년대비 매출 22.2%, 영업이익 256.6%, 당기순이익 263.1%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고뱅이소바코리아의 관계자는 “이전에 착공했던 실적이 반영돼 지난해 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다”라며 “또 다른 요인으로는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제조공정 특성상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면서 에너지비용도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것이 실적견인에 주효했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린리모델링(GR) 시공 전문기업이자 진공단열재 제조기업인 엔비텍이엔씨는 지난해 약 37억9,100만원으로 2022년대비 8.7% 매출액이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도 각각 30.9% 25.4% 올랐다.
엔비텍이엔씨의 관계자는 “엔비텍이엔씨는 진공단열재 시장규모가 약진하면서 실적에 반영됐는데 기존에 진공단열재가 가진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라며 “또 다른 사업인 GR사업도 국토부 주도로 활성화되는 한편 GR에 필요한 공법 등을 구축한 것이 매출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매출액 3조5,258억원을 기록해 2022년대비 2.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635.1% 올랐으며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중 건축자재분야의 매출비율은 72.8%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71.8%로 건축자재사업이 주요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LX하우시스의 관계자는 “건축자재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정책, 국내 건설경기, 계절요인 등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국내 주택시장은 건축비 증가, 금리인상 영향 등으로 신축 분양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며 개보수시장은 주택거래량도 평년대비 부진하지만 북미 주택시장은 주택 착공감소, 거래량 침체에도 타 시장대비 견조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