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설비산업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인 고물가 추세에 따라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졌으며 특히 우리나라는 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서 피해가 더욱 컸다.
금리인상에 따른 후폭풍으로 부동산경기가 침체됐으며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대출 경색이 본격화되면서 이에 앞선 자재비 등 공사비가 급등한 상황과 맞물려 건설경기가 급격히 냉동됐다.
성보엔지니어링의 관계자는 “부동산가격 폭등기에 공급이 많았으나 금리인상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며 자재비, 인건비가 전반적으로 올라 건설사업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적 요인이 뚜렷한 상황”이라며 “장비, 자재, 공사업 모두 어려운 상황이며 올해는 이러한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진국 사례를 보면 국민소득이 올라갈수록 일시적 건설경기 호황 외에 장기적으로는 건설경기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라며 “우리나라는 인구감소 리스크까지 심각해 더욱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럴 때일수록 기계설비업계는 과당경쟁을 지양해야 하며 매출보다는 수익성을 위주로 경영해야할 것”이라며 “해외시장 공략도 좋은 전략이며 중소기업의 경우 독자적인 해외진출은 어려우므로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해외 배터리, 반도체공장 등 프로젝트를 노려보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보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1,358억원으로 전년대비 10.6%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22억원, 당기순이익은 24억원으로 각각 –48.9%, -28.4%를 기록했다.
윤창기공은 매출액 1,625억원으로 전년대비 28.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억원에서 4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 12억원대비 208% 증가했다.
윤창기공의 관계자는 “실적개선에 특별한 요인은 없으며 결산시점 회계반영 요인으로 기업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도출됐으나 기계설비 업황은 자재비, 인건비 인상을 비롯해 건설사 수주약화에 따라 건설산업 하도급사로서 직격탄을 맞았다”라며 “올해 역시 건설물량이 대폭 줄어 기들간 과당경쟁은 더 촉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부터는 건설사들이 무리한 수주를 회피하고 있으며 수주한 공사에도 단가를 제대로 반영하면서 단가측면에서 피해를 완화할 요인은 있다”고 진단했다.